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대꾸하는 아이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려 할 때 자녀가 말대꾸를 하게 되면, 부모는 자신의 말에 말대꾸하는 아이에 대해 화를 내게 된다. 보통 자녀가 말대꾸를 할 때는 반항하듯이, 부모의 말에 대응하여, 마치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듯 말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의 이러한 태도를 불편하게 생각하게 되며, 대체로 화를 내며 아이를 혼내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아이의 말대꾸에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부모는 자괴감이 들고, 의욕이 사라지며, 뭐라고 반박을 해야겠는데 도무니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자신이 너무나 답답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말대꾸하는 아이들은 일단 인정하지 않는 자세를 가진다. 자신의 행동이나 말, 태도에 대해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거나 혹은 그런 뜻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이때 아이들은 상당히 반항적인 태도를 나타내기도 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게 된다.
왜 그래야 돼요?
꼭 그래야 하는 이유가 뭐예요?
안 해주는 이유가 뭐예요?
나 때문이 아니라 제 때문이라고요~!
엄마 때문에 그런 거잖아요~!!
좀 곱게 반응해 주면 좋으련만, 말대꾸하는 아이는 쏘아붙이듯이 날카록 고 짜증스럽게 반응을 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는 이런 아이가 버릇이 없다고 여기게 되고, 혼을 내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다툼이 생기고 갈등이 형성돼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멀어지게 된다.
#2. 말대꾸의 원인
아이는 무엇 때문에 말대꾸를 하게 되는 걸까? 보통 아동기의 아이들이 말대꾸를 하는 경우에는 부모가 혹시 우리 아이가 사춘기가 온 것은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조숙한 아이가 아닌 일반적인 발달단계에서 4, 5학년의 아이가 말대꾸를 할 때는 결코 사춘기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아이의 심리내적인 문제가 더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아이의 내면에 대해 부모가 탐색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의 말끝마다 토를 달고, 말대꾸하는 모습을 자기주장이 강한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말에 반항하듯이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는 것은 결코 자기주장이 아니다. 자기주장은 좀 더 논리 정연하며, 투정이나 말꼬리 잡는 형태가 아닌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않고, 억지 부리듯이 이야기하거나, 다소 공격적인 형태를 보인다면 자기주장이라기보다는 말대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아이들이 말대꾸를 하기 시작할 때는 뭔가 자신이 부모나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사용하면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모의 요구에 거절하고 싶은데, 마땅히 타당한 이유도 없고, 언어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아직 표현력이 미숙하면, 아이는 억지주장을 하거나 떼를 쓰게 된다. 특히 언어발달이 빠른 아이들은 자신의 발달된 언어표현력을 제대로 적절하게 구사하는데 미숙한데, 이런 방법이 조기에 교정되지 못하고 강화되면서, 아이의 말대꾸는 점점 진화하게 된다.
아이가 말대꾸를 정정당당하게 하는 데에는 부모의 허용적인 양육태도도 한몫을 한다.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대체로 들어주는 편이다 보니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되어 자기 욕구나 감정만 중요하다고 여기게 된다. 그러다 보니 타인의 감정이나 요구에 대해 수용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매우 부족하다.
가정환경이 다소 공격적이고 예민한 환경인 경우, 이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타인에 대해 적대감을 형성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나 외의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이고 반항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또한 사회적 관계에서의 조절력이 부족하다 보니, 상대방의 요구에 적절하게 자신을 조절하며 반응하는 법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부모가 자녀를 훈육할 때 지나치게 잔소리나 비난이 많을 경우에도 아이는 반항적인 반응을 할 수 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잘 나타나지 않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에 들어서게 되면, 통합적인 사고를 하게 되다 보니 부모의 말과 행동에 대해 부조리한 면들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때 공격성이 높은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이나 말에서 자신에게 부당하다고 생각되고, 부조리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서 더더욱 말대꾸를 하게 된다.
#3. 말대꾸하는 아이 훈육하기
내 자녀를 말대꾸하는 아이가 아닌 수용적이면서도 자기주장이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의 언어적인 태도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부모의 언어표현 방식이 비난이나 윽박지르듯이 이야기하지는 않는지, 지적하고 책망하는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는지를 먼저 점검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소한 잘못에도 지적하고, 혼을 내기만 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아무리 해봤자 소용이 없다고 생각을 하게 되고, 오히려 자신을 지적하는 부모에게 반항하게 된다. 이때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잘 못하니까 혼을 내고 비난한다고 이야기하지만, 혼을 내더라도 부모는 올바른 방법으로 혼을 내야 한다.
방청소 좀 하라고 했더니 이게 청소한 거냐?
청소도 하나 제대로 못하니? 그래갔고 뭐가 될래?
청소를 이따위로 해 놓고 지금 누워 있는 거야?
엄마가 아이에게 자기 방 청소 좀 하라고 했는데, 아이가 방 청소를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느 엄마이든지 부아가 치밀어 오르고 화가 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아이를 보면 결코 말이 곱게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이때 아이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청소했다고요~!" 그리고는 엄마와 아이는 점점 말싸움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에게 제대로 청소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훈육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훈육의 목적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목적은 바로 "방청소를 깨끗이 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혼낼 때 엄마는, 청소를 깨끗이 하라는 말보다는 아이의 인격에 대해 비난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말한다면, 어느 자녀든지 내면에 불만과 분노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 엄마의 목적은 달성되지 못할 것이다.
방 청소 하라고 했는데 벌써 다 하고 누워 있구나.
그런데 책이 아직 다 정리가 되지 않았네?
피곤하고 쉬고 싶겠지만,
좀 더 깨끗한 너의 방을 위해
조금 더 정리하면 좋겠구나?
엄마 말 들어주면 어때?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은 법이다. 엄마가 아이가 방을 깨끗하게 청소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에 충실하게 이야기를 해주면 된다. 대충 했다고 비난하지도 않고, 누워있다고 질책하지 않는다. 아이의 입장에서 어떤 마음인지를 살펴봐주고, 공감해 주면서, 좀 더 아이 자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렇게 친절하게 이야기하는데, 웬만한 아이들은 툴툴거리면서도 침대에서 일어나 방을 마저 정리하게 된다.
자녀와의 소통에서 부모도 자녀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자녀만 부모를 존중해서는 안되며, 부모 역시 자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존중하는 의사소통의 좋은 모델링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차분하고 안정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아이에게도 사람에 대한 예의를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가 말대꾸를 할 때는 꽤 버릇없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에 부모는 이에 대한 분명한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그 경계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아이가 버릇없이 대꾸를 하면, 그것이 부모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버릇임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하며, 부모의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화를 내는 태도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모가 화를 내지 않고 단호하고 엄중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말대꾸를 하며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고 있다면, 부모는 일단은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끊지 않고 들어주는 것도 좋다. 충분히 아이의 말을 들어주며, 그 안에 있는 아이의 생각 중 부모가 생각할 때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공감을 해준다. 그렇게 부모가 충분히 아이의 생각들이나 감정을 들어주고, 공감해 줄 부분은 공감을 해 준 다음에 부모의 생각이나 느낌을 아이에게 설명을 해준다. 중도에 시끄럽다고 아이의 말을 끊어버리게 되면, 아이는 오히려 답답함과 무력감을 느끼며 더욱 반항하고 말대꾸하는 아이가 되며, 어느 순간에는 말대꾸조차 하지 않고 상호작용을 안 하는 아이가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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