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뢰감과 자율성
Ericson의 발달단계에서 영아기는 신뢰감과 자율성의 시기라 말한다. 신뢰감이란 개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초기 관계에서 형성해야 하는 과업이며, 이때 형성된 신뢰감은 평생을 통해 자신과 타인, 여러 가지 일에 대한 신뢰감의 기초가 된다. 신뢰감은 양육자가 제때 아기가 원하는 욕구를 수용해 주고 만족시켜 주면 형성이 된다. 이렇게 형성된 신뢰감은 양육자가 보이지 않더라도 불안해하지 않게 된다. 즉, 필요하면 양육자가 언제든지 온다는 믿음이 생기며 이 믿음을 통해 아기는 외부세계를 탐색할 수 있다. 따라서 신뢰감은 인간이 외부세계를 탐색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아기의 필요에 대한 양육자의 반응이 적절하지 않으면 신뢰감 대신에 불심감이 생긴다. 이러한 불심감은 환경탐색을 어렵게 하여 세상에 대한 왜곡된 지각과 이해를 형성할 수 있다.
신뢰감을 통해 아기가 외부세계를 탐색하고 위대한 모험을 시작하게 될 때 자신의 의지에 따른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때 그 행동이 주위로부터 격려와 지지를 받았을 때 자율성을 획득하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아기의 자율적 행동이 지지받지 못하고 통제받았을 때 아기는 좌절감과 분노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감정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면 수치감이나 회의 또는 의심이 생기게 된다.
#2. 영아기의 정서발달
정서발달은 성격발달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인간은 출생 후 바로 정서를 나타낸다. 정서는 감정과 구분해서 사용되는데 감정이란 쾌, 불쾌 차원의 미분화된 흥분상태를 말하며, 정서는 분노, 공포, 환희와 같이 보다 더 분화된 상태로서 특정한 신체적 변화와 동기화된 행동을 수반한다. 영아기의 정서는 주로 울음과 미소와 주위 사람에게 반응하는 방식을 관찰함으로써 인식할 수 있다. Watson은 3개월 된 영아를 관찰한 후영아는 자극에 조건화되지 않는 세 가지 정서반응, 즉 사랑, 분노, 공포반응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현재 3개월 이전의 아기의 경우 이러한 정서반응이 분화되지 않고 일반적으로 외부자극에 반응할 수 있는 한 가지 정서, 즉 '미분화된 흥분상태'의 정서만을 보이며,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정서가 분화되어서 구체적인 상태로 발달한다고 보고 있다. 브리지(1931)는 만 2세까지의 영아를 관찰하였는데, 3개월쯤이면 쾌, 불쾌의 정서가 생기며, 생후 5개월이 되면 분노와 혐오가 분화되고, 7개월에는 불쾌에서 공포가 분화되며, 애저와 기쁨은 10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나타나며 2세 경에는 질투심이 생겨 성인에게서 볼 수 있는 감정이 거의 모두 분화된다고 하였다. 발달적으로 영아기에 나타나는 정서는 분노, 공포, 애정, 기쁨, 불안이다.
