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ADHD란?
ADHD(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뇌 구조의 문제, 뇌손상 등이 원인이다. ADHD아동은 그 명칭에서 나타나듯이 일단 주의력이 결핍되어 있다. 매우 산만하며, 집중을 하지 못한다. 충동조절이 되지 않으며, 행동이 과장되고 부족한 자지조절력으로 인해 감정과 행동이 조절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DSM-5(미국정신의학회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의거하면 다음의 증상을 가진 경우에 ADHD로 진단을 내린다.
1) 부주의
다음의 증상 중 6개 이상이 적어도 6개월 이상 나타나야 한다.
- 흔히 세부적인 면에 대해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거나 학업 및 직업, 또는 다른 활동에서 부주의한 실수를 저지른다.
- 흔히 일을 하거나 놀이를 할 때 지속적으로 주의를 집중하지 못한다.
- 흔히 다른 사람이 직접 말을 할 때 경청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흔히 지시를 완수하지 못하고, 학업이나 잡일, 작업장에서의 임무를 잘 수행하지 못한다(이는 반항적인 행동이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님).
- 과업과 활동을 체계화하지 못한다.
- 지속적인 정신적 노력을 요구하는 과업(학업, 숙제)에 참여하기를 피하며, 싫어하거나 저항한다.
- 활동하거나 숙제하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자주 잃어버린다.
- 외부의 자극에 쉽게 산만해진다.
- 일상적인 활동을 잊어버린다.
2) 과잉행동과 충동성
다음의 하위증상 중 6개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적이어야 한다.
- 손과 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거나 의자에 앉아서도 몸을 옴지락거린다.
- 앉아있도록 요구되는 교실이나 다른 상황에서 가만히 잊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다.
- 부적절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른다(청소년 또는 성인에서는 주관적 좌불안성으로 제한될 수 있다).
- 조용히 여가 활동에 참여하거나 놀지 못한다.
- '끊임없이 활동하거나' 마치 '자동차(무엇인가)에 쫓기는 것'처럼 행동한다.
- 지나치게 수다스럽게 말을 한다.
- 질문이 채 끝나기 전에 성급하게 대답한다.
-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부주의'와 '과잉행동과 충동성'의 증상이 12세 이전이 나타나며, 2가지 이상의 장소에서 나타나야 한다.
ADHD는 조기에 발견하여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ADHD가 제대로 치료되지 못하는 경우, 아동은 잦은 갈등과 학습의 지연을 겪게 되며, 품행장애 및 적대적 행동장애, 나아가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ADHD의 증상이 발현되고 진단을 받게 되면 꾸준히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 및 정서치료, 가족상담 등을 통해 증상이 완화되고 조절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ADHD는 처음 기재했듯이 뇌의 작용의 문제가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며, 인간의 행동을 조절하고 판단하는 컨트롤타워인 전두엽이 상대적으로 제기능을 잘하지 못한다. 이러한 뇌의 구조적이고 손상적인 문제들로 인해 유발되는 ADHD의 증상을 살펴보면 흔히 유·아동기의 아이들 중에 보이는 문제행동들과 유사한 부분들이 많다 보니 많은 부모들이 한 번쯤 '내 아이가 ADHD인가?' 의심을 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상담실을 방문하는 부모들도 많은데, 그럴 때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정말 그런지에 대한 점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진짜 뇌의 기능적인 문제로 인한 ADHD일수도 있지만, 우울이나 불안 등 정서적인 문제로 인한 행동상의 문제들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내 아이가 ADHD인지 여부를 확인할 때 내 아이의 정서적인 어려움은 없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ADHD와 유사한 증상들
상담실에 주의 산만함과 충동조절의 문제, 과한 행동으로 인해 찾아온 내담 아동들의 경우, 자칫 증상으로 인해 ADHD라고 먼저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보이는 행동이 누가 봐도 ADHD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검사를 진행해 보면 오히려 소아우울이나 심각한 내적불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정확한 진단을 평가해야 하는 이유는 ADHD의 치료와 우울과 불안의 치료는 엄연히 접근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칫 아동의 문제행동의 원인이 우울이나 불안인데 ADHD로만 생각하고 치료를 하게 된다면 자녀의 근원적인 어려움에 대해 제대로 접근하지 못할 수도 있다.
1) 소아우울
유아기 및 아동기 초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하고 있는 감정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뭔가 내면의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이상한 느낌을 아이들은 다양한 표현으로 나타내는데, 유아의 경우에는 모든 일에 대해 지나치게 수동적이거나 혹은 지나치게 과민한 모습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아동은 안절부절못하거나 짜증을 잘 내고, 모든 일에 흥미를 잃으며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하여 조절되지 않은 감정표현을 하게 된다. 주변과 잦은 갈등을 일으키게 되며, 자기 조절이 잘 되지 않다 보니 충동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며, 안절부절못하다 보니 주의가 산만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ADHD나 소아우울 모두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패턴이 유사한 점이 많다. 소아우울과 ADHD 모두 주의력과 집중력에 어려움이 있으며, 기분의 변화가 급격하다. 또한 수면문제나 식욕문제를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ADHD와의 다른 점은 이 문제행동이 전두엽 및 조절력의 문제인지, 아니면 정서조절과 관련된 편도체의 문제인지이다. 즉, ADHD는 신경학적 장애가 원인이지만, 소아우울은 환경 및 심리적인 요인이 주된 원인이 된다. 또한 ADHD는 12세 이전에 발현되어야 하며 특히 일반적으로 유아기에 그 증상이 드러나지만, 소아우울의 경우에는 그 시점이 유아기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소아우울의 경우에는 심각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도 병행을 해야 하지만, 우울이 유발되는 근원적인 환경요인을 해소하고, 부모의 양육태도의 변화나 심리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2) 소아불안
소아불안장애는 아동이 수시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는 증상을 말한다. 소아의 불안장애의 원인은 유전적 원인과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감마아미노부티르산)및 신경회로의 이상, 양육환경 및 사고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소아불안장애에는 분리불안장애,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특정공포증 등이 있다. 대체로 소아불안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정한 애착형성, 자율신경 실조유발등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아동은 불안을 경험하게 되면 좌불안석하고 산만해지며, 자기 조절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이 자칫 ADHD로 오해하게 되기도 한다.
소아불안의 아동은 지나치게 걱정이 많다 보니 그 걱정에 대한 조절력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상실될 것 같은 불안에 휩싸인 아동은 그 두려움으로 인한 심각한 불안을 경험하게 되고, 자기 통제력을 상실하여 수시로 엄마에게 확인전화를 하거나 심지어 수업도중에 엄마가 집에 있는지 확인하러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아이가 충동조절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소아우울과 마찬가지로 소아불안 역시 진단을 통해 ADHD와 명확히 구분해야 하는데, 왜냐하면 치료의 접근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소아불안은 불안의 원인이 되는 요인을 해결해 주거나 혹은 그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켜 줄 수 있는 정서 및 행동치료를 필요로 한다.
내 자녀가 충동적이고 산만하며, 자기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 부모는 먼저 아동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보통 많은 부모들은 행동에만 초점을 두어 행동을 나무라거나 비난하고 억압하게 된다. 실제로 많은 부모님들이 상담실에 와서 검사를 진행할 때 자녀 내면의 우울함과 불안을 잘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외현화된 행동문제에만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가 행동문제를 보일 때, 행동 이면의 심리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를 도와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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