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격성의 정의
공격성이란, 타인에게 신체적 혹은 언어적인 폭력을 행사하거나 위협을 함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공격성은 직접적으로 위협적인 행위가 나타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며, 이로 인해 공격성을 나타내는 자신도 부정적인 피드백 경험을 초래하게 된다. 공격성은 외현적인 표현으로 나타나며, 열정이나 용기, 자신감 등 긍정적인 단어와도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공격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부정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보통 공격성은 아동기에 접어들면서 나타나게 되며,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가장 높게 표현된다. 하지만 연령이 증가하고 노년기로 넘어갈수록 공격성은 다소 낮아지거나 수동적인 표현으로 변화하게 된다. 공격성은 일반적으로 분노정서와 연관 지어 나타나게 되는데, 분노감정이 외현화되어 표출되는 것이 공격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격성의 기본적 정서는 분노인 것이다.
#2. 공격성의 원인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크게 정신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원인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정신적인 원인으로는 병리적인 요인으로, 조현병, 자폐스팩트럼, 분노조절장애, 반사회적 성격장애 등 정신적 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공격성이다. 조현병의 경우, 환청, 환시, 피해망상 등의 증상으로 인해 왜곡된 경험을 공격적인 형태로 드러내게 될 수 있으며, 자폐 스팩트럼은 자기 외의 대상에 대한 적대감 혹은 불신감으로 인해 극도로 방어적이 되면서, 자기 보호차원에서 공격성을 나타낼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쉽게 분노하고 감정조절이 잘 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폭력적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으며, 반사회성 성격장애는 선천적으로 전두엽과 측두엽이 매우 위축되어 있음으로 인해 조절력이 부족하거나, 타인에 대한 공감부족 및 적대적 감정으로 인한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환경적인 원인의 경우, 유, 아동기에 부적절한 양육환경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적대적이고 방임적인 양육태도의 부모로부터 성장하는 경우, 자녀는 세상에 대한 불신감과 적대적인 정서를 형성하게 됨으로써 공격성이 증가하게 된다. 또는 부모가 지나치게 권위적이거나, 자녀의 자율성을 수용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자녀가 잦은 욕구좌절을 경험하게 되면, 내면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공격성이 증가할 수 있다.
#3. 아동의 공격성
아동의 공격성 역시 환경적인 요인과 개인적인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Loeber & Stouthamer-Loeber, 1998). 아동이 성장하면서 최초로 접하게 되는 가정환경에 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청소년기 또는 성인기의 공격성은 생후 초기의 공격적 행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영·유아기 동안은 부모의 양육 행동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ubin, Stewart, & Chen, 1995; Tremblay, 2000). 부모가 애정적일수록 공격성이 적게 나타나는 반면에, 강압적이고 적대적이며 거부적인 양육행동은 아동을 정서적으로 불행하게 느끼도록 함으로써 공격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한다. 또한, 부모가 자율적이며 격려적인 경우, 자녀는 덜 공격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며, 신체적, 언어적 공격성이 낮게 보고되고 있다.
아동의 개인적 요인으로는, 사회적 기술과 연관이 있다. 사회적 기술은 아동이 친구를 사귀고 자신의 요구를 표현하고 타인의 사회적 개입에 반응하는 것으로 협동, 자기주장, 공감, 자기 통제등의 요소가 요구된다. LaGreca & Stone(1993)에 의하면, 사회적 기술의 결핍은 공격적 행동을 유발한다고 하였으며, 그 외 여러 연구에서도 사회적 기술의 부족이 공격성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기술은 부모의 양육태도로부터 영향을 받게 되는데, 부모의 양육태도가 애정적이고 자율적일수록, 자녀는 타인에게 협조적이고 호의적인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아동의 공격성은 학교생활에서 부적응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래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주변으로부터 비난이나 잔소리, 질책을 듣는 빈도가 높아지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동은 점점 더 자신의 공격성을 강화시켜 나가게 된다. 이런 경우, 부모는 종종 학교로부터 자녀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인한 피해상황에 대해 연락을 받게 되어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며, 이는 다시 자녀에게 잔소리와 비난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면, 자녀는 또다시 내면에 분노감정이 증가하게 되면서 공격성 역시 더 강화되게 되는 부정적인 사이클이 형성되게 된다.
