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틱장애
틱장애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아동, 청소년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다. 상담센터에 방문하는 아동들 중 한, 두 가지 틱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눈 깜빡거리는 증상이나 킁킁 소리를 내는 등의 증상은 꽤 흔히 볼 수 있다. 틱 장애는 근본적으로 불안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DSM-5에서는 강박스팩트럼을 따로 분류체계로 나누면서 신경발달장애와 관련하여 틱장애가 그 범주 안에 포함되게 되었다.
틱 장애는 반복적이고 강제적인 운동 혹은 음성표현을 나타내는 신경학적 질환으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게 된다. 틱 장애는 운동틱 증상과 음성 틱 증상으로 크게 분류가 되며, 아동에 따라 한 가지 증상만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두 증상을 함께 보이기도 한다.
#2. 틱장애의 원인과 증상
틱증상이 유발되는 주된 원인은 아동이 경험하는 불안과 그로 인한 강박적 사고 및 스트레스를 가장 대표적을 들 수 있다. 유전적이 경향이 높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지만 그것이 주요 요인이라 확정할 수는 없으며, 가족력이 주요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 청소년들의 경우,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스트레스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심리내적인 갈등을 경험하게 되면서 이 갈등이 신체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성품이 유약하고 의지력이 부족한 경우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틱(tics)이란 용어는 한 가지 이상의 근육이 관여하는 급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인 불규칙한 움직임이나 발성이라 정의할 수 있다. 틱은 스스로 그것을 통제하기 어려우며, 정상적인 움직임이나 행동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틱은 단순형과 복합형, 운동형과 음성형으로 분류된다. 단순형은 한 가지 틱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하며, 복합형은 두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운동형은 신체적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예: 코 실룩거림, 눈 깜박, 어깨 으쓱임. 머리 젖히기, 얼굴 찡그리기 등)을 말하며, 음성형은 음성적인 소리를 표현하는 것(예: 헛기침, 코 훌쩍임, 가래 끓는 소리, 킁킁거리기 등)을 말한다. 복합형 운동틱의 경우, 단순형보다 조금 더 목적이 있는 듯한 행동을 나타내는 데, 물건이나 자신의 신체를 만지기, 웅크리기, 점프하기, 허리 굽히기, 발차기, 뛰기, 얼굴 및 손동작 등이 그 예이다. 복합형 은성 틱은 식별이 가능한 음절이나 단어, 물구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의 단어를 반복한느 반향어(echolalia), 자신의 단어를 반복하는 되풀이(palilalia), 욕설하기와 같은 강박적 외설증(coprolalia) 등이 있다, 그 밖에고 새소리 나 개 짖는 소리, 억양이나 크기, 운율의 변화등도 포함이 된다.
<틱장애의 DSM-5 진단기준>
주의점: 틱은 갑작스럽고 바르며 반복적이고 비율동적인 동작이나 음성증상을 말한다.
