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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 심리 발달 이야기
우리아이 왜 그럴까

부모에게 보이는 자녀의 공격성

by OliveWorld 2023.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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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성

 

#1. 자녀의 공격적인 태도의 이해

 

  가끔 상담실에 자녀의 공격성 때문에 방문하는 사례를 만나다 보면 자녀가 부모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부모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공격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대체적으로 공격행위를 구체적으로 행사함으로써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할 때 이를 공격으로 인지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형태의 공격이 아닌 경우에는 그것이 공격행위라는 인식조차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상담 시 그것이 부모에 대한 공격행동이라는 것을 알려주면 많은 부모들은 적잖이 충격을 받곤 한다.

 아이의 행동이 부모에게 공격을 하는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다 보니 그 행동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러므로 인해 자녀의 공격성은 더욱 강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가 부모에게 보이는 여러 공격성의 모습에 대해 미리 알고 있어야 하며, 적절히 제지와 훈육을 함으로써 더 이상 아동의 공격성이 강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공격행동의 종류

 공격행동에는 수단에 따라 물리적, 언어적, 관계적 공격행동이 있으며, 직접성에 따라 직접적 공격, 간접적 공격이 있다. 능동성 여부에 따라 능동적 공격과 수동적 공격으로 나뉘며, 기능에 따라 적대적 공격과 도구적 공격으로 나눌 수 있다. 물리적 공격행동은 신체적인 공격행동을 의미하며, 주로 자녀가 때리거나 밀치거나 던지는 등의 가해행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언어적 공격성은 말 그대로 언어적으로 공격을 하는 것으로, 욕설이나 비난 등의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관계적 공격행동은 신체적 공격을 가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하여 소속감에 해를 입히는 행위를 하는 공격행동을 말한다. 

 직접적 공격은 개인이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공격행위를 하는 것으로 때리거나 밀치는 등의 구체적인 폭력적 행동을 한다. 간접적 공격성은 직접적으로 접촉을 하지는 않지만 상대방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함으로써 취하는 공격행동이다. 예를 들면, 부모가 좋아하는 물건을 파손시키거나, 감추거나, 혹은 일부러 말대꾸를 하는 등 직접적으로 가해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을 화가 나게 만드는 행위를 한다. 능동적 공격행동은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이고 직접적으로 공격행위를 하는 것이고, 수동적 공격행동은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회피하고 간접적이고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적대적 공격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고의적으로 행하는 공격행동이며, 도구적 공격성은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공격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공격행동을 말한다.

 

#3. 공격행동에 따른 대처

 1) 직접적인 공격행동에 대해

 

 대체적으로 직접적인 공격행동은 물리적이거나 언어적인 공격행동이 주를 이룬다. 물리적 공격과 언어적인 공격행동은 일차적으로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정 내 환경이 폭력이 허용되는 분위기인 경우, 자녀도 공격행동을 학습하게 됨으로써 자연스럽게 공격적인 모습을 부모에게 나타나게 된다. 일반적으로 가정폭력이 일어나고 있는 가정에서 이런 공격행동을 보이는 자녀가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부의 지속적인 폭력행동을 자녀가 모델링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도 어머니에게 공격행동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다른 경우는, 부모가 자녀를 훈육하는 데 있어서 권위를 잃고, 부모의 말이 자녀에게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이런 유형의 공격성이 나타날 수 있다. 즉,. 부모가 자녀보다 집안 내에서의 힘을 잃은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자녀는 자신이 부모 위에 군림하려 들게 되며,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부모에게 공격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이러한 공격행동을 부모가 제지하지 못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처럼 직접적 공격행위는 가정환경 및 부모의 양육태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먼저, 가정환경의 변화가 반드시 요구된다. 폭력적인 가정이든 권위를 잃은 가정이든 부모가 부모로서의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부모로서 자신의 위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정의가 필요하며, 자녀에게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리더자로서의 역할을 회복해야 한다.  폭력적인 가정환경의 경우, 이는 단순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폭력이 일어나는 원인을 해결해야 하며, 좀 더 안전한 가정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2) 간접적인 공격행동에 대해

 

 간접적이고 수동적인 형태를 띠는 공격행동은 자칫 그것이 공격행동인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자녀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서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질문을 한다. 부모가 전화를 그만하라고 제지를 해도 자녀는 계속 전화를 하고 받지 않으면 화를 낸다.
유아기 이후의 아이가 계속 엄마 팔을 붙잡거나 껴안는 등 엄마의 신체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려는 행동을 한다. 엄마가 이제 그만 떨어지라고 하면, 엄마에게 칭얼대거나 화를 내며 계속 엄마를 붙잡고 있다.