특히 최근 들어 빈번한 학교폭력 문제가 이 공격성과 연관되어 나타나게 되는데, 아동 및 청소년들이 자신의 공격성을 타인에게 표출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이는 학교폭력 문제로 대두되어 학생 간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 학교의 문제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사회정보처리모델에서는 다음의 과정을 통해 아동의 공격행위가 나타난다고 이야기한다. 먼저 부호화 과정을 통해 아동은 상황을 해석하기 위한 단서를 찾게 되는데, 공격적인 아동은 이 과정에서 단서를 적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 많은 단서를 사용할수록 아동은 상황에 대한 좀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행동을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해석과정은 부호화 과정에서 찾은 단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의도나 동기를 파악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극을 해석하게 되는데, 공격정인 아동은 모호한 사건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로서 귀인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세 번째, 반응 탐색 과정은 주어진 상황에서 가능한 대안 방안을 산출하는 과정으로, 공격적인 아동은 사회적 문제해결에 대한 지식이 부족함으로써 더 많은 공격반응을 생성해 내게 된다. 네 번째, 반응 결정 과정은 최적의 반응을 선택하고 결과를 예측하며, 반응의 적절성을 평가하고, 반응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단계이다. 공격적인 아동은 이때 공격적인 해결 방안을 선택하기 쉽다. 마지막으로, 실행과정 단계는 바로 결정한 반응을 실제로 실행하는 단계이다.
#4. 공격성의 종류
공격성에는 크게 도구적 공격성, 적대적 공격성, 반응적 공격성, 관계적 공격성이 있다. 도구적 공격성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격성을 도구로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자신이 더 빨리 먹기 위한 목적으로 앞에 서 있는 친구를 밀치고 새치기를 하는 것이다. 적대적 공격성은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공격성이다. 싫어하는 친구에게 창피함을 주기 위해 공개적으로 놀리거나 겁을 주는 행위이다. 반응적 공격성은 한 아동에 의해 발생되는 다른 아동의 공격성을 말하며, 예을 들면, 게임을 하다가 상대방에게 지게 되었을 때 그 이긴 상대방을 발로 차는 것이다. 관계적 공격성은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를 파괴시켜서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말하는데, 남아보다 여아에게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공격성이다. 친구 간에 이간질을 하거나 왕따를 시키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5. 아동의 공격성에 개입하기
아동의 공격성은 아동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도 위협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됨으로써 이후의 발달단계에도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아동의 공격성에 대해서 조기개입하지 않을 경우, 이후의 청소년기뿐 아니라 성인기까지도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자녀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된 원인이다. 그 원인이 아동 자신에게 있는지, 부모의 양육태도에 기인한 것인지, 혹은 학교생활에서의 부적절한 교육환경에 기인한 것인지, 또래관계에서 기인한 것인지 등, 무엇이 우리 자녀를 공격적으로 만들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 원인에 따라 개입하는 방향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때에는 그 외현적으로 나타나는 공격행위에만 초점을 두어 훈육을 하게 되는데, 아동은 이를 부당하다고 여기게 되는 경우가 높다.
만약, 아동의 공격적인 원인이 아동 자신에게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아동의 내적인 분노와 불안, 사회적 관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아동의 가치기준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아동 자신의 불안정한 정서상태로 인해 주변에 대해 내적 불만족을 투사하게 됨으로써 공격행동을 나타낼 수 있으며, 또는 대인관계에 대한 잘못된 신념, 사고를 형성하여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아동이 심리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아동이 형성한 왜곡된 신념에 대해 수정해주어야 한다.
아동의 공격행동이 부모의 양육태도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부모는 자신들의 양육태도에 대해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동의 기질과 부모의 양육태도가 맞지 않음으로 인해 아동의 잦은 욕구좌절, 자율성 침해, 지나친 간섭과 감독, 강력한 성취압력등은 자녀로 하여금 정서적 혼란감을 경험하게 하고 이는 공격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부모의 양육코칭, 가족상담 등을 통해 양육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
때로는 학교의 교육환경이 아동에게 공격성을 유발하기도 한다. 학교교육환경이 경직되고 지나치게 권위적일수록 아동은 공격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자기주장이 강하고, 부조리에 대한 반발심이 높은 아동일수록 그러하다. 때로는 교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공격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자기주장이 분명하고, 명확하여 불합리한 것에 대해 부당함을 잘 이야기하는 아동일수록, 이를 수용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교사를 만나게 되면, 잦은 질책과 비난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아동은 교사로부터 공격적인 아이로 라벨링을 당하게 되기 쉽다. 그러면 아동은 좌절을 경험하게 되면서 스스로를 공격적인 아이로 여기게 되고, 그 공격성은 실제로 더 강하게 표출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라면, 부모는 아이 편이 되어줘야 하며, 아이가 자신의 주장을 좀 더 조리 있게 합리적으로, 예의 바르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자녀의 자기 주장성은 지키면서 반발심을 줄일 수 있다.
공격의 원인이 또래관계에 기인한 것이라면, 그 또래관계 문제가 자신에게 있는지, 상대방에게 있는지에 따라 부모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자녀 자신에게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자녀 스스로가 생각하고 좋은 방법을 도출할 수 있도록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방에게 원인이 있다면, 자녀가 그 상황에서 공격적인 방법 말고 좀 더 안전한 다른 해결방법을 없었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아동이 공격행동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간으로 사용한 것이었다면, 자신을 보호하려는 마음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격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알려주고 좀 더 안전한 방법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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