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동기의 정서발달
정서는 외부자극에 대한 개인의 의식적·무의식적인 반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사소통의 기능을 가진다. 사람은 행복과 슬픔, 불안, 분노, 질투 등 다양한 정서를 경험하며, 이러한 정서의 표현은 어떻게 표현되는 가에 따라 상대방 혹은 자신이 인지하는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아동이 자신의 현재의 느낌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정서표현이며, 이는 자신과 주변인과의 사회적 거리를 규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동의 정서발달은 다음의 내용을 포함한다.
- 자신과 세상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 갖기
- 자신의 느낌으로 인한 행동 통제하기
- 불안 대처하기
- 안전감 발달시키기
1) 정서유형
A. 애정
아동이 정상적인 발달을 위해서는 여러 필요조건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애정이다. 애정은 기본적 욕구 가운데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요구이다. 발달상 애정은 6~7세 경 까지는 애정관계가 중심이 되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지배적이다. 10~12세 경부터는 차츰 동료와의 관계가 멀어지며, 12세 경에는 연장자에 대한 애정이 조금씩 싹트게 되고, 동료에 대한 애정은 18세 전후로 이성에게 향하게 된다. 형제간 애정도 7세 전후부터 나타나는데 이는 현제 간의 다툼과 질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동기의 교사와의 애정은 상호적으로 접촉하는 심도에 의해 형성되는데 교사의 아동에 대한 애정에 의해 아동의 교사에 대한 애정이 형성된다 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애정을 거부당한다는 것은 아동의 문제행동과 정서적 부적응의 원인이 되는 동시에 정서적 부적응으로 인한 이상행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지나친 애정은 오히려 아동의 사회성 발달을 지연시키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B. 질투
질투란 애정욕구가 충족되지 못해 일어나는 분노와 실망이 혼합된 정서로, 대체로 내향적인 아동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아동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수동적인 아동보다 리드하는 아동에게서, 남아보다 여아에게, 또 지은이 더 높은 아동일수록 질투심이 많다고 한다. 질투가 생길 때 아동들은 어른들이나 또래의 주의를 끌기 위해 문제를 일으키고 사회적 적응을 곤란하게 하는 특징을 나타낸다.
C. 두려움
인간은 누구나 두려움을 경험하게 되며, 두려움은 적응에 필요한 조건이기도 하다. 위험을 맞닥뜨렸을 때, 두려움을 경험하는 것은 위기를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아동은 경험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두려워할 수 있고, 학습을 통해 위험하다고 인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형성하게 된다. 아동들은 때로는 자신의 두려움에 대한 이유를 잘 알아채지 못하며, 두려워한다는 것에 대해 감추고 싶어 하기도 한다. 두려워하는 아동에게 부모나 어른이 '두려워하지 마'라든가, '이제 무서운 것이 없어졌어'라고 다독이는 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아동이 실제로 경험하는 두려움을 인정해주지 않고, 아동이 느끼는 방식대로 느낄 권리를 거부하는 것으로 아동은 그 말을 통해 안정되는 것이 아니라 굴욕감을 경험할 수 있다. 오히려 아동이 충분히 두려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공감'해주고 인정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는 두려움이지만 아동에게는 의미가 있고 중요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공감과 인정을 해주고 아동이 그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2) 정서발달: 공격성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부정적인 정서유형 중 하나가 바로 '공격성'이다. 지나친 공격성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 파괴적인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가장 부적응적이고 강력한 정서표현이다. 공격적인 아동은 '나쁜 아이'라는 프레임을 형성하게 되며, 이는 사회적 관계에서의 거리감과 소외감을 경험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공격적인 아동은 나쁜 아이라기보다는 조절이 어려운 아동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즉,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성이 높은 아동은 다른 아동의 행동을 잘 오해하는 편이며, 이로 인해 또래들에게 적대적인 의도를 귀인 시키곤 한다. 공격성이 높은 아동은 다른 아동들에 비해 매우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세상에 대한 불신감이 높고, 늘 화가 나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대부분은 성격의 문제라기보다는 세상에 대한 신뢰감과 이해 수준에 따른 결과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공격적인 아동을 대할 때는 실제 문제가 아동의 지각에 근거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즉, 공격행동의 그 행위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아동의 지각 수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동이 자신의 공격성을 잘 통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먼저, 아동의 친사회적인 행동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다. 아동이 긍정적이고 친사회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이에 대한 긍정적인 보상을 통해 그 행동을 강화시킨다. 둘째, 모델링과 교사 및 부모의 지도전략을 통해 도울 수 있다. 보호자는 아동에게 기대하는 바에 대해 표현하고, 타협, 협상 및 전략의 구성과 같은 비공격적인 해결책들을 통해 갈등을 다루어 주는 모델링을 보여주어야 한다. 공격적인 아동은 이러한 모델링을 통해 비공격적인 사고과정과 선택을 이해할 수 있다. 셋째, 행동주의 이론에서 많이 제시하고 있는 타임아웃이다. 타임아웃은 공격적 아동을 과업에서 꺼내어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없이 일정한 시간 동안 혼자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아동은 홀로 남은 상황에서 진정하고 자신의 행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교실에서 교사가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을 잠시 복도에 서있게 한다거나, 엄마가 말을 듣지 않는 자녀를 잠시 구석의 의자에 앉혀놓고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방법은 더 이상의 공격행위가 나타날 기회를 축소시키며, 주의집중을 하지 않으면 관심을 끌기 위한 공격성은 강화되지 않는다. 최근 교실 내에서 주변 친구들의 관심을 유발하거나 교사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공격행동을 보이는 아동들 문제로 상담실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이러한 공격행동을 유발하는 아동에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타임아웃은 정서적으로 고양되어 있는 아동이 혼자 있게 되면 다른 아동과 교사나 부모에게 분노가 형성될 수 있으며, 관계나 기술을 형성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비공격적인 환경조성을 들 수 있다. 보호자나 교사는 비공격적인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여 아동의 공격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활동적인 놀이를 위해 아동이 서로 부딪힐 수 있는 장소가 아닌 좀 더 넓은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갈등이 나타날 수 있는 기회를 줄이는 것이다. 비공격적인 사회환경은 교사와 아동이 서로 격려하고 인정할 때 조성될 수 있다.
#2. 아동의 정서발달을 위한 방향
아동이 자신의 정서를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아동으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에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상담실에 오는 많은 아동들은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거나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화가 나 있거나 슬프거나 두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이를 잘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 알아채지 못한다. 아동이 자신의 감정에 직면하는 것은 정서발달에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느낌을 표현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화가 난 아동은 자신이 화났음을 말할 수 있어야 하며, 속상한 친구는 자신의 마음이 슬프고 속상하다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표현에 대해 수용해 주고 공감해 주는 환경이다. 아동이 자신이 화가 났음을 표현했는데, 부모가 '뭘 그런 걸 가지고 화를 내니?' 또는 '별것도 아닌 걸로 화를 내는구나'라고 그 화난 감정을 무시해 버린다면 아동은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려 들지 않고 억압하거나 회피하게 될 것이다. 또한 아동은 정서를 표현할 때 존중받는 방식으로 표현해야 함을 배워야 한다. 화가 난 아동이 자신이 화가 났음을 공격적인 태도로 표현했을 때, 부모는 그 화난 감정은 공감해 주되 그 화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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