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단호함: 자녀의 잘못된 행동에 대처하는 자세
가끔 상담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부모와 내담 아동들 중에는 부모가 자녀의 잘못된 행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함으로 인해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방치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아이가 때를 부리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굶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단호하게 이를 제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이의 감정에 휘말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부모가 자녀의 잘못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주지 못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그리고 잘못에 대해 어떻게 시인하고, 어떤 방법으로 이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조절되지 않은 감정체계를 형성하게 된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고, 행동을 조절하지 못한다면, 그 아이는 성장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분노, 그리고 관계에서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이를 명확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알려주고, 제지를 하고, 멈추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는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를 알아야 하는데, 가끔 부모 자신부터 그것이 잘못된 행동인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잘못된 행동이란 어떤 행동을 말하는 걸까?
1. 자녀의 잘못된 행동
잘못된 행동이란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주변에 불편함을 주는 부적절한 행동을 말한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장소 혹은 식당 등에서 아이가 마구 뛰어다니며 소란을 피운다거나,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거나 장난을 친다면, 그 아이와 관련이 없는 그 장소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상당한 불편감을 경험하게 한다. 이때, 어떤 사람들은 그 아이를 제지하지 않는 부모를 탓하기도 하고, 아무 말도 안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이렇게 주변 사람들을 불편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행동들이 바로 잘못된 행동이다.
아이들이 주로 보이는 잘못된 행동은 주로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 아이로 인해 누군가가 기분이 상하고 화를 나타낸다면, 이는 지금 우리 아이의 행동이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적절한 행동이 아님을 의미하게 된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자녀의 잘못된 행동들은 다음과 같다.
- 여러 사람이 있는 장소, 혹은 예의를 지켜야 하는 장소에서 함부로 하는 행동: 떼쓰기, 돌아다니기, 소리 지르기, 화내기 등
- 공공장소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장난을 치거나 뛰어다니는 행동
- 부모나 선생님, 어른들의 질문이나 이야기에 대해 반항적으로 대꾸하거나 눈을 흘기거나 삐죽거리며 예의 없는 태도를 보이는 것
- 화가 난다고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발로 차는 등의 행동
- 자신의 감정을 행동으로 직접 표출하는 것: 문 꽝 닫기, 물건 던지기, 욕하기, 소리 지르기 등
- 학교에서의 부적절한 행동들: 친구 괴롭히기, 친구 때리기,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행동,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고 반항하는 행동들,
- 규칙을 어기는 행동들
이외에도 굉장히 많은 잘못된 행동이라 여겨지는 것들이 있지만, 부모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아직 어리니까, 잘 몰라서'라고 치부해 버리고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아이의 잘못된 행동은 그 행동을 인지한 바로 그 즉시에 제지하고 잘못됨을 알려주지 못하면, 이미 늦어버리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잘못된 행동- 공격행동이나 반항행동 등-을 했을 때, 적절하고 단호한 제지가 없으면, 이를 계속해도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 행동이 부모를 난처하게 하기도 하고, 주변을 자신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그래서 그 행동은 점점 더 강화되고 진화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인지가 되지 못하고 강화하게 되면, 결국 아이는 점점 공격적이고, 타인 공감과 자기 인식이 되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2. 부모의 단호함
자녀가 옳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보여야 하는 것은 바로 "단호함"이다. 분명하고 단호하게 아이에게 그것이 잘못되고 옳지 못한 행동과 태도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단호하다"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전적인 의미로는 '매우 과단성이 있고 엄격함'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과단성이 있다는 것은 재빨리 결단을 내림을 의미하며, 엄격하다는 의미는 분명하고 명확하며 철저하게 알려준다는 것을 말한다.
화내지 않고 분명하게 알려주기
부모가 자신의 단호함을 보이기 위해서는 빠른 결단력으로 엄중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간혹 부모가 자신의 단호함을 보여준다는 명목으로 무섭게 화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단호함을 보여주는 것과 화를 내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의미이다. 단호함은 감정이 내포되어 있지 않지만, 화를 내는 것은 부모 자신의 감정이 내포되어 있다. 자녀의 잘못을 보고 화를 내는 것은 부모가 자신의 화난 감정을 아이에게 푸는 것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결코 교육적 효과가 일어나지 않는다.
부모가 자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하기 위해서는 먼저 부모 스스로의 자기감정에 대한 조절력과 다스림을 가질 수 있어야 하며, 자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배제한 채 최대한 드라이하게 자녀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짚어주어야 한다.
즉시 알려주기
가끔 아이가 공공장소나 모임자리에서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아이에게 '너 이따 집에 가서 보자~'라고 무서운 눈빛을 보내며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집에 가서 아까 한 행동에 대해 나무라게 되면, 아이는 이미 그 행동을 하고 시간이 한참 흘렀기 때문에, 지금 부모가 자신을 나무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공감하지 못하고, 부모가 자신에게 화를 낸다며 억울한 감정을 더 형성하게 된다.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즉시성"이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한 바로 그 즉시에 그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비록 지금 내가 어떤 모임자리에 있거나 공공장소에 있다 할지라도, 그 즉시에 자녀에게 그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분명한 어조로 알려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시간이 지나서 '너 아까 왜 그랬어?'하고 말하게 되면, 아이는 이미 그 일에 대해 기억에 저장해 두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모의 나무람이 전혀 이해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분명하고 간결하게 말하기
자녀의 잘못된 행동에 알려줄 때는 구구절절 설명을 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화를 내며 큰 소리로 말을 한다고 해서 아이가 이해하고 알아듣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단호하게 말을 할 때는 짧고 굵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너의 행동에 대해 부모가 매우 엄중하고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는 네가 반드시 수정하고 고쳐야 하는 행동임을 알 수 있도록 목소리에 힘을 싫어서 매우 간결한 문장으로 분명하게 이야기해 주어야 한다. 너무 말이나 설명이 길어지게 되면, 아이는 집중하지 못하고 이미 머릿속은 저 멀리 다른 곳에 다 있을지도 모른다.
혼내야 할 때는 혼을 내야 한다.
종종 부모가 자녀의 잘못에 대해 잘 혼내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하지 마라'라고 말은 하고 있는데, 너무 부드럽고 힘없게 이야기를 해서 그 부모의 '하지 마라'가 전혀 아이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장소에서라도 그 아이가 분명히 고쳐야 할 잘못된 행동을 했다면 혼을 내는 것이 옳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혼내는 것과 화내는 것은 다르다. 여러 사람 앞에서 화를 내는 것은 아이에게 수치감을 주게 된다. 하지만 혼을 내는 것은 부모가 옳지 않은 것에 대해 과감하고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만약 장소가 적절하지 않다면, 그 즉시 아이를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부모의 단호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2023.06.26 - [우리아이 왜 그럴까] - 부모의 양육태도 요소: 지지표현, 합리적 설명, 성취압력, 간섭, 처벌
2023.06.27 - [우리아이 왜 그럴까] - 부모의 양육태도 요소: 감독, 과잉기대, 비일관성
'우리아이 왜 그럴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학기를 두려워하는 아이 (2) | 2024.02.13 |
---|---|
가족 안에서 자녀의 위치: 가족과 자녀의 관계 (0) | 2024.02.12 |
자녀의 또래관계: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1) | 2024.01.10 |
질투가 많은 아이: 원인과 대처방법 (1) | 2023.12.31 |
자녀의 이중생활: 부모가 알고 있는 자녀, 부모가 모르는 자녀 (1) | 2023.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