1) 분노
분노는 생후 3개월 경부터 불쾌에서 분화되어 나타나기 시작하며, 14개월 정도가 되면 화를 낼 수 있게 된다. 영아기 때의 주된 분노의 원인은 욕구좌절에 있다. 영아는 분노가 주의를 집중시키고, 원하는 바를 가장 쉽게 만족시키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에 분노는 가장 보편적인 정서라 할 수 있다. 분노는 생후 1~2년 사이에 최고조에 있다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데 신체적 요건에 따라 분노의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 영아기 때의 분노반응은 이후의 공격성 발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아의 분노반응에 대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2) 공포
분노와 달리 공포를 유발하는 자극들은 영아의 환경에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생후 6개월 경부터는 무서움이 나타나게 된다. 1세가 지난 영아들은 크고 돌연한 소리, 낯선 대상이나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무서워한다. 2세가 되면 전체적으로 무서움은 상해지는 데, 특히 청각적인 자극-기차소리, 비행기소리, 천둥, 특정 동물의 소리 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또한 영아의 공포는 부모가 두려워하는 대상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수가 많다. 영아가 말을 안 들을 때 부모가 공포를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귀신이 나타날 거야', '망태할아버지가 잡아간다.' 등의 말로 공포를 일으키게 되며, 영아는 과장되거나 이유 없는 비합리적인 공포를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는데 공포를 수단으로 삼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실제로 공포를 형성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훈련요인으로 불이나 칼, 뜨거운 날로, 높고 위험한 곳 등에 대해 두려워하고 위험한 것을 피하도록 하는 훈련은 타당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공포반응이 나타나도록 훈련을 하게 되면 공포증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기가 최초로 느끼는 공포 중의 하나는 어둠이며, 모든 불안감과 불유쾌함 중에서 엄마를 잃는 것이 최초의 실제적인 공포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느낌을 아기에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
3) 애정
아기는 엄마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친밀한 애정을 느끼게 된다. 젖을 먹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얼러주고, 껴안아 주는 등의 행동을 통해 아기는 애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경험되는 애정은 아이가 자라서 사회적 교류를 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일찍이 애정을 경험하지 못한 아기는 성장해서 애정을 느끼지도, 나누지도 못하는 어른이 될 수 있다. 영아기에는 자기 주위에서 자신을 돌보고 접촉하는 사람에 대해 일종의 친밀감이 생기며, 1세가 지날 때가 되면 주위의 어른에 대한 애정으로 성장하게 된다. 1세 반 경, 차츰 아기는 어머니에 대해 자녀로서 애정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 응성부리기로 애정을 표현하게 된다. 2세가 되면 귀여움 받는 것, 품에 안기려는 것, 뽀뽀하는 것이나 볼을 비벼주는 등의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이를 기뻐한다.
영아의 애정은 일차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이차적으로 사물과의 관계에서 발달된다. 2세 즈음에는 자신과 자신의 장난감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된다. 또한 이때 가족이 반려동물을 기르면 영아는 공포심 없이 동물과 함께 놀며 그에 대한 애정을 발달시킨다. 이 시기에 영아가 애정을 얻기 위해서 어떤 사람에게 접근할 때 이를 무시하지 말고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4) 기쁨
기쁨은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정서로 수면을 충분히 취했거나, 목욕을 하거나, 만족스럽게 배가 부르다면 아기들을 쾌의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아이들을 활동이 활발해지면 운동을 하거나 또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쾌를 느끼게 된다. 이완 같이 단순한 쾌감에서 기쁨이 분화되고 행복한 정서가 분화된다. 기쁨은 보통 미소나 웃음으로 표현되며, 몹시 기쁠 때 영아는 꾸르륵 소리를 내면서 웃고 소리 지르며 몸을 많이 움직이기도 한다.
5) 불안
불안이란 공포와는 달리 객관적인 또는 물리적인 자극이 없는데 대한 공포반응이라고 정의된다. 불안한 아이들은 안절부절못하지 못하고, 과잉행동을 하거나,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며, 쉽게 노여워하고 야뇨증 등을 수반하기도 한다. 불안이 심해지면 신체적인 문제들이 발생하며 진땀을 흘리고 질식감을 느끼기도 한다.
불안을 나타내게 되는 원인은 갑자기 엄마와 처음 갑자기 떨어지게 될 때 경험하게 되는데 이를 격리불안이라 한다. 이러한 불안을 나타내는 영아에게는 무엇보다도 수용과 애정, 인정이 필요하며 점차적으로 익숙해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3. 영아기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
영아기는 초기 정서를 경험하고 이를 표현하면서 주변과의 상호작용에서 반응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반응들이 이후의 아기의 삶의 지향성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아기가 나타내는 정서반응에 대한 양육자의 반응과 태도, 양육방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어머니의 양육태도가 영아의 행동발달 간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엄마가 정서적으로 성숙되어 있고 적응력이 높을수록 아기도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정신발달의 속도도 빠르다. 나이가 들어가면 정서를 유발하는 대상이나 자극이 분화되고, 정서적 감수성 역시 높아지며, 정서의 표현방식이 사회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바람직한 적응을 하지 못한다면 정서의 장애가 초래하게 된다.
대부분 많은 부모들은 발달에서 신체와 인지발달에는 관심을 많이 두고 있지만 정서발달에는 관심이 덜 하거나 무시하고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서발달은 이후 성장에서 사회화 및 대인관계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발달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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