쉽게 포기하는 아이: 원인과 대처방법

 

쉽게 포기하는 아이, 왜 그런 걸까?

 

상담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무슨 일이든 쉽게 포기하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게 된다. 조금만 어렵다거나, 귀찮거나 혹은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 이를 극복하고 노력해서 나아가기보다는 포기하고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아이들이다.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이런 모습을 보일 때 실망감과 답답함, 속상함을 경험하게 되고, 이런 부모의 마음은 자녀와의 갈등을 유발하게 되기도 한다.

 

 

1. 자녀가 쉽게 포기하는 이유

자녀가 포기하는 모습을 가장 많이 보이는 경우는 바로 과업을 수행해야 할 때이다. 학교나 학원의 과제, 가정에서 수행해야 할 과업들에 대해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아이들이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좌절에 대한 두려움

 

주로 완벽주의 성향의 아이들이 보이는 모습으로, 이러한 아이들은 과업이 조금만 어렵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때, 과제를 잘 해내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회피를 선택하게 된다. 이 회피의 모습이 바로 과업을 수행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실패와 좌절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아동은 자기 스스로가 해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두려움, 심하면 공포감을 느끼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싫어하는 과목이나, 평소 어렵게 느꼈던 과업이나 일들에 대해서 지레 겁부터 먹게 되고 회피하며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2) 흥미와 욕구의 부족

 

가끔 부모님들이 상담을 할 때, 자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엄청난 집중력과 끈기를 보이는 반면, 싫어하거나 흥미가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하지 않고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고민을 한다. 특히 좋아하는 일이 게임이나 유튜브 등 학습을 방해하고 습관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일들인 경우에는 이로 인해 부모와 자녀 간에 상당한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아이들은 재미가 없고, 흥미가 없는 일에 당연히 관심을 두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자연스럽게 하기 싫은 마음이 앞서게 되다 보니 조금만 어려워지거나 까다로워지면 포기하고 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3) 결과중심

 

평가와 결과에 민감한 아동들의 경우, 원하는 결과나 평가를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 상당한 좌절감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이전의 경험 속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던 일들이 있을 경우, 이후 비슷한 상황에서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이는 조금만 어려움이 발생해도 스스로 잘 해내지 못할 결과를 예측하고 미리 이를 포기하려 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2.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1) 포기하고자 하는 원인을 파악하기.

 

자녀가 무슨 일이든지 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려 한다거나, 포기하려 하고,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일 때, 부모는 무엇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자녀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낮은 자존감 때문인지, 혹은 흥미가 없어서인지, 또 다른 제3의 원인이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아이와 충분이 대화를 하고 자녀의 마음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호소에 대해 비난하거나 질책하기보다는 그런 마음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음에 대해서 인정하고 공감해 줘야 한다.

 

2) 작은 목표를 세워 성취하는 경험 만들어주기

 

쉽게 포기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성취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 또는 자발적 성취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고 의존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정 안에서부터 작은 목표를 세워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부모는 독려하고 지지해 줄 필요가 있다. 스스로 해내는 경험이 쌓일 때, 아이는 자신이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3) 끈기와 인내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가끔 상담을 하다 보면, 부모가 자녀의 끈질긴 포기노력에 백기를 들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가기 싫어하는 학원, 하기 싫어하는 과제 등에 대해 부모에게 끈질기고 집요하게 자신의 회피의 모습을 강요하게 될 때, 부모는 지치고 화가 나는 마음에 아이의 회피에 대한 요구를 들어주게 된다. 하지만,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끈질긴 회피반응에 대한 강화경험을 하게 되고, 이는 이후의 성장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부모는 자녀가 회피하고 포기하며, 하지 않으려는 반응을 나타낼 때 충분히 그 마음을 공감해 주지만, 그 마음이 단순히 두려움과 귀찮음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심각한 어려움 때문인지에 대해 인식하게 하고, 단순한 두려움과 귀찮음 때문이라면 이는 회피의 문제가 아닌 극복의 문제임을 아이에게 주지시켜 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가 성장할 수 있음을 믿고 아이에게 이겨내도록 독려해야 한다.

 

4) 실패에 대해 인식 바꿔주기

 

실패와 좌절에 취약한 아이에게 부모는 실패와 좌절이 회피의 기회가 아닌 도전과 성장의 기회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무엇이든 나아가는 과정에서 실패와 좌절이 있을 수 있으며, 실패를 통해 배우고 다시 도전할 수 있음을 아이에게 가르쳐야 한다. 다시 도전하면 성공의 기회가 있지만 포기하고 회피하면 성장의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아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5) 부모가 좋은 모델링이 되어주기

 

자녀에게 쉽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극복하는 모습을 부모 역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어려움 앞에서 실패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다시 재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녀는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된다. 

 

성실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용기 있게 도전하고 노력하는 자녀의 모습은 모든 부모가 꿈꾸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본래부터 있는 것도 아니며, 어느 날 갑자기 형성되는 것도 아니다. 이는 꾸준한 노력과 지지, 인내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 역시 자녀의 모습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자녀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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