 

 위의 사례는 상담현장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부모를 힘들게 하는 아이의 모습 중 하나이다. 이때 부모는 이 행동이 자녀가 불안해서 하는 행동이라 생각하기 쉬우며, 그래서 '우리 아이가 많이 불안해해요'라고 하며 상담실을 찾게 된다. 하지만, 유아기 이후, 아동기에 나타나는 이러한 행동들은 대체적으로 수동적인 공격행동인 경우가 많다. 자녀가 부모로부터 형성하게 된 불만족스러움이 공격적인 모습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가 이러한 행동을 할 때에는 자녀가 부모에게 가지고 있는 불만족감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자녀가 성장과정에서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거나 부모에 대한 신뢰감이 부족하게 된 경우, 자녀는 부모가 자신에게 적절한 양육을 제공해주지 않았다고 여기게 되고 이를 보상받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된다. 이때, 자녀는 인지적으로 부모가 자신이 하는 행위를 싫어한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그 행동을 함으로써 부모를 화나게 만든다. 이때 아동의 목적은 부모가 화가 나게 하는 것으로, 이는 부모가 여전히 자신에 대해 별로 애착이 없고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가설을 완성하기 위함이다. 즉, '엄마, 아빠는 원래 그래'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행동이다. 

 

 자녀는 부모가 자신에게 늘 화를 내며,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여기게 되면, 그것이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정당화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여긴다. 부모는 늘 나에게는 부족한 부모로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자녀의 행동에 대해서 부모는 늘 하던 반응이 아닌 다른 반응을 보여주어야 한다. 만약, 자녀의 지속적인 스킨십에 지쳐 부모가 처음에는 받아주다고 결국 화를 내며 마무리를 했다면, 엄마는 자녀의 스킨십이 시작될 때 단호하게 거절의사를 나타내고 자리를 뜬다거나, 혹은 화를 내는 것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주의를 돌리도록 다른 행동을 제시하는 것이다. 단호한 거절의사에 대해서 혹시 자녀가 상처받지 않을까 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호한 거절만 있다면 당연히 자녀는 상처를 받는다. 거절 후에 부모는 자녀에게 서로 신뢰하는 모습에 대한 다른 안전한 모습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어떤 행동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안전하게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가에 대해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3) 도구적인 공격행동에 대해

 

 때로 자녀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일부러 부모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즉, 자신이 원하는 바를 획득하기 위해 일부러 부모를 화나게 만드는 것이다. 

부모가 숙제를 하라고 했는데, 자녀가 조금 숙제를 하다가 칭얼대기 시작한다. 툴툴거리고 책상을 탁탁 치거나, 낙서를 하는 등 딴짓을 하며 부모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부모는 처음에는 아이를 다독이며 숙제를 하도록 독려를 하지만,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그러려면 하지 마'를 외치게 된다. 그러면, 아이는 눈물을 보이지만, 이내 방에 들어가 게임을 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부모가 시켰을 때 이러한 모습들을 나타내게 된다. 그것이 의도적이던 의도적이지 않던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면, 부모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 인간은 모든 행동에 어떤 패턴을 형성하게 되는데, 자녀들은 부모의 행동패턴을 이미 다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정말 의도적으로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의도적인지, 도구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반응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참다가 폭발하는 반응을 지양해야 한다. 자녀가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개입을 해야 하며, 옳지 못함에 대해 자녀가 책임지고 수정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위의 사례에서처럼 자녀가 숙제가 하기 싫어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 부모는 '네가 지금 숙제가 하기 싫어서 딴짓을 자꾸 하게 되는구나'라고 아이의 행동에 대해 알아차리고 지각하게끔 반영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난 후 공감적인 반응을 해주어야 한다. '숙제가 따분하고 재미가 없어서 하기 싫은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숙제 말고 지금 빨리 게임을 하고 싶은 거지?'라고 반응해 줌으로써 엄마는 너의 마음과 생각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자녀가 해야 할 일과 책임져야 할 일 등 우선순위에 대해 알려주어야 한다. 숙제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이가 생각하고 대답할 수 있게 물어봐주고, 그렇게 때문에 지금 먼저 빨리 숙제를 할 수 있도록 독려를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놀고 싶은 마음을 참고 숙제를 다 한 것에 대한 충분한 보상(게임시간의 확보, 간식, 부모의 칭찬과 격려 등)이 주어진다는 것에 대한 확신과 약속이행이 있어야 한다.

 

부모가 참다가 폭발하는 것은 안 참느니만 못한 반응으로, 부모는 아이를 훈육하는 것이 아닌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이 되기 때문에, 자녀는 부모가 자신을 가르치고 있다고 여기지 않고, 부모가 자신에게 이유 없이 화를 내고 있다고 여기게 된다. 이는 서로 간의 감정의 상처를 만들게 되므로 일시적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 않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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