투렛장애
A. 여러 가지 운동 틱과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음성 틱이 질병 경과 중 일부 기간 나타난다. 두 가지 틱이 반드시 동시에 나타날 필요는 없다.
B. 틱 증상은 자주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지만 처음 틱이 나타난 시점으로부터 1년 이상 지속된다.
C. 18세 이전에 발병한다.
D. 장애는 물질(코카인)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헌팅턴 병, 바이러스성 뇌염)로 인한 것이 아니다.
지속성(만성) 운동 또는 음성 틱장애
A. 한 가지 또는 여러 가지의 운동 틱 또는 음성 틱이 장애의 경과 중 일부 기간 존재하지만, 운동 틱과 음성 틱이 모두 나타나지는 않는다.
B. 틱 증상은 자주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지만 처음 틱이 나타난 시점으로부터 1년 이상 지속된다.
C. 18세 이전에 발병한다.
D. 장애는 물질(코카인)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헌팅턴 병, 바이러스성 뇌염)로 인한 것이 아니다.
E. 투렛 장애의 진단기준에 맞지 않아야 한다.
다음의 경우 명시할 것
운동 틱만 있는 경우
음성 틱만 있는 경우
잠정적 틱장애
A. 한 가지 또는 다수의 운동 틱 또는 음성 틱이 존재한다.
B. 틱은 처음 틱이 나타난 시점으로부터 1년 미만으로 나타난다.
C. 18세 이전에 발병한다.
D. 장애는 물질(코카인)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헌팅턴 병, 바이러스성 뇌염)로 인한 것이 아니다.
E. 투렛 장애나 지속성(만성) 운동 또는 음성 틱 장애의 진단기준에 맞지 않아야 한다.
( 출처: '아동·청소년 정신병리학 제3판'(2017), E. J. Mash 외, 시그마프레스)
틱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다가 완화되는 특징을 가지며 종종 불규칙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증상이 심해지다 완화되는 것을 보고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좋아졌다고 오해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아동이 경험하게 되는 불안요소, 스트레스 요소가 제거되거나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증상은 다시 발현되거나 혹은 새로운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틱은 어느 정도의 일시적 억제가 가능하며, 반자발적 내지 비자발적 성격을 갖는다. 억제 가능성, 피암시성, 스트레스로 인한 악화는 오진으로 이끌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단순 틱이 점점 강화되어 복합 틱이 되고, 투렛으로 발전하게 될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데, 투렛장애의 경우, 대부분 혐오적인 감각경험(긴장, 에너지, 압력, 가려움, 따끔거림 등)을 보고하고 있으며, 분노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정서조절의 어려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따라서 ADHD, 품행장애, 기분 및 불안장애, 반항성 장애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틱장애의 경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병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6~7세 경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 시작은 눈 깜빡이기, 얼굴이나 머리, 목의 틱과 같은 단순 틱으로 출현하게 되며, 수년에 걸쳐 점차 복합적 운동틱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보고에 따르면, 아동들은 틱의 발병에 앞서 아동 초기에 파괴적 행동증상(과잉행동 및 주의력 결핍)을 보인다(Bruun & Budman, 1997).
#3. 틱장애의 치료
틱장애를 가지게 되면, 일상생활에서 여러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심리적 위축과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된다. 반복되는 틱증상은 또래관계에서 부정적 피드백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아동은 또래와의 관계를 회피하거나 수동적인 자세를 보이게 된다. 이러한 관계 경험은 아동으로 하여금 우울감과 불안,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경험하게 한다. 따라서 아동이 경미할지라도 틱 증상을 보일 때에는 빨리 개입을 해주는 것이 좋다.
상담실에 틱장애로 방문하는 아동들의 보호자들 중, 처음에 아동의 틱 증상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제시한 경우가 많았는데, 아동이 수시로 보이는 운동 혹은 음성틱에 대해 제지하거나 질책하는 등 자녀를 나무라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틱 장애를 가진 아동들이 자신이 언제 증상을 보일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자녀가 틱 증상을 보일 때에는 자녀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이때 부모는 조용히 다가가 자녀의 긴장이 풀어질 수 있도록 가벼운 스킨십(쓰다듬어주기, 가볍게 터치하기 등)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는 자녀의 뇌를 각성시켜 주는 역할을 하게 되고 그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자녀를 긴장시키고 불안을 경험하게 하는 주된 원인에 대한 해결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치료방법은 심리치료와 약물치료, 행동치료, 아로마테라피나 마사지와 같은 보조치료가 있다. 가벼운 단순틱 증상일 경우, 정확하게 아동이 불안을 경험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전문적인 심리검사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동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증상이 심각한 복합틱이나 투렛장애일 경우에는 심리치료와 함께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아동이 가정 내에서 좀 더 이완된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적으로 보조치료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데, 집 안 내에 아로마를 활용하거나, 가족이 함께 호흡법이나 명상 등을 함으로써 가정 내에서 좀 더 아동이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족이 아동에게 지지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며, 아동이 외부 환경에서 자신의 증상으로 인해 여러 부정적인 경험을 하기 쉬우므로 가정 내에서는 아동에게 좀 더 긍정적인 지지를 해주도록 한다.
'소아정신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품행장애: 진단 과 요인, 치료 (2) | 2023.07.23 |
---|---|
적대적 반항장애: 진단, 원인, 그리고 치료 (0) | 2023.07.19 |
소아불안장애: 범불안장애 (1) | 2023.07.12 |
소아불안장애: 선택적 함구증 (0) | 2023.07.11 |
소아불안장애: 사회불안 (0) | 2023.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