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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 심리 발달 이야기
우리아이 왜 그럴까

불안한 우리 아이

by OliveWorld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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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1. 불안에 대해

 

 불안(Anxiety)이란 어떤 명확한 이유가 없이 막연하게 느껴지는 불쾌한 정서적인 상태 혹은 안정감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사람들은 어떤 중요한 일을 앞두거나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정서적으로 긴장감과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또는 무엇인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걱정과 염려로 인한 불안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다. 불안은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경험하는 정서라 할 수 있다.  

 불안을 경험하게 되면 다양한 신체적 변화가 나타난다. 호흡이 불안정하게 되거나, 근육이 긴장되고, 두통이 오기도 한다. 또는 배가 아프기도 하는 등의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장기화되게 되면, 성격이 예민해지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불편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인간은 왜 불안을 경험하게 될까?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불안은 심리적 각성상태를 제공함으로써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과학적 측면에서는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게 한다. 즉, 불안은 인간이 삶을 안전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하지만, 지나친 안전장치는 오히려 삶의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다. 지나친 긴장과 위기에 대한 두려움은 오히려 일상생활에서의 제약을 많이 만들어내게 되고 주변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제약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2. 불안한 아이

아이들은 어떻게 불안을 경험하게 될까? 아이들이 첫 번째로 경험하게 되는 불안은 분리불안이다. 유아가 처음 유치원에 등원하게 되면서 엄마와 분리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속에 그동안 나를 보호해 주던 부모가 없이 홀로 그곳에서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이로 하여금 공포감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처음 유치원에 등원하고 한동안은 엄마와 떨어지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소용없다고 여겨질 때 포기하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다음으로 경험하는 불안은 성장불안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점점 커가고 있고 그만큼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며,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아이들은 퇴행행동을 나타내기도 하고, 해내야 할 과업들에 대해 회피하기도 한다. 기질적으로 불안이 높은 아이들도 있다. 타고난 기질이 위험에 대해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안전에 대한 추구가 높은 아이들의 경우, 낯선 경험이나 환경, 사람등에 대해 예민해지게 되다 보니 불안이 높아진다. 또한 완벽주의적 성향을 가진 아이들도 불안이 높다. 자신이 정한 성취기준이 높다 보니 완벽주의 아이들은 자신이 그 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이 높아진다. 그리고 그 불안으로 인해 회피적인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

 부모가 비일관적인 양육태도를 보이는 경우에도 아이들은 불안을 경험한다. 부모가 일관적이지 않은 양육규칙을 제시하다 보니 아이는 혼란감을 경험하게 되고 어떤 기준에 자신을 맞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강압적인 부모의 양육태도도 아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부모의 양육태도로 인해 자녀는 늘 긴장을 하며 부모에게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게 됨으로써 불안을 높게 지각하게 되는 것이다.

 

#3. 불안의 증상

 불안한 아이들이 주로 보이는 행동은 먼저 신체적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다. 두통, 복통, 메스꺼움, 어지러움 등 아이들은 불안할 때 부모에게 어디가 아프다고 호소를 하게 된다. 시험에 대한 불안이나 등교에 대한 불안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종종 학교 가기 전에 배가 아프다는 말을 하게 된다. 혹은 지나친 긴장으로 인해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불안한 아이들은 짜증이 많아진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마음이 이상하게 느껴지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지 못하다 보니 예민해지게 됨으로써 주변 사람들에게 짜증을 자주 내게 된다. 그리고 강박적인 행동이 나타난다. 불안한 아동의 대표적인 증상 중에 하나인 강박행동과 강박적 사고는 아동이 자기 규칙이 많아지고 주변사람들에 대해 요구하는 것이 많아짐으로써 주변과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발생한다. 강박적인 성향이 나타나는 아이들은 '반드시', '절대', '~해야만 해' 등의 당위적인 사고를 많이 하게 되며,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시에는 상당한 분노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관계에서의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반복적으로 부모에게 자신을 사랑하는지를 확인한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답을 해주어야만 심리적 안정감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을 많이 하게 되며,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 의심을 많이 하게 된다. 성취욕구에 대한 불안이 있는 아이들은 오히려 성취를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대표적인 불안의 병리적인 증상 중 하나가 틱 증상이다. 많은 아이들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불안을 경험하게 되면 눈을 깜박이거나, 소리를 내거나, 코를 찡긋 거리는 등의 틱증상을 나타낸다. 

 

#4. 어떻게 해야 할까?

불안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 먼저 자녀에게 불안이라는 감정이 누구나 경험될 수 있는 감정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자신의 불안을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녀가 경험하고 있는 불안이 충분히 경험될 수 있는 감정임을 공감해주어야 하며, 자녀가 스스로 그 불안을 극복할 수 있도록 천천히 이끌어 주어야 한다. 만약 이때 부모가 급한 마음에 빨리 해결하려 한다면, 오히려 자녀는 더 불안을 경험하게 될 수 있으므로 자녀가 안심할 수 있는 속도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지금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면, 무엇이 아이를 불안하게 하는지에 대한 원인을 탐색해야 하며, 그 원인이 충분히 제거 가능한 것이라면 재빨리 제거시켜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제거할 수 없는 원인이라면, 부모는 그 원인의 어떤 점이 불안하게 하는지 아이와 충분히 나누며 아이가 어떻게 하면 긴장을 해소할 수 있을지 함께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심호흡이나 속으로 숫자세기, 시원한 물을 마시기, 눈을 감고 잠시 명상하기 등 긴장을 이완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함께 고민하고 찾아봄으로써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긴장을 많이 하고 불안이 높은 아이에게는 환경적으로 편안함을 제공해 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줄 수 있는 편안하고 아늑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아이의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대근육 운동을 많이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이나 수영, 요가, 댄스 등 몸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통해 아이는 몸의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심각한 불안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를 하여야 한다. 불안을 경험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자칫 불안과 관련된 여러 병리적인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자녀가 전문상담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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