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육태도의 요소
부모의 양육태도란 부모 또는 양육자가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나타나는 태도 및 행동을 말한다. 부모와 자녀 간에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부모의 양육태도는 자녀가 어떻게 지각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부모의 양육태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지지표현, 합리적 설명, 성취압력, 간섭 수준, 처벌 및 감독, 과잉기대 수준과 비일관성여부이다.
'지지표현'은 자녀에 대한 애정표현 정도를 의미한다. '지지표현'의 지수는 자녀의 자기 신뢰감 형성과 관련이 있다. 부모가 자녀에 대한 지지표현의 정도가 높을수록 자녀에 대한 애정표현을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하며, 낮을 경우에는 부모가 자녀에 대한 애정표현이 부족하거나 자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자녀에 대한 적절한 지지를 표현하는 것은 자녀가 부모로부터 인정받고 있음을 느끼고 자기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안정적인 자기 신뢰감은 이후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하지만, 지나친 지지표현은 오히려 독이 된다. 지나친 지지표현은 자녀로 하여금 부모 외의 다른 관계에서 지지받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다고 느꼈을 때 좌절감을 크게 경험하게 되면서 쉽게 포기하고 회피하는 아동이 될 수 있다. 지지표현이 부족한 부모의 경우, 자녀에 대한 애정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다 보니,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여기게 되고 이로 인해 사회적 관계에서도 부정적인 자기 경험을 하게 됨으로써 불안한 정서를 형성하게 된다.
'합리적 설명'은 부모가 자녀의 잘못에 대해 꾸중하는 경우 자녀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노력의 정도를 의미한다. 이 요소는 자녀의 자기 조절과 관련이 있다. 자녀에게 적절한 수준의 합리적인 설명을 하는 것은 자녀로 하여금 부모로부터 존중받는 느낌을 경험하게 하며, 스스로 자기에 대해 생각하고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합리적 설명'이 지나친 경우는 주로 부모가 자녀를 대할 때 '친구 같은 부모'가 되려고 하는 경우에 자주 나타나는데, 자녀를 설득하려는 노력이 지나쳐져서 오히려 자녀로 하여금 심리적인 긴장감을 더욱 형성하게 만들 수 있다. 부모의 지나친 설명이 자녀의 입장에서 마치 잔소리처럼 여겨지게 되며, 오히려 부모가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여기게 된다. 반대로 '합리적 설명'을 너무 하지 않는 부모는 평소 말을 잘하지 않는 과묵한 부모이거나 혹은 자녀의 과오에 대해 그다지 개입하지 않고 방임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는 자신이 어떤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 느낌적으로 그것이 잘못이라는 인식을 가진다. 하지만, 이러한 잘못에 대해 부모가 개입하지 않고 어떠한 설명도 잘하지 않을 경우, 자녀는 부모가 자신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잃게 되어 혼란감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부모의 경우 대화보다는 부모가 정한 규율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경우에도 해당되는데, 이러한 경우, 자녀는 힘 있는 사람 앞에서는 수용하는 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등의 이중적인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성취압력'은 부모가 자녀에게 사회적인 성공을 강하게 요구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자녀가 이 사회에서 좀 더 경쟁력 있는 인물이 되기를 바라며, 자녀가 어려운 과업을 수행할 때 이를 해낼 수 있도록 요구하는 정도이다. 적절한 성취압력은 자녀의 지적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동기부여에 영향을 주지만, 지나친 '성취압력'은 자녀로 하여금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긴장과 불안을 경험하게 되며, 오히려 낮은 자기 신뢰감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압력에 취약하게 될 수 있다. 반면에 너무 '성취압력'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녀가 어려운 과업을 만났을 때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게 되어 성취감을 형성하기 쉽지 않으며, 이는 낮은 자아존중감과 연결이 된다.
주로 자녀의 성취나 성공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는 부모가 이러한 양육태도를 보이는데, 간혹 부모상담 시, 자신은 아이가 크게 성공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공부로 인해 스트레스받지 않게 하려고 별로 압박하지 않는다는 부모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아이는 성취에 대한 불안과 긴장으로 인해 정서적인 혼란감을 느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겠다고 성취압력을 하지 않는 것은 부모 자신의 결정이지만, 자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는 성취를 경험하고 싶고 좋은 성과를 얻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부모가 일방적으로 자녀에게 성취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녀의 욕구와 상반됨으로써, 자녀는 그로 인해 자포자기하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간섭'은 부모가 자녀의 사생활을 잘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도를 의미한다. '간섭'은 습관을 형성해야 하는 유아기에는 꼭 필요한 항목이다. 하지만 아동기에 들어가서는 부모는 '간섭'을 어느 정도는 줄여나가야 한다. 이는 자녀의 자율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의 생활습관을 위해 어느 정도의 간섭을 하는 것을 필요하지만, 자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까지 간섭을 하는 것은 자녀를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아이로 만드는 것이다. 너무 간섭을 하지 않는 경우는 부모가 자녀에게 자율성을 지나치게 많이 허용하는 것으로 자녀에게 어느 정도의 규율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 이러한 경우 자녀는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이나 규범에 취약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사회적 관계형성에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지적호기심이 많은 아이의 경우에는 부모의 어느 정도의 자율성 보장이 필요하지만, 과제수행에 대한 열의가 다소 부족한 아동의 경우에는 부모의 간섭이 부족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추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충동적인 아동이 될 수 있다.
'처벌'은 부모가 자녀에게 신체적 처벌이나 심리적 위협을 가하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이 요소는 자녀의 새로운 것에 대해 탐구하고자 하는 동기와 관련이 있다. 지나친 처벌의 경우 다소 강압적인 부모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자녀에 대한 훈육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 해당한다. 자녀의 잘못에 대한 처벌은 분명 필요한 일이지만, 처벌을 할 때에는 무엇 때문에 처벌을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제시가 있어져야 하며, 타당한 처벌이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부모는 자신의 화에 못 이겨 처벌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처벌은 자녀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감정이 상하게 되어 오히려 갈등이 깊어지는 부작용을 형성하게 된다. 지나치게 처벌을 하지 않는 허용적인 부모의 경우, 자녀에 대한 분명한 규범과 원칙을 제시하지 않음으로 인해 오히려 자녀가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경험하게 한다. 적절한 처벌은 자녀로 하여금 부모의 규범을 내면화시킴으로써 바람직한 행동습관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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