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신감 없는 아이
상담실에 종종 부모님이 자신의 자녀가 자신감이 너무 없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호소하며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대체로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처음 발견하게 되는 시기가 대체로 초등학교 입학 후인 경우가 많은데, 유아기에는 별로 자신감 없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 후 점점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는 어떤 모습을 보고 자녀가 자신감이 없다고 판단을 하는 걸까?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종종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못 해'라고 자신이 어떤 과업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호소하게 된다. 학교나 학원에서 제시한 과제들을 마주하고 못한다, 어렵다고 호소하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부모들은 아이가 자신감이 많이 부족하다고 여기게 된다.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잘 내지 않고 친구들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는 모습을 많이 나타내고, 학교수업에서도 발표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거나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럴 때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여기고 상담을 요청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 새로운 경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거나 참여하는 것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종종 내린다. 스스로에 대해 '나는 바보야', '나는 할 수 없어'라고 평가한다.
- 자신의 외모나 자세 등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어려운 갈등상황을 만났을 때 스스로에 대해 피해자로 여기고 환경이나 타인의 책임으로 돌리고자 한다.
- 시험이나 발표, 공연 등에 대해 불안감을 높게 경험한다.
-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 어려운 상황이나 도전에 대해 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성장과 학습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 자신이 잘할 수 있다고 여기는 자기 효능감이 부족한다.
- 자신을 수용하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한다.
#2. 자신감 없는 이유
자신감(自信感)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신뢰하는 감정을 뜻한다. 즉, 자신에 대해 얼마나 스스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어떠자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었을까?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자기 평가를 내린다. 이러한 부정적인 자기 평가는 바로 부정적인 자기상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자기상은 아이들이 어떤 과업이나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경험했을 때 형성하게 되는데, 실패나 실수에 대해 부모를 비롯한 주변환경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음으로써 수치감을 경험하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자기상을 형성하게 된다. 주변의 비난이나 실망감, 거부적인 태도, 그리고 괴롭힘의 경험도 아이가 부정적으로 자기에 대해 평가를 내리는데 영향을 주게 된다.
아동의 자신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원인은 바로 가정환경이다. 가정환경이 자녀의 성장발달에 얼마나 지지적이고 따뜻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지 여부에 따라 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형성해 나가게 된다. 만약, 가정 내에 환경이 자녀에게 그다지 공감적이지 못하고, 다소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환경이거나, 혹은 부모가 자녀에게 자신감 있는 모습을 제대로 모델링해주지 못한다면 아이는 낮은 자신감을 형성하기 쉽다.
가정환경 못지않게 중요한 요인은 바로 학교환경이다. 아동기의 아이들은 하루의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되므로, 학교에서의 여러 경험들이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교사와의 관계, 또래와의 관계, 학습 성취 수준 등이 아이의 자신감에 영향을 준다. 교사나 또래와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피드백 경험이 많았다면, 아이는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를 하게 된다. 또한 학습 성취 수준이 낮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을 형성하게 되고, 이는 낮은 자신감을 만들어 내게 된다.
환경적인 영향도 중요하지만 아동 자신의 개인적 특성도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외향적이 아이들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들이 좀 더 낮은 자신감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높은 완벽주의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스스로에 대한 평가기준을 지나치게 높게 형성하고 있다 보니 그만큼 경험하는 좌절감이 많은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낮은 자신감을 형성하게 된다.
실패경험은 매우 중요한 자존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이다.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많은 도전과제를 만나게 되는 데, 이때 실패경험은 아이로 하여금 좌절감과 수치감, 열등감을 경험하게 한다. 특히 자신의 실패를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는 경우에는 더더욱 자신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아동의 정신건강상의 문제도 중요한 요인이다. 아동이 정신건강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경험하고 있을 경우, 이러한 병리적인 요인들이 자존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3.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부모가 볼 때 아이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고 한다면, 어떤 점에서 주로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학업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지, 또래관계에서 자신감이 없는지 등 어떤 부분에서 특히 낮은 자신감을 보이는지를 살펴본다면 좀 더 명확한 원인을 살펴볼 수 있다. 만약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하다면, 가정 및 학교환경의 영향을 두루 살펴보는 것이 좋으며, 좀 더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한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낮은 평가를 내리고 있으므로, 부모는 자녀에게 항상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보통 부모들은 자녀가 잘한 것들에 대해서는 속으로 생각하고, 못한 것들에 대해서는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물론 그 잔소리의 목적은 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정작 그 잔소리를 듣는 아이는 위축되고, 좌절감을 느끼며, 수치감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고치기를 원하는 점이 있다면 좀 더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해서 알려주며, 잘한 것들에 대해서는 부모가 속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 잘한 점에 대해 말을 해주고 노력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비록 아직은 성과가 미비할지라도 충분히 지지를 해준다. 아이가 비록 실패를 했을지라도 그 실패에 대해 비난하기보다 다시 도전하고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삼도록 독려해야 한다. 즉,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다음에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자신감을 형성할 수 있는 취미나 특기를 개발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어떤 부문에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즐겁게 하는지를 잘 살펴보고, 그 일을 통해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학습에 흥미가 없고 낮은 학습성취 수준으로 인해 열등감을 경험하는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유독 축구에 대해서만은 높은 흥미와 열정을 보인다. 하지만, 이때 부모가 학생은 무엇보다도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인해 축구보다는 학습에 더 치중하게 한다면, 아이는 계속 흥미를 잃고, 계속 좌절감과 열등감을 느끼며 낮은 자신감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이때, 부모는 오히려 지금은 학습이 조금 뒤처질지라도 아이의 자신감 향상을 위해 좋아하는 축구를 통해 성취감을 경험하게 하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자신감을 회복하게 되면, 학습 성취에 대해서도 점점 관심을 보이게 될 것이다.
부모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좋은 모델링이 되어주어야 한다. 부모가 좌절이나 실패경험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반응하는 가는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만약, 부모가 갈등경험이나 실패경험에서 불안해하고 그 실패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면, 아이 역시 그 모습을 보고 학습하게 될 것이다. 부모 스스로가 실패를 도전의 기회로 삼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그 모습을 보고 스스로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좋은 성취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성취경험에 대해 부모들이 많이 어려워하며, 도대체 어떤 성취를 해야 하는 것인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 성취경험이 대단하고 거창한 경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사소한 경험이라 할지라도 아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다면, 그것이 바로 성취감으로 연결 지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시간 약속을 잘 지켰다거나, 부모의 심부름을 잘해 냈다거나, 혹은 글씨를 예쁘게 쓴 일, 게임을 정해진 시간에 잘 마친 것, 양치질을 잘한 것 등등... 그런 성취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점점 아이의 내면에 자신감이 점점 올라가게 될 것이다.
아이에게 완벽한 성공보다는 실패하더라도 노력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지금은 아이는 배우는 과정이고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부족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하고, 중요한 것은 얼마나 내가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준비했는지임을 알려준다.
'우리아이 왜 그럴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래관계의 어려움: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 하는 아이 (0) | 2023.10.10 |
---|---|
자존감이 낮은 아이: 자녀의 자존감 높이기 (0) | 2023.10.07 |
학교 부적응의 원인: 근면성과 열등감 (0) | 2023.09.26 |
학교 부적응의 원인: 좌절에 취약한 아이들 (1) | 2023.09.23 |
남 탓 하는 아이: 이유와 대처방법(잘못에 책임지는 아이로 키우기) (0) | 2023.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