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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 심리 발달 이야기
우리아이 왜 그럴까

짜증내는 아이

by OliveWorld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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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1. 짜증에 대해

 짜증이란 무언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음으로 인해 고양되어 나타나는 역정, 혹은 싫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원하는 일이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타나게 되는 분노감정의 일종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거나, 혹은 원하는 목표가 잘 성취되지 않을 때 이를 짜증이라는 감정으로 표현하게 되는데, 이 짜증이라는 감정을 아이들이 한번 나타내기 시작하면, 꽤 파괴적이며, 주변의 사람들에게조차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감정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비단 짜증은 아이들만이 가지는 감정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감정으로, 누군가가 나에게 하루종일 잔소리를 늘어놓는다거나, 똑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한다거나, 혹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킨다거나 할 때 종종 이 짜증이라는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

 

 간혹 아이들이 숙제를 하다가 짜증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짜증을 내는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대부분의 이유는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스스로 답답함에 짜증이 나는 경우이다. 그다음으로는 숙제가 하기 싫은데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짜증이 나기도 한다. 날씨가 매우 더운 날, 불쾌지수가 높아지게 되면 사람들은 종종 이 짜증을 내게 된다. 덥고 끈적거리는 느낌이 불쾌함을 유발하게 되고 이로 인해 기분이 나빠지면서 짜증을 내게 된다. 또는 매우 피곤할 때도 짜증을 잘 내게 된다. 너무 피곤하면 쉬고 싶지만, 쉴 수 없는 환경일 때 우리는 짜증이 난다. 이렇든 짜증은 우리 일상 속에서 매우 빈번하게 나타난다.

 

#2. 짜증의 원인과 증상

 이 짜증은 왜 일어나는 걸까? 지속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면 이를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가 뇌에서 작용을 하게 되고 신경계에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불쾌한 경험이 우리 뇌에 전달이 되면 우리 뇌에서는 이 감정에 대한 반응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가 되고 이는 다시 우리의 정서를 '짜증'이라는 표현으로 밖으로 표출하게 한다. 그리고 이 표출은 또 다른 불쾌한 경험을 유발하게 되며 다시 우리는 더 강한 분노를 형성하게 됨으로써 부정적 감정의 악순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짜증을 잘 내는 아이들은 정서적 민감성이나 예민성이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발달되어 있는 경우 가 많다. 그러다 보니 외부자극에 쉽게 영향을 받고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게임을 하다 지는 경우,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 축구경기를 보면서 응원하는 팀이 질 때, 먹고 싶은 반찬이 없을 때, 원하는 스타일의 옷이 없을 때, 일어나기 싫은 데 깨야만 할 때 등등, 아이들이 짜증을 내는 순간과 원인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즉, 아이들은 자신이 상황에 제대로 잘 대처하지 못하다고 여기거나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압도당했거나, 혹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할 때 주로 유발된다. 

 

 아이들의 짜증이 유발되면 처음에는 툴툴거리거나 물건을 툭툭 치거나 던지기도 하며, 찡얼거리는 모습을 나타낸다. 그러다가 풀리지 않으면, 강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울음. 소리나 비명 지르기, 때리기, 던지기, 문을 쾅 닫고 방으로 들어가 버리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는 등의 모습을 나타낸다. 혹은 지나치면 호흡의 곤란으로 인해 과호흡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3. 짜증에 대처하는 자세

  아이들이 짜증을 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처음에는 좋게 이야기하려 노력하고, 얼굴의 미간은 찌푸려지지만 어떻게든 달래 보려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잘 들어지지 않으면, 부모 역시 짜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같이 소리 지르거나 짜증을 내는 반응을 나타낸다. 이때 많은 부모들은 자신이 아이와 똑같이 짜증을 내고 있다고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자녀를 훈육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과연 그것이 훈육일까? 부모상담 시 이에 대해 질문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왜냐하면 별로 효과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정과 감정이 격돌하게 됨으로써 남는 것은 상처뿐이다.

 

 아이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면, 부모는 먼저, 아이가 짜증을 내는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짜증을 내는 이유가 일이 잘 안 풀려서인지, 하기 싫어서인지, 몸이 불편해서인지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라면,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아이이기 때문에 아이가 그 과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하기 싫어서라면, 하기 싫은 이유에 따라 수용가능한 이유인지 독려해야 하는 이유인지를 따져 접근해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실수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아이가 하기 싫다고 짜증을 내는 데 하지 말라고 하면 더 짜증을 낸다고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대부분은 아이가 자신이 잘하고 싶은데 잘 풀리지 않거나 모르는 문제여서 스스로에게 짜증이 나는 경우이므로, 오히려 그러려면 하지 말라는 부모의 반응은 아이로 하여금 좌절감을 느끼게 하고 스스로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부정적 자기 개념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이때 부모는 무엇이 어려운지, 도움이 필요한지 여부를 물어주고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의 짜증에 대해 부모는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이 부분은 참 어려운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부모는 자녀의 감정에 자신이 전이되어 동일시되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 좀 더 자녀의 감정으로부터 객관적인 자세를 가지고 다가갔을 때, 자녀의 상황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자녀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만약 이때, 부모가 아이와 똑같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냄으로써 감정적으로 대하게 된다면, 아이는 자신이 짜증을 내는 원인에 대해 잊어버리고, 부모가 자신에게 화를 낸 것에 대한 부당한 감정만 남게 된다. 즉,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잘못을 인식하고 조절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 강한 감정을 표출하는 부모에게 억압되고, 내적 분노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자녀가 약한 짜증을 보일 때, 이를 간과하지 말고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도록 도와주는 것도 좋다. 짜증을 내는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감정을 전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간식이나 놀이, 산책, 휴식, 책 읽기 등 좀 더 정서적인 안정을 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바꾸어 준다.

 평소 짜증을 잘 내는 아이라면 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부모의 양육태도가 비일관적일 경우에 아이들은 더욱 짜증을 잘 낸다. 따라서 부모가 좀 더 일관적인 양육태도와 구조화된 일과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자신의 하루일과를 예측할 수 있고, 불확실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훨씬 안정감을 느끼게 되고 짜증을 덜 내게 된다. 

 

 "짜증"이라는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이기는 하지만, 인간에게 있어서 필요한 감정이기도 하다. 짜증을 통해 자신에 대해 알릴 수 있고, 스스로도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어릴수록 이 감정을 통해 자기를 알아차리고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짜증을 낼 때, 무엇 때문에 짜증을 내고 있는지 아이가 알아차릴 수 있도록 아이의 감정에 공감을 해주고 조절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네가 지금 문제가 잘 안 풀려 마음이 답답하구나. 그래서 좀 짜증이 나나 봐'라고 말해줌으로써, 아이가 스스로 자신이 지금 문제가 안 풀리기 때문에 화가 나고 있음을 스스로 알아차리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알아차렸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지를 묻거나, 혹은 좀 쉬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아이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조절하는 훈련을 하게 된다.

 

 아이가 보이는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살펴봐주고, 이해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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