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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 심리 발달 이야기
소아정신건강

학습장애: 증상, 원인 및 진단, 치료방법

by OliveWorld 2023.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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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장애

 

#1. 학습장애의 정의

 자녀가 지능이 낮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학습에 집중을 잘하지 못하고, 책상에는 오래 앉아 있고 공부도 하는 것 같은데 학습성과는 지지부진한 경우, 많은 부모들은 이만저만 속상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혹시 ADHD인가? 의심하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무슨 어려움이 있나 살펴보기도 한다. 아무리 덧셈과 뺄셈을 가르쳐도 계산하기를 어려워하고, 아무리 글자를 알려줘도 받아쓰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한 번쯤 혹시 학습장애가 아닐까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학습장애에 대한 정의는 DSM-5(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 5)에 의한 정의가 보편적인데, DSM-5에서는 '특수학습장애(Specific Learning Disabilities)'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정상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학습과 학업 기술 사용에 어려움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읽기, 쓰기, 산술 영역 중 1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6개월 이상 어려움을 보일 때 진단을 내리게 된다.

 

특수학습장애에 대한 DSM-5 진단기준

A. 학습기술을 배우고 사용하는 데 있어서의 어려움. 이러한 어려움에 대한 적절한 개입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아래에 열거된 증상 중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된다.

  1. 부정확하거나 느리고 힘겨운 단어 읽기(예: 단어를 부정확하거나 느리며 더듬더듬 소리 내어 읽기, 자주 추측하며 읽기, 단어를 소리 내어 읽는 데 어려움이 있음)
  2. 읽은 것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움(예: 본문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으나 읽은 내용의 순서, 관계, 추론 또는 깊은 의미를 이해하기 못함)
  3. 맞춤법의 어려움(예: 자음이나 모음을 추가하거나 생략 또는 대치하기도 함)
  4. 쓰기의 어려움(예: 한 문장 안에서 다양한 문법적, 구두점 오류, 문단 구성이 엉성함,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데 있어 명료성이 부족함)
  5. 수 감각, 단순 연산값, 또는 연산 절차의 어려움(예: 숫자의 의미, 수의 크기나 관계에 대한 빈약한 이해, 한 자릿수 덧셈을 할 때 또래들처럼 단순 연산갑에 대한 기억을 이용하기 않고 손가락을 사용함, 연산을 하다가 진행이 안 되거나 연산 과정을 바꿔 버리기도 함)
  6. 수학적 추론의 어려움(예: 양적 문제를 풀기 위해 수학적 개념, 암기된 연산 값 또는 수식을 적용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이 있음)

B. 보유한 학습기술이 개별적으로 실시한 표준화된 성취도 검사와 종합적인 임상평가를 통해 생활연령에 기대되는 수준보다 현저하게 양적으로 낮으며, 학업적·직업적 수행이나 일상생활의 활동을 현저하게 방해한다는 것이 확인되어야 한다. 17세 이상인 경우 학습의 어려움에 대한 과거 병력이 표준화된 평가를 대신할 수 있다.

 

C. 학습의 어려움은 학령기에 시작되나 해당학습기술을 요구하는 정도가 개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시기가 되어야 분명히 드러날 수도 있다(예: 주어진 시간 안에 시험 보기, 길고 복잡한 보고서를 촉박한 마감 기한 내에 읽고 쓰기, 과중한 학업부담)

 

D. 학습의 어려움은 학령기에 지적장애, 교정되지 않은 시력이나 청력문제, 다른 정신적 또는 신경학적 장애, 심리사회적 역경, 교수에 사용되는 해당 언어에 능숙하지 못한 경우, 불충분한 교육지도 등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주의점: 네 가지의 진단 항목은 개인의 과거력(발달력, 의학적 병력, 가족력, 교육력), 학교의 보고와 심리교육적 평가 결과를 임상적으로 통합하여 판단한다.

 

부호화 시 주의점: 손상된 모든 학업영역과 보조 기술에 대해 세부화할 것. 한 가지 이상의 영역에 손상이 있는 경우 다음의 세부진단에 따라 개별적으로 부호화할 것.

 

다음의 경우 명시할 것

  315.00(F81.0) 읽기 손상 동반: 단어 읽기 정확도, 읽기 속도 또는 유창성, 독해력

  주의점: 난독증은 정확하거나 유창한 단어 인지의 어려움, 해독 및 철자능력의 부진을 특징으로 하는 학습장애의 한 종류를 일컫는 또 다른 용어다. 이러한 특정한 양상의 어려움을 난독증이라고 명명한다면, 독해나 수학적 추론과 같은 부수적인 어려움이 동반되었는지 살펴보고 명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315.2(F81.81) 쓰기 손상 동반: 맞춤법 정확도, 문법과 구두점 정확도, 쓰기 표현의 명료도와 구조화

