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면의 중요성
잠을 잘 잔다는 것은 인간의 건강한 생활에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수면의 질은 신체건강뿐 아니라 자녀의 인지발달, 정서발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수면을 충분히 잘 취한 아이는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으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경험하게 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경우, 아이는 과민성과 기분변화 및 충동성들이 더 강하게 유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자녀에게 올바른 수면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 중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정하고 아이들에게 지키도록 가르치게 된다.
특히 수면은 인지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수면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취한 아이의 뇌는 뉴런 간의 연결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더 강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수면시간 동안 우리 아이들의 뇌 속에서는 뉴런 간의 결속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수면은 해마에 저장된 기억들이 통합되고 학습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수면을 취하는 동안 아이의 뇌는 낮 동안 배운 정보들을 처리하고 저장하여 나중에 이를 잘 인출할 수 있도록 처리하게 된다.
따라서 수면부족은 아동의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아이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기억력 및 학습, 주의력 등 전반적인 학습성과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어린이의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우울 및 불안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 외의 기타 여러 질병에 취약하게 만든다.
수면의 질을 결정짓는 요소는 조명, 소리, 침구의 상태 등 외적인 요소들과 신체적인 불편감, 자기 전의 나쁜 습관들(예를 들어 스마트폰 사용 등), 음식물 섭취, 하루동안 받은 여러 스트레스 사건 들 등 다양하게 있다. 그래서 자기 전에 좋은 수면을 위해 부모는 자녀들의 잠자리 환경을 신경 써서 관리해 주기도 한다. 조명을 맞춰주고,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자기 전에 딴짓을 하지 않도록 당부하기도 한다.
수면의 질적인 부분이 아동의 여러 발달적인 측면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이뿐만 아니라 자녀의 성장발달에 따라 부모와 잠자리를 분리하는 것 또한 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2. 수면분리의 중요성
자녀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아이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런데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부모와 분리되어 수면을 취하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면이 많다. 그래서 상담실에 찾아오는 많은 아이들 중에 부모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까지 잠자리가 분리되지 못하고 엄마와 함께 잠을 자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된다. 아이들이 부모와 잠자리를 분리해서 혼자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왜 중요할까?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잠을 자다가 혼자 독립된 공간에서 잠을 자기 시작하게 되는 시기는 초등학교 입학 전이다. 보통 6세~7세 경에 아이들은 서서히 부모로부터 분리되어 수면을 취하게 된다. 부모와 분리되어 수면을 취한다는 것은 아이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 자녀가 부모로부터 자아가 분리되어 성장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아이는 그동안 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하며 자신을 시험하고 자기 개념을 형성해 나가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아이는 점차 한 사람의 독립된 존재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그동안 부모와 함께 공유하던 공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되며, 캄캄한 밤을 혼자 이겨내는 도전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녀는 한 사람의 역량을 감당해 내는 존재로 성장발달하게 된다.
둘째, 자신의 용기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아이는 분리되어 수면을 취하게 되면서 캄캄한 밤을 오롯이 혼자 버텨내야 하는 시험에 직면하게 된다. 처음 아이들이 부모와 수면을 분리하게 될 때 만나게 되는 큰 장애물이 바로 이 '두려움'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 두려움에 맞서 이겨내게 되면, 그만큼 아이는 자아에 대한 신뢰감이 성장하게 되고 자긍심을 형성하게 된다.
셋째, 부모의 역할에 대한 개념을 더욱 곤고하게 된다. 상담실에서 만난 많은 잠자리 분리가 안된 자녀들을 보면, 대다수 부모자녀 역할의 혼란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잠자리 분리가 안된 가정을 보면, 자녀는 엄마와 잠을 자게 되고, 아빠는 따로 분리되어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자녀는 부모자녀 관계에서 왜곡된 가족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고, 아버지는 분리된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높아진다. 이는 부부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됨으로써 역기능적인 가족구조가 형성된다. 하지만 잠자리가 분리되고 난 후, 자녀는 자연스럽게 부모와 자신을 부모와 자녀로서 분리된 역할로 구분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가족구조의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3. 수면분리의 방법
처음 자녀가 부모와 분리된 공간에서 잠을 자야 한다는 것에 많은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자녀의 거부에 굴복하게 되고 자녀와 수면을 분리하게 되는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아이 자신을 위해서도 수면을 분리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발달과업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부모는 슬기롭게 자녀의 거부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아이에게 혼자만의 독립된 자신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제시해야 한다. 아이에게 자신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으며, 멋진 일인지에 대해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이는 아이로 하여금 혼자 잘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
둘째, 아이가 혼자 충분히 잘 수 있을 때까지 부모는 일정한 루틴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씻고, 잠자리에 들고, 책을 읽어주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의 일정한 규칙성을 가진 루틴을 통해 자녀는 점자 혼자 잠은 자는 것에 대한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게 된다.
셋째, 아이의 두려움을 이해해야 한다. 처음 분리 수면을 경험하게 될 때 대부분의 아이들은 혼자 잠을 자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부모는 충분히 그 두려움 마음에 대해 공감을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해준다. 만약 아이의 두려움이 지나쳐서 공포심에 가깝게 느껴진다면, 부모는 반드시 이와 관련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넷째, 분리가 많이 어려운 아이라면 점진적인 분리를 시도한다.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분리가 이루어진다면, 아이는 오히려 혼자 자는 것에 대한 더 깊은 공포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처음에 분리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가진 아이라면 부모는 점진적인 분리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에는 부모와 함께 있는 상태에서 잠이 들도록 하며, 자녀가 깊이 잠이 들고 나면 그때 부모가 따로 분리되어 잠을 청하도록 하며, 점차 함께 하는 시간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다섯째, 부모의 인내심이 요구된다. 아이가 자신만의 공간에서 용기를 내어 성장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부모는 충분히 인내심을 가지고 자녀가 스스로 그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 한다. 자칫 아이의 회피적인 태도에 굴복하게 된다면, 자녀의 도전은 점점 요원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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