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칭찬의 의미
"칭찬"이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이나 훌륭한 점을 추켜세워주거나 높이 평가하는 말을 의미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듯이 칭찬은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더 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사람들은 서로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이 칭찬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쾌락적인 보상을 제공하게 되며, 과학적으로도 칭찬을 받으면 후측 뇌섬엽에 변화가 발생하여 좋은 기분을 형성하게 된다고 한다.
인간관계에서 서로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은 긍정적인 관계형성에 도움이 되며,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방법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잘못 사용된 칭찬은 오히려 상대에게 독이 되는 경우도 생긴다. 잘못된 칭찬은 오히려 칭찬을 받는 대상이 과정보다는 결과중심적인 사고를 형성하게 하거나, 혹은 그 칭찬에 공감하지 못할 경우에는 오히려 위축되는 심리적 부담을 형성하게 된다.
#2. 칭찬과 자존감의 관계
많은 매체나 정보들에서 칭찬을 할 때에는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과정에 초점을 둔 칭찬을 했을 경우에야 자녀가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과정에 초점을 둔 칭찬을 하게 되면, 그 칭찬을 들을 아이는 그 칭찬을 자신의 노력에 대한 격려로 받아들이게 되며, 좀 더 도전하고 노력할 용기를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결과중심의 칭찬을 하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노력 여하와는 상관없이 좋은 결과만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왜곡된 가치를 형성하게 된다.
시험 100점 맞았네~ 우리 아들 대단해~!
위의 칭찬은 100점을 받은 자녀에게 흔히 하게 되는 칭찬이다. 자녀가 100점을 받았으니 칭찬을 하는 것은 마땅하다. 그래서 아들의 기를 세워주기 위해서 대단하다거나 잘했다, 혹은 훌륭하다, 똑똑하다는 칭찬을 하게 된다. 이러한 칭찬은 상당히 결과에 초점을 둔 칭찬이다. 이런 칭찬은 역으로 자녀 입장에서 100점을 맞지 않으면 잘하거나 훌륭하지 않거나 똑똑하지 않은 것을 의미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는 '다음에도 칭찬을 받으려면 100점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라고 여기며 부담감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부담감으로 인해 스스로를 더 억압하고 위축되며,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결과중심의 칭찬은 자녀를 오히려 더 위축되게 만듦으로써 더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만든다. 칭찬받지 못할 것 같은 일이나 결과에 대해서는 오히려 위축되고 부정적인 자기 경험을 하게 됨으로써 아이는 더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생각할 때 자신이 그렇게 칭찬받을 일을 한 것 같지 않은데 부모가 칭찬을 하게 되면, 아이는 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반어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부모가 자신을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것처럼 인식하게 되고 더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상담현장에서 간혹 아이들이 칭찬을 들으면 "아니에요" "제가요?" "그럴 리가요"라고 반응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는 아이가 자신에 대한 칭찬을 자신과는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에 대한 칭찬이 아이의 자기 개념을 긍정적으로 형성하도록 돕는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 자존감을 높이는 칭찬방법
자녀에게 칭찬을 하고 싶다면,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심을 두고 칭찬을 해야 한다. 100점을 맞은 결과에 대해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100점을 맞기 위해 노력한 아이의 시간과 정성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다.
아들이 매일 복습과 예습을 규칙적으로 하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구나~!
아이가 시험에 100점을 맞고,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아이가 최선을 다했고, 자신이 노력한 결과이며, 그 결과는 아이 자신의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결과중심의 칭찬을 하게 되면, 아이의 노력과 결과는 아이 자신의 것이 아닌 부모님을 위한 것이 되어버리게 된다.
간혹 상담실에 자신의 자녀가 지속적으로 자신이 잘했는지, 혹은 자신이 멋진지 등을 확인하려 한다고 호소하는 부모님들이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아이가 일종의 '칭찬 중독'에 빠진 것이다. 부모가 너무 지나치게 결과중심적 칭찬을 많이 하게 되면, 아이는 이 칭찬을 듣지 않으면 자신은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는 바로 아이의 낮은 자존감을 의미하게 된다. 아이는 스스로에 대해 멋지고 예쁘고 훌륭한 긍정적인 표상들로만 스스로를 채우게 되고 조금은 부족하고 힘들어하는 자신의 모습은 회피하거나 외면하게 된다. 진정한 높은 자존감은 부족하고 어려움이 있는 자기 자신도 직면하고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자존감이 낮은 친구들은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좋은 평가를 내려주기를 기대하게 되며, 그렇지 못할 때 상당한 좌절감을 경험하게 된다.
과정중심의 칭찬을 할 때는, 결과보다는 그 결과를 이루어 내기 위해 한 행동들과 노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100점을 맞기 위해서 규칙적으로 공부를 한 점이나, 혹은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에 집중을 했다거나, 혹은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는 꼭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알기 위해 노력했던 점 등, 이런 아이의 노력들을 짚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100점을 받은 결과보다는 오히려 더 그 노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게 되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놀라가게 되며, 자존감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런 칭찬이었을 때 아이는 제대로 자신이 칭찬받을 만하다는 점에 수긍하게 되면서 이 칭찬이 아이의 성숙에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2023.10.07 - [우리아이 왜 그럴까] - 자존감이 낮은 아이: 자녀의 자존감 높이기
'우리아이 왜 그럴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쟁심이 강한 아이: 원인과 대처방법 (0) | 2023.10.17 |
---|---|
질문이 많은 아이: 호기심과 불안의 차이 (0) | 2023.10.16 |
형제, 자매 갈등 대처하기: 갈등 원인 및 해결방법 (0) | 2023.10.12 |
또래관계의 어려움: 친구 사귀기를 어려워 하는 아이 (0) | 2023.10.10 |
자존감이 낮은 아이: 자녀의 자존감 높이기 (0) | 202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