 315.1(F81.2) 수학 손상 동반: 수 감각, 단순 연산값의 암기, 계산의 정확도 또는 유창성, 수학적 추론의 정확도

 주의점: 난산증은 숫자 정보처리, 연산법의 학습, 계산의 정확도와 유창성 문제의 어려움을 특징으로 하는 또 다른 용어다. 만일 이러한 특정한 양상의 수학적 어려움을 난산증으로 명명한다면, 수학적 추론이나 단어 추론의 정확성과 같은 부수적인 어려움이 동반되었는지 살펴보고 명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심각도를 명시할 것

  •  경도: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학업 영역의 학습 기술에 있어 약간의 어려움이 있으나 적절한 편의나 지지 서비스가 제공된다면(특히 학업 기간), 개인이 이를 보상할 수 있고 적절히 기능할 수 있을 정도로 경미한 수준이다.
  •  중등도: 한 가지 또는 두 가지 학업 영역의 학습기술에 있어 뚜렷한 어려움이 있으며, 그로 인해 학업 동안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제공되는 집중적이고 특수교육 없이는 능숙해지기 어렵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활동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학교나 직장, 집에서 보내는 시간의 일부 동안이라도 편의와 지지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한다.
  •  고도: 여러 학업 영역에 영향을 끼치는 학습 기술의 심각한 어려움이 있으며, 그로 인해 대부분의 학업 동안 집중적, 개별적 특수교육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기술을 습득하기 어렵다. 가정, 학교, 직장에서 일련의 적절한 편의와 서비스를 제공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활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

( 출처: '아동·청소년 정신병리학 제3판'(2017), E. J. Mash 외, 시그마프레스)

 

#2. 학습장애의 원인

 

 학습장애의 주된 원인으로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은 신경생물학적인 문제이다. 먼저 뇌구조의 기능적인 문제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데, 읽기 영역에 해당하는 뇌의 베로니케와 브로카 영역과 측두-두정엽 영역의 활성화 문제로 인하여 음운을 처리하고 이를 읽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읽기 장애 병력이 있는 성인의 사망 후 뇌 해부 평가 결과, 난독증에서 특정 뇌구조(예: 측두평면)의 크기에 차이가 있고, 특정 신경해부학적 이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Filipek. 1996; Galaburda, 1993; Shaywitz et al., 2004). 베르니케 영역은 언어 이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 영역은 읽은 단어에 의미를 더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 영역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경우 정상적인 읽기와 읽은 것에 대한 이해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브로카 영역은 단어를 분석하고 단어의 발음과 관련된 역할을 수행한다. 브로카 영역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단어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서 읽는 것이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로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그동안의 연구에서 자녀의 학습장애는 가족 세대에 걸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Grigorenko(2001) 와 Olson, Forsberg, Gayan과 DeFrues(1999)에 의하면, 읽기 문제가 있는 아동의 부모 중 25~60%가 읽기 결함을 보였으며, 아버지(46%)가 어머니(33%)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읽기 결함의 문제가 세대 간 유전이 되는지에 대해 뇌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환경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Petrill(2013)은 유전자-환경 상호작요의 세 가지 가능한 모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부정적인 환경의 영향은 학습결과를 낮추는 근본적인 유전적 위험을 촉매 한다. 둘째, 긍정적인 환경(예: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의 질)은 높고 긍정적인 유전적 영향을 촉진한다. 셋째, 일부 개인은 극단적으로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환경에 유전적으로 민감하여 학습성과에 차이가 생긴다.

 세 번째로는 의학적인 요인이다. 조산, 당뇨, 뇌막염, 심장박동의 정지 등이 주된 의학적 요인으로 들 수 있다. 조산의 경우, 유아는 조산으로 인한 신경학적 손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학습장애 및 다른 장애 유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당뇨병 역시 아동의 신경 정신적인 문제와 이로 인한 학습장애를 유발한다. 뇌막염은 뇌의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균의 감염으로 인해 뇌손상을 경험하게 된다. 심장박동정지 역시 일시적인 뇌손상을 유발하게 됨으로써 이로 인한 학습장애 유발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3. 학습장애의 치료

 

 학습장애는 뇌의 기능적인 문제와 뇌손상으로 인한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약물치료를 수반할 필요가 있으며, 학습장애로 인한 정서적인 문제를 다루어 주기 위한 심리치료, 그리고 학습장애의 개선을 위한 특수교육이 필요하다. 약물지료의 경우 이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뇌의 기능적인 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낮은 주의집중력과 불안감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동의 경우, 학교에서 상당히 위축되고 긴장되는 경험을 하게 되며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므로, 이로 인해 부정적인 정서상태를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이를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미술치료나 놀이치료, 모래놀이치료, 음악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수교육은 학습장애의 유형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데, 읽기 장애의 경우 텍스트화된 문서보다는 청각적인 메시지나 시각적인 이미지를 활용하여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쓰기 장애의 경우 쓰기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놀이처럼 쓰는 것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 산술장애 역시 수 계산에 대해 부담을 덜어주고 다양한 물건 등을 사용해 샘을 해보게 함으로써 좀 더 즐거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 즉, 학습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동의 긴장감을 완화시켜 주어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며 아이가 즐거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도 학습장애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임을 인식하고 부모는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야 한다. 학습장애가 치료가 되지 않고 아동이 성장발달하게 되면,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다다라서 상당한 사회적응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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