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아기의 언어발달
상담현장에서 초기면접 시 인지발달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살펴보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언어발달이 정상적으로 발달했는가이다. 영아기의 언어발달은 언어이전 단계와 과도단계로 나타나는데, 언어이전의 언어행동은 울음, 옹알이, 음성모방, 몸짓으로 나타난다. 울음은 분화되지 않은 울음과 분화된 울음으로 나타나는데 분화되지 않은 울음은 아기가 무엇 때문에 우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화된 울음은 엄마가 아이의 울음을 듣고 배가 고픈지, 불편해서인지 등 그 의미를 알아챌 수 있다.
옹알이는 생우 2개월쯤부터 영아의 신경근육기제가 발달하면서 내는 소리가 옹알이로 변하게 되는데 영아의 성대로 공기를 내보내는 조절 능력이 발달하게 되면서 자신의 의도대로 자음과 모음을 음절로 구성하여 옹알거리게 된다. 옹알이가 이후의 언어발달에 미치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옹알이는 발성연습의 효과를 가진다. 둘째, 옹알이를 함으로써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욕구가 자극된다. 셋째, 옹알이를 통해 아기는 자신이 사회집단의 일원임을 느낄 수 있다. 충분한 옹알이 활동과 옹알이에 대한 부모의 반응은 영아가 자신의 언어표현을 발달시켜 나가는데 기초가 되며 부모의 반응을 통해 사회화가 시작된다.
음성모방은 영아가 6~7개월이 되면서 물체의 소리나 말소리를 듣고 그것을 모방하는 것을 말한다. 영아는 말의 리듬이나 억양등의 말 전체를 모방하게 되며 10개월 경부터는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 모방을 통해 영아는 많은 단어를 인식하게 되고 사물에 대한 탐색이 활발하게 일어나게 된다. 몸짓은 영아가 생후 9개월에서 11개월이 되면 타인과의 의사소통에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자신의 부족한 어휘력을 보완시키려는 노력을 나타낸다.
과도단계는 생후 9~15개월 사이의 언어 이전 단계에서 언어획득 시기로 옮겨 가는 과도기라 할 수 있다. 영아는 하나의 단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흔히 사용되는 단어가 '엄마', '아빠'다. 이때 '엄마'와 '아빠'라는 단어는 상황에 따라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배고플 때의 '엄마'는 '엄마 배고파'를 의미하기도 하고 혼났을 때는 '엄마 미워'를 의미하기도 하며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엄마 그거 줘'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나의 단어로 말을 하다 영아는 불완전한 두 단어 말을 하게 되는데 '엄마 맘마', '아빠 띠띠' 같은 말이다. 영아의 원활한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양육자의 반응과 어조 및 어투가 매우 중요한데, 영아의 언어표현에 대해 엄마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높고 다양한 어조로 천천히 말하며 간단하고 짧은 문장으로 말하는 것이 자녀의 언어발달에 도움이 된다.
#2. 영아기의 사회성 발달: 애착
영아기의 정서 사회성 발달에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애착'의 발달이다. 애착이란 한 개인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해서 느끼는 강한 감정적 유대관계로 주 양육자인 엄마와 아기 간의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말한다. 이 시기의 애착관계의 형성은 이후의 발달단계에서 자녀의 자기 신뢰감과 사회적 관계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애착은 다음 세 단계를 거쳐서 점차적으로 발달하게 된다(Bowlby, 1969).
- 첫째 단계(약 2~3개월)에서 영아는 물체보다 사람들에게 웃기, 쳐다보기, 목소리 내기 등의 사회적 신호를 더 많이 내보내며 아직까지는 낯선사람과 낯익은 사람을 구분하지 못한다.
- 둘째 단계(3~6개월)에서 영아는 애착행동을 강화하는데 주 양육자인 엄마에게 더 많은 애착행동을 하게 된다.
- 셋째 단계(6개월~2.5세)에서 영아는 엄마에 대한 애착이 더욱 강화되며 낯선 사람을 보면 엄마를 더 찾고 안아달라는 행동을 하는 등의 모습을 나타낸다.
Ainsworth와 그의 동료들(1978)은 낯선상황 실험을 통해 3가지의 주요 애착유형을 발견하였다. 안정된 애착, 회피 애착, 불안정한 애착 유형이다. 안정된 애착유형의 영아는 주위 환경을 탐색하기 위해 엄마와 쉽게 떨어질 수 있고 엄마와 격리된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위안을 찾을 수 있다. 안정애착을 형성한 아기는 협동적임 정서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낸다. 회피 애착유형의 영아는 엄마의 부재에 대해서 무반응을 보이며 엄마가 다시 돌아와도 엄마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아기는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분노반응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으며, 안아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내려놓는 것을 더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불안정한 애착유형의 영아는 엄마가 방을 떠나기 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엄마가 방을 나간 후에는 화를 내고 엄마가 다시 돌아왔을 때 엄마와 다시 접촉하려고 애를 쓰면서 동시에 발로 차거나 머뭇거리면서 접촉에 대해 저항하는 등의 양가적인 감정표현을 나타낸다.
애착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먼저, 엄마와 아기 간의 양육의 질을 들 수 있는데, 엄마가 얼마나 아기에게 다정하고 세심하게 반응하며 아기의 신호를 얼마나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반응을 하는가에 영향을 받는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영아들의 경우 주 양육자인 엄마가 자녀의 울음이나 몸짓을 더 빨리 알아차리고 자녀가 원하는 욕구를 안정적으로 수용해 주며 반응해 준다. 반면에 회피애착인 영아의 경우, 주 양육자가 자녀의 욕구표현에 민감하지 못하고 자녀에게 화를 잘 내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가지고 자녀와의 밀접한 신체접촉을 피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또한 주 양육자의 성격과 현재의 상황, 결혼 만족도 및 남편과의 관계 등이 자녀와의 애착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엄마의 생활경험 전부가 자녀를 포함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갖는 유형과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강문희 외, 2007).
애착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영아와 관련된 요인으로는 기질을 들 수 있다. 영아가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낯선상황에서 안정적인 애착 또는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이끌어 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적극적인 아기는 적극적으로 언어표현을 나타내거나 행동표현을 하게 되며 이때 주 양육자가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아기 또한 능동적으로 부모의 반응을 이끌어 낸다. 부모가 자녀의 표현에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고 즐거운 표정을 보이며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자녀는 자신의 행위의 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경험하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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