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모양육태도의 유형
부모의 양육태도를 결정하는 여러 요소에 대해 앞선 포스팅에서 살펴보았다면, 이번 포스팅에서는 양육태도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양육태도의 유형은 애정, 자율, 적대, 통제 이 네 가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1) 애정-자율형(Affectional-autonomic attitude)
이 유형의 부모는 자녀에 대한 애정이 높고, 자녀에 대한 자율성을 많이 허용하는 부모라 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민주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녀에 대해 수용적이고 협동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녀의 의사를 존중하고 부모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하지 않는다. 자녀에 대해 통제하는 것을 피하며, 복종을 요구하지 않고, 자녀의 부정적인 감정도 인정하고 수용해 준다. 이러한 경우, 자녀는 능동적이고 적응적이며 사교적이고 창의적인 자녀로 성장하게 된다. 모든 사람이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해 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보니 타인에 대해 적대감이 없다. 이점은 자녀의 친사회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자칫 관계에서의 좌절에 취약할 수 있다.
2) 애정-통제형(Affectional-controling attitude)
이 유형은 애정은 많지만 지나친 애정으로 자녀를 통제하는 유형이다. 자녀를 아끼는 나머지 자녀에 대한 간섭과 감독이 심해짐으로써 자녀의 행동에 대한 제약을 많이 하게 된다. 자녀에 대해 과보호적인 모습을 보이며, 소유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자녀의 행동의 범주를 부모가 결정하게 되며, 자녀가 독립적인 행동을 하려 할 때 좌절감을 느낀다. 지나치게 자녀에 행동에 개입을 하다 보니 자녀는 새로운 탐색을 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되며, 새로운 반응의 기회가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위축되고 수동적인 모습을 나타나게 된다. 이 유형의 부모는 자녀에게 어려움이 생겼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부모가 해결해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녀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됨으로써 의존적인 성향을 형성하게 된다. 이유형의 부모로부터 성장하는 자녀는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는 편이며, 도전적이지 못하고, 학업에는 열성적이지만 사교성이나 창의성이 부족하다.
3) 적대-자율형(Rejecting-autonomic attitude)
이 유형은 자녀에 대한 애정이 없고 별로 관여하지 않는 부모로 전형적인 아동방임의 모습을 나타낸다. 자녀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다 보니 비수용적인 태도를 가지며, 자녀에 대한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부모의 거부와 비수용적인 태도로 인해, 자녀는 존재가 거부되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공격성과 충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다 보니 자녀는 부모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형성하게 되며, 반사회적인 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4) 적대-통제형(Rejecting-controling attitude)
이 유형은 자녀에 대한 애정표현도 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녀에 대한 지나친 억압을 함으로써 신체적 혹은 심리적 체벌을 자주 가하는 유형이다. 아동학대 유형이 여기에 속하게 되는데, 자녀에 대해 권위적이며, 독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자녀의 애정욕구에 대해서는 거부적인 태도를 취한다. 이 유형의 부모들은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경우가 많으며, 자기 자신이 성장과정에서의 원가족에 대한 트라우마를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정서적으로 불안하며 자녀에게 비일관적인 ㅇ야육태도를 보인다. 자시만의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자녀의 행도와 태도를 평가하며, 자녀가 자신의 원칙에 대해 수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가차 없이 체벌을 가하게 된다. 이 유형의 부모로부터 성장한 자녀는 부모에 대한 강한 불신과 적대적 감정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는 상당히 위축된 행동을 하게 되고, 내면화된 갈등과 고통으로 여러 부적응적인 모습을 나타나게 된다. 퇴행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자해 또는 자살 경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2. 권위적인 부모와 권위 있는 부모
권위주의적(authoritarian)인지 권위 있는(authoritative) 사람인지는 어떻게 구분할까? 대체로 부모가 자녀에게 지나치게 힘을 행사하고 자신의 원칙을 강요하고 통제하는 부모에게 '권위주의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경우 우리는 '권위주의'라는 단어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부모들이 자신은 권위적인 부모가 되지 않기 위해 '친구 같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럴 때 부모상담 시 나는 부모들에게 부모는 자녀의 친구가 아니라고 말해준다. 부모는 부모여야 하지 친구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부모가 부모로서 리드자가 되고 가이드를 제시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는 '권위 있는' 부모여야 한다.
권위주의적인 부모는 엄격한 통제를 통해 자녀의 잘못에 대해서는 처벌을 하고 애정이나 지지 표현은 부족하다. 이러한 경우, 자녀는 불안이 높아지고 자율성과 자기 주도성이 부족하게 되며, 상호 간의 공감적 소통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대화기술이 부족하고, 사회적 능력이 낮다. 또한 가정에서의 지나친 억압경험으로 인해 분노감이 높아 공격적인 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권위가 있는 부모는 통제가 아닌 규칙을 통해, 일관적인 양육태도를 보인다. 자녀의 과오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칙 아래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한다. 즉, 합리적인 설명의 노력을 충분히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의 바탕에는 자녀에 대한 충분한 애정이 있으며, 자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를 하되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보장해 준다. 이러한 경우, 자녀는 사회적 관계에서 타인에 대해 친사회적인 모습을 나타내며,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형성하고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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