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정의 중요성
인간은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경험하고 표현한다. 어떤 감정표현들은 나와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지만, 어떤 감정들은 서로를 불편하게 하고 위기를 초래하기도 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보면, 여러 감정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기쁨, 슬픔, 분노, 혐오, 공포는 주인공인 라일리를 대변하고, 그를 위기 상황에서 구해주기도 하며, 행복을 경험하게 한다. 즉, 우리가 경험하는 긍정적인 감정, 부정적인 감정 모두 인간이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 요소들이며, 어느것 하나 소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즉, 우리가 너무 긍정적인 감정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감정이던지 수용하고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감정과 기분을 혼동하게 되는데, 감정은 emotion으로 사람의 마음에 일어나는 느낌을 말하며, 기분은 mood 와 비슷한 느낌으로, 상퇘함이나 불쾌함 등 사람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감정과 기분은 지속시간에 차이가 있는데, 감정은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느낌이며, 기분은 좀 더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화가 나서 하루종일 찝찝하다면, 화는 감정이고 찝찝함은 기분인 것이다. 감정과 기분의 또 한가지의 차이점은 어떤 감정은 그 감정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기분의 경우에는 특정 원인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괜히 기분이 나쁜 경우, 왜 기분이 나쁜지 모를 때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감정을 표현한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그 감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 소통하게 된다. 그렇기에 서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인식하며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의 감정을 존중할 때 서로 이해받고 있다는 경험을 가지게 되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2. 자녀의 감정 코칭
감정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표현방식이고 느낌이지만, 이 감정을 어떻게 잘 표현하고 스스로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학습의 과정이 필요하다. 가끔 부모들을 상담하다보면, 그러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벙이나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이 자신이 표현하고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을 경험하게 되며, 이를 통해 부적절한 피드백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부모는 먼저, 아이의 감정은 수용해주되 행동에는 제한을 둔다. 아이가 경험하는 감정은 그 아이 자신이 그 상황에서 충분히 경험될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경험하는 것에 대해 인정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만약 화가 나서 물건을 던지는 행위를 하는 자녀가 있다면, 화가 난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해주되 물건을 던지는 행위에 대해서는 옳지 않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둘째,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을 나누지 않고 모든 감정이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임을 받아들인다. 즐거운 감정은 좋은 감정이고 화내는 것은 나쁜 감정이라고 구분하기 보다는 모든 감정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에 대해 수용하고 이를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셋째,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이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준다. 보통 자녀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부모도 같이 감정이 전이되면서 자녀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억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자녀는 자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지 못하게 되고 억압하게 되거나 회피하게 된다. 자녀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그 감정을 공감해주면 기다려줌으로써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조율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한다.
넷째, 자녀의 감정을 존중해준다. 어떤 감정이든지 자녀가 지금 표현하고 있는 그 감정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감정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문제가 안풀려 짜증을 내고 있다면, 부모는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 그 감정에 대해서 존중하고 공감해주어야 한다. 다만, 첫번째에서 이야기 하였듯이 그 답답함을 짜증을 내는 것으로 표현하기보다 다르게 표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지금 잘 안풀리니 잠까 쉬는 시간을 가져보자고 한다거나, 머리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사탕을 먹어본다거나, 혹은 부모님이 문제가 잘 풀릴 수 있도록 팁을 제공해주기를 바라는지를 물어봐줄 수 있다.
다섯째, 부모는 자녀의 작은 감정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 부모는 자녀의 감정에 세심하게 귀를 기울이는 것이 여의치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간과하고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어느날 문득 변화된 자녀를 만나게 된다. 아직 어린 자녀는 감정에 대한 지각이 부정확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자신이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가 잘 모를 수 있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의 비언어적인 표현들을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자녀의 표정, 낯빛, 태도, 생활태도의 변화 등 예전과 조금이라도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변화하게 했는지에 대해 살펴야 하며, 이를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여섯째, 부모는 자녀와 정서적인 교감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상담실에 오는 많은 부모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대부분 자녀와의 대화에 정서적인 교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자녀의 행위에 초점을 두게 되다보니, 숙제를 했는지, 학교에서 무엇을 했는지, 친구랑 뭘 했는지 등 행위에 대한 대화를 한다. 거기에 당시의 아이의 느낌에 대한 질문은 별로 없다. 부모는 아이에게 행위에 대한 질문과 함께 그 행위로 인한 아이의 감정에 대한 질문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 무엇을 했고, 그때 무엇을 느꼈는지, 친구랑 무엇을 했고 당시 기분이 어땠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등등 말이다. 그리고 부모도 자신들의 감정을 이야기 해야 한다. 오늘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혹은 지금 아이와 대화하면서 어떤 기분이 드는 지 등등이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자녀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한다. 감정은 그 감정을 경험하는 사람의 소유이며, 그 감정에 대한 책임도 당사자에게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자율적으로 해결 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하며, 해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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