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범불안장애
소아의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GAD)는 초기 아동기에 접어들게 되면서 아동이 자기 탐색 및 통찰과정을 경험하게 되면서 내적 불안증상이 동반되게 되는데, 이러한 불안이 지나치게 병적인 상태에 이르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범불안장애의 핵심적인 특징은 여러 사건이나 활동에 대한 극단적이며 통제불가능한 걱정으로, 이러한 걱정을 하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으며 최소 6개월 이상 발생하게 된다. 이 증상을 가진 아동은 자기 문제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일까지 걱정을 하게 되고 참견을 하게 되며, 미래의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에 대해 비현실적이며 과도한 걱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범불안장애의 특징인 통제불가능한 걱정은 미래, 과거의 행동, 운동이나 학업, 또래관계 유능감 등 여러 전반적 생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연구결과, 가장 많이 나타나는 걱정으로는 시험과 성적에 대한 걱정, 자연재해, 신체공격, 진로, 또래관계에서의 따돌림이나 괴롭힘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Weems, Silverman, & LaGreca, 2000). 늘 걱정과 염려를 달고 살다 보니 부정적인 자기 개념을 형성하게 되고,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범불안장애의 DSM-5 진단기준>
A. (직장이나 학업과 같은) 수많은 일상활동에 있어서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걱정(우려하는 예측)을 하고, 그 기간이 최소한 6개월 이상으로 그렇지 않은 날보다 그런 날이 더 많아야 한다.
B. 이런 걱정을 조절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C. 불안과 걱정은 다음의 여섯 가지 증상 중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증상과 관련이 있다(지난 6개월 동안 적어도 몇 가지 증상이 있는 날이 없는 날보다 더 많다).
주의점: 아동에서는 한 가지 증상만 만족해도 된다.
1. 안절부절못하거나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느낌.
2. 쉽게 피곤해짐.
3. 집중하기 힘들거나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것.
4. 과민성.
5. 근육의 긴장.
6. 수면 교란(잠들기 어렵거나 유지가 어렵거나 밤새 뒤척이면서 불만족스러운 수면상태)
D. 불안이나 걱정, 혹은 신체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E. 장애가 물질(예: 약물남용, 치료약물)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예: 갑상선기능항진증)로 인한 것이 아니다.
F. 장애가 다른 정신질환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예: 공황장애세서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것,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에서 부정적 평가, 강박장애에서 오염이나 다른 강박사고, 분리불안장애에서 애착대상과의 분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서 외상성 사건을 상기시키는 것, 신경성 식욕부진증에서 체중 증가, 신체증상장애에서 신체적 불면, 신체이형장애에서 지각된 신체적 결점, 질병불안장애에서 심각한 질명, 조현병이나 망상장애에서 망상적 믿음의 내용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는 것).
( 출처: '아동·청소년 정신병리학 제3판'(2017), E. J. Mash 외, 시그마프레스)
범불안장애를 가진 아동 청소년은 긴장감, 불안한 예상, 부정적인 자기상, 안심에 대한 요구, 안절부절못함 등의 증상을 흔히 나타낸다. 지나치게 안전을 추구하고 늘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예측하며 긴장을 하게 되다 보니 이러한 아동은 정상적인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혹시 ~하면 어떡하지?'라는 질문을 늘 머릿속에 가지고 있으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왜곡된 인지를 형성하기 쉽고, 비합리적인 신념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왜곡되고 비합리적인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게 되며, 주변과의 잦은 마찰을 경험하게 된다. 자신의 염려와 걱정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더더욱 관계에서 위축되고 부정적인 자기상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범불안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흔히 우울증상을 동반하게 되며, 세상에 대한 고립감을 강하게 경험하게 된다.
#2. 범불안장애 치료
범불안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인지행동치료와 행동치료 기법들이다. 아동이 불안을 느끼는 부분에 대해 왜곡된 인지와 비합리적 신념을 합리적인 신념체계로 바꾸어주거나, 점진적으로 불안에 대해 둔감화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불안을 유발하는 신경체계에 대한 약물치료를 통해 도울 수 있다. 신경안정제나 항불안제 등을 사용하여 현재 경험되고 있는 불안의 정도를 감소시켜 줄 수 있다. 하지만 약물의 경우 근본적인 치료라기보다는 증상의 감소에 좀 더 초점이 이루어져 있으므로 약물치료와 함께 꼭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훨씬 예후가 좋다.
자녀가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불안의 상태는 아동 자신에게는 매우 심각한 공포심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을 부모는 인식하고, 자녀가 나타내는 증상들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자녀가 걱정하는 것들에 대해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녀 입장에서 충분히 그럴만하다는 것에 대해 수용해주어야 한다. 자칫 아동이 걱정하는 것들에 대해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비난을 하거나 질책을 하게 되면, 자녀의 불안은 더욱 증폭될 것이며, 더불어 거부당한 경험으로 인해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경험하게 되면서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자녀가 걱정하는 문제들에 대해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들어주고 좀 더 논리적인 질문법을 통해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인지의 왜곡을 인식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또한 범불안장애의 경우 이미 자녀가 내면에 불안이라는 요소를 형성하고 이를 키워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러 이를 몇 번의 논박과 치료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되며 상당한 기간의 상담기간을 요한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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