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질이란?
기질(temperament)은 타고난 기품과 성질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특성을 말한다. 기질은 성격과 구분해야 하는데, 기질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특성으로 자극에 대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응 성향을 의미하며, 성격(Character)은 보다 덜 유전적이고 후천적으로 발달되는 편으로 환경의 영향을 받고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목표 및 가치에서의 개인차를 가진다. 따라서 기질은 자녀가 본래 가지고 있는 자아의 고유 특성이라 할 수 있지만 성격은 그러한 기질에 외부환경 자극, 예를 들면 부모의 양육태도, 가정환경, 교육 및 경험 등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각자 고유의 기질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매우 그 기질을 다양한 모습을 나타낸다. 자녀가 어떤 기질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보편적인 방식으로 양육을 하다가는 자칫 자녀 고유의 특성이 억압되거나 혹은 강화됨으로써 부적응적인 문제를 유발하기 쉽다. 매우 예민하고 수동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자녀에게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기질과 성격을 가진 부모가 자신의 성향대로 자녀를 대한다면, 그 자녀는 위축되고 심리적 불편감으로 인한 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호기심이 많고 적극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자녀의 경우, 부모가 내향적이고 정적인 경우 그러한 자녀를 불편하게 생각하게 되고 자녀를 지나치게 억압함으로써 자녀의 활발한 기질이 억압됨으로써 불안 및 분노감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자녀의 기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질은 다음의 특징을 가진다.
- 기질은 유전적 요인으로서 환경 자극에 대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정서적 반응 성향이다(교육적 책임이 아니다).
- 모든 기질적 특성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 환경의 이해와 인내 없이는 각 기질의 부정적 특성이 환경과 끊임없는 마찰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성격발달의 실패원인)
- 성격이 성숙할수록 기질은 잘 조절된다(인성발달은 기질의 발달 또는 변화가 아니라 성격발달을 의미. 곧 기질은 변화의 대상이 아니라 수용의 대상이며 발달의 대상은 성격이다).
- 기질은 성격에 비해 변화가 용이하지 않지만 습관의 형태로 변화될 수도 있다.
- 기질과 성격은 상호작용하면서 서사적 자아를 만들어 간다.
- 기질을 잘 아는 것이 성격 발달과 인성발달의 기초가 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자기 자각의 수준을 성장시키는 방법이다.
#2. 기질의 유형
기질은 다양한 형태를 나타나기 때문에 몇 가지의 규정으로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기질은 자극에 대해 얼마나 추구하는지, 위험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사회적인 민감정도가 어느 수준인지, 인내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구분할 수 있으며, 그 정도에 따라 매우 광범위하게 분류된다.
1) 자극추구(Novelty Seeking)
이 항목은 새로운 자극이나 잠재적인 보상을 추구하며 처벌과 단조로움에 대한 회피적 성향을 의미한다. 자극추구를 지향하는 아동은 신기하고 진기한 것에 쉽게 이끌리며, 흥분이 빨리 유발된다. 충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지루하거나 단조로운 것을 잘 참지 못한다. 새로운 자극에 매우 열정적이며 작을 실패에도 쉽게 좌절하고 분노한다. 감정 절제가 어려우며 규칙이나 규정에 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새롭고 낯선 것이라 해도 열정적으로 탐색하며 숨은 보상을 잘 발견하는 편이다, 쉽게 화를 내며 좌절될 때 쉽게 의욕을 상실하고, 대인관계에서 변덕스러울 수 있다.
반대로 자극에 추구정도가 낮은 아동은 심사숙고하는 편이며, 절제와 단조로움을 잘 견딘다. 새로운 자극에 별 흥미가 없고, 신중하게 생각하며 분석적이다. 종종 한 가지 일에 뛰어난 집중력이 있으며, 근검절약하고 쉽게 부화뇌동(附和雷同) 하지 않는다. 화를 잘 내지 않으며, 규칙을 좋아하고 좌절을 잘 견디는 편이다. 대인관계에서 신뢰적이지만 열정이 다소 부족하고 무관심한 면이 있다.
2) 위험회피(Harm Avoidance)
위험회피는 위험하거나 처벌이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회피하거나 억제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위험회피 정도가 높은 아동은 매사에 조심성이 많고 꼼꼼하며 세심하다. 겁이 많은 편이며, 잘 긴장하고, 걱정과 근심이 많고 부정적인 사고가 많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많으며, 쉽게 위축되고 수줍음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쉽게 피곤함을 느끼고 빨리 지친다. 비판과 처벌에 민감하며, 근심과 세심한 대비가 위험이 실제 현실이 될 때 사전에 계획과 준비가 큰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위험이 현실적이지 않을 때에도 불필요한 근심과 걱정을 하는 편이다.
반대로 위험회피 수준이 낮은 아동은 낙천적이며, 걱정이 없고 과감하며, 용기가 있다. 모험을 좋아하며,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사교적이며 자신감이 넘친다. 에너지 수준이 높아 매우 역동적이며 활달하다. 힘이 넘치고 위험과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침착하면서도 자신감이 있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따라서 위험에 둔감하기도 하다.
3) 사회적 민감성(Reward Dependence)
사회적 민감성은 사회적 보상신호와 타인의 감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전적인 경향성을 말한다.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아동은 사회적 보상 단서(타인의 칭찬이나 찡그린 표정 등) 및 타인의 감정에 민감한 편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공감을 잘하며, 마음이 여리고 따뜻하다. 타인에게 의존적이며 헌신적이고, 따뜻한 사회적 관계를 쉽게 형성하며 타인의 정서를 잘 이해한다. 타인에 의해서 자신의 견해와 감정이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객관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있다.
사회적 민감성이 낮은 아동은 타인의 감정에 둔감한 편이다. 그래서 무관심하고 냉정한 사람으로 비친다. 혼자 있는 것에 만족하며, 타인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고 타인으로부터 딱히 협조나 보호를 원하지도 않는다. 사회적 압력이나 비판에 대해서도 둔감하며 별로 개의치 않고 타인의 영향도 잘 받지 않는다. 객관적이고 실용적인 사고를 하며 사회적 친분을 맺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다. 타인의 감정과 의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4) 인내력(Persistence)
인내력은 지속적 강화가 없더라도 한번 보상된 행동을 일정한 시간 동안 꾸준히 지속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인내력 지수가 높은 아동은 근면하고 끈기가 있으며, 좌절이나 피로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하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보상이 기대될 때 한층 더 노력을 하며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더 열심히 일하는 편이다. 문제해결에 필요한 것 이상으로 자신을 몰아붙이는 완벽주의자이다. 이들의 높은 인내력은 보상 확률이 안정적일 때는 적응적인 행동책략이 될 수 있다. 보상이 우연적으로 주어지거나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부적응적이다.
인내력 지수가 낮은 아동은 보상이 안정적으로 기대되는 상화일지라도 게으르고 비활동적이다. 일관성과 끈기가 부족하며 노력을 많이 하지 않는다. 좌절이나 비판이나 피곤함, 장애물에 부딪치면 쉽게 포기하는 편이다. 항상 타협할 주니가 되어 있는 실용주의자이며, 낮은 인내력으로 인해 빠르게 자주 변하는 상황에는 적응적이다. 잘 변하지 않는 보상이 자주 있지는 않아도 장시간 후에는 주어지는 상황에서는 부적응적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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