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달
우리 자녀의 심리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앞선 글에서 여러 영향요소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녀의 성격발달에 가장 근본이 되고 기초를 형성하게 되는 생애초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자 한다. 그에 앞서 우리는 '발달'이란 개념에 대해 먼저 이해를 해야 한다. 흔히 '발달'은 엄마의 자궁에 수정이 된 그 순간부터 시작하여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전 생애를 통해 일어나는 신체, 정서 및 심리적 변화 양상과 과정을 의미한다(Greene, 1986; Zanden, 1985). 발달과 유사한 개념으로 성장, 성숙, 학습 등이 있는데, 성장(growth)은 신체발달의 양적인 증가를 의미하며, 성숙(maturation)은 유전적 기제의 작용에 의해 체계적이고 규칙적으로 진행되는 생물학적 발달을 의미하며, 학습(learning)은 경험이나 훈련의 결과로 개인 내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유사용어와 발달의 차이를 볼 때 발달은 좀 더 광범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다.
발달에는 몇 가지의 원리가 있는데, 첫 번째는 발달에는 일정한 순서와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달에 따른 행동 특성이 무질서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순서와 방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발달은 위에서 아래로 발달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중심에서 말초방향으로 발달을 한다. 또한 전체적 활동에서 세분화된 활동으로 발달하여 대근육 운동에서 점차 소근육 운동으로 발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두 번째 원리는 발달은 연속적 과정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속도는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의 발달은 어떤 특정한 시기에 이루어지다가 발달이 다 이루어진 뒤에는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통해 끊임없이 진행되는 연속적 과정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모든 시기에 일정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기에 따라서도 그 발달속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세 번째 원리는 개인차가 있다는 것이다. 발달은 규칙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마다 그 시기와 속도는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
네번째 원리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결정적 시기는 민감기(sensitive period)라고도 이야기하는데, 영아기부터 아동기까지 신체기관이나 정신적 발달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특정 시기가 있으며, 이 시기에 환경적 장애로 인해 정상적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해당 영역의 발달에 결함을 지속시킬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는 발달의 각 영역은 상호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발달의 각 측면은 상호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각 발달 영역은 서로 발달을 돕기도 하고 지체하도록 하기도 하면서 영향력을 주고받는다.
#2. 태내기의 발달
임신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는 순간부터 시작이 되는데 바로 이때가 생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태내기의 발달단계는 3단계로 나누고 있다. 첫 번째 단계는 발생기 또는 발아기(germinal stage), 두 번째는 배아기(embryonic stage), 세 번째는 태아기(fetal stage)라고 한다. 발생기는 수정된 후 약 2주간을 말하며, 이 때는 모체와 태아를 연결하는 태반이 발달하게 되면서 그에 필요한 수분과 산소, 혈액 등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를 모태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배아기는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한 후부터 임신 8주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이 때는 태내환경으로 인한 영향에 매우 민감한 시기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태아기는 임신 8주에서 출생까지를 말하며, 이 시기에는 태아가 점차 인간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발달에서 태내환경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이야기 되고 있는데 실제로 상담현장에서 아동이 방문했을 때 많은 상담사들은 부모에게 자녀를 임신했을 때의 이러한 환경요인에 대해 탐색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태내환경이 인간의 신체발달 및 인지, 정서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태내 환경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는 임산부의 영양상태, 임산부의 연령, 흡연 및 음주 여부, 약물섭취 및 질병력을 들 수 있다. 특히, 임산부의 음주와 흡연 및 약물섭취 등은 자녀의 성장발달 및 성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음주와 흡연의 경우 자녀의 뇌발달 형성에 영향을 줌으로써 출생 후에 ADHD나 인지발달의 지연, 정서조절의 어려움등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3. 신생아기의 발달
신생아기(neonate)는 생 후 약 1개월 무렵까지의 아기를 일컫는다. 태아는 40주간 자신을 보호해 준 태내에서 빠져나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낯선 환경과 접하면서 하나의 독립된 생명체로써의 첫 호흡을 시작하게 된다. 신생아는 출생 후 약 이틀 동안 긴 수면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그것을 일반적으로 신생아가 출산과정에서 겪은 고통에서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아기는 처음으로 세상을 만나 엄마라는 존재를 인식하고 관계를 맺게 되는데, 따라서 신생아의 1개월은 사람의 일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처음으로 사회적 동물로서 각인되는 관계의 질이 어떤가에 따라 일생 대인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기에는 아프가 척도(Apgar Scale)를 통해 아기의 건강상태를 측정하게 된다. 심장, 박동, 호흡, 근육상태, 피부색, 반사능력에 대해 측정을 하여 아기의 정상여부를 파악하게 된다.
신생아기의 아기는 전체운동(mass activity)을 하게 되는데 앞서 발달의 원리에 대해 설명할 때 발달은 대근육 운동에서 소근육 운동으로 발달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주로 대근육 운동을 하게 되며 점차적으로 분화된 전체운동으로 발달해 나가게 된다. 신생아는 외부자극에 대해 일정한 반응을 나타내는데 빨기 반사, 파악반사, 모로반사, 바빈스키 반사, 젖 찾기 반사, 긴장성 목 반사, 걸음마 반사가 있으며, 이러한 반사반응을 통해 아기의 발달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빨기 반사는 혀, 입술, 볼 등에 닿는 것은 무엇이든지 입과 입술을 움직여 빨려고 하는 반사로 생후 2~3개월 후에 사라진다. 파악반사는 손바닥에 자극이 닿으면 움켜쥐듯이 주먹을 쥐는 반응으로 생후 4개월쯤에 사라진다. 모로반사는 큰 소리에 놀랐을 때나 몸에 접촉물이 닿았을 때 발과 다리를 쭉 폈다 오므리며 머리를 굽히는 반사로 생후 3개월 정도에 사라지는데 중추신경계의 발달에 이상이 있는 경우 생후 1년 경에도 이 반사를 보인다. 바빈스키 반사는 신생아의 발바닥을 살살 긁어 간질이면 발가락을 부채모양으로 발등 쪽으로 쫙 펴는 반사로 생후 4~6개월에 사라진다. 만일 소실이 늦어지면 신경발달이 더디지 않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젖 찾기 반사는 아기의 입술 근처에 가볍게 자극을 하면 그 방향으로 머리를 돌려 입술을 내밀고 그것을 빨려고 하는 반응이다. 긴장성 목 반사는 머리를 한쪽으로 돌려놓으면 마치 펜싱을 하듯 얼굴이 향하는 쪽의 팔을 쭉 뻗으면서 반대쪽의 팔을 구부리는 반응으로 생후 4~6개월 경에 사라진다. 걸음마 반사는 평평한 곳에 아기의 양 발을 닿게 하면 마치 걸음마를 하는 것처럼 두발을 움직이는 반사롤 생후 3~4개월 경이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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