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트라우마: 원인과 대처방법

 

아동의 트라우마

 

어떤 충격적인 경험으로 인해 형성된 트라우마는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됨으로써 우리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트라우마가 형성이 되면, 심리적인 문제도 발생하게 되지만, 행동상에서도 상당한 문제를 유발하게 되면서, 주변과의 관계를 피폐하게 만들기도 한다.

 

성인기에 형성된 트라우마도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만, 아동기에 형성된 트라우마는 이후의 전생애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동기에 경험되는 트라우마들은 대체로 가장 가까운 가족, 혹은 부모로부터 경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애착과 관련된 문제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트라우마의 영향력도 강력할 뿐 아니라, 예후도 별로 좋지 않은 편이다.

 

1. 트라우마의 정의

 

트라우마(Trauma)는 정신적인 외상(psychological trauma)을 의미하는데, 우리가 어떤  상해를 입어서 신체에 상처가 형성되듯이, 마음에 상처가 생긴 것을 의미한다. 몸에 상처가 발생하게 되면, 가벼운 상처는 연고를 발라주면 금세 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깊은 상처인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고, 상당한 오랜 기간 치료를 필요로 하기도 하며, 때로는 상처가 흉터로 남아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몸의 상처와 마찬가지로 마음의 상처도 가벼운 상처-속상하고 짜증 나는 일 등-들은 이런저런 자신만의 방법으로 털어버리거나 잊어버릴 수 있지만, 마음의 깊은 상처는 상당히 심각한 상흔을 남겨서 우울이나 불안, 분노감 등 심리적인 문제를 유발하게 되며, 치유가 쉽지 않고, 때로는 마음의 흉터가 평생토록 사라지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트라우마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일상생활 속에서 상당히 부적응적인 경험과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2. 아동기의 트라우마 원인

 

1) 신체적 학대

 

신체적 학대는 아동에게 신체적인 상해를 입히거나 위협을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로 인해 많이 경험되는 유형이다. 때리거나 화상, 꼬집기, 묶기, 질식시키기 등 신체적인 고통을 초래하는 모든 행위가 이에 속한다. 신체적 학대는 마음의 상처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상태도 심각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신체적 상흔으로 인해 외부에서 아동의 학대 여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2) 성적 학대

 

성적학대는 아동을 성적으로 이용하거나 성적으로 착취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위력으로 아동에게 성행위를 강요하거나 성추행을 하는 등 아동이 자신보다 약하다는 이유로 강압적으로 행하는 성적 행위는 상당히 심각한 트라우마를 초래하게 된다. 특이 유아의 경우에는 인지적으로 이를 판단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발달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지금 자신이 당하는 행위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한 채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유아는 성적 접촉을 통해 몸의 감각이 과각성, 과흥분 됨으로써 이후의 성장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하게 한다.

 

3) 정서적 학대

 

신체적, 성적은 아동의 신체를 침해하는 행위를 통해 트라우마를 형성하는 것이라면, 정서적 학대는 신체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더라도 정서적으로 아동을 위협하고 두렵게 만들고 억압하는 등의 행위를 함으로써 아동을 정서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언어적인 공격, 모욕, 위협, 이중 메시지, 외면, 무시하는 태도, 그루밍,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정서적 학대는 신체적 학대보다도 더 깊은 트라우마를 형성할 수 있으며, 상당히 치유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4) 가정폭력

 

가정은 아동에게 있어서 자신의 지켜주고 보호해 주어야 할 안전한 기지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 안전기지가 되어야 할 그 공간이 안전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위협하고 공격하는 적대적인 공간이 된다면, 아동은 상당한 불안과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 유, 아동기에 경험하게 되는 가정폭력은 그런 측면에서 트라우마로 경험되면서 심리적으로 만성적인 불안과 우울감을 형성하게 된다. 가정폭력은 자녀가 직접 경험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가족원 중 누군가가 당하는 모습-예를 들어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트라우마를 형성하게 된다.

 

 

5) 방임

 

이는 아동학대에 속하는 영역으로, 아동은 자신이 보호받고 양육받아야 할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보호받지도, 양육받지도 못한다면 심리적으로 상당한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심리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6) 왕따 등 학교폭력

 

아동기에 가정 외의 현장에서 경험되는 트라우마의 경험은 학교폭력과 관련된 문제이다. 많은 아동이 학교 현장에서 상당하 학교폭력문제에 노출되게 되는데, 자신이 직접적으로 경험한 문제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주변에서 경험되는 일을 목격하는 것만으로도 트라우마가 형성되기도 한다. 

 

3. 아동기 트라우마의 징후

 

아동기의 트라우마의 모습은 먼저 정서적인 부적응 모습을 나타내게 된다. 트라우마 경험으로 인해 아동은 심리적으로 상당한 우울감과 불안, 분노 정서를 형성하게 되며, 이로 인해 공격성과 위축감, 외로움, 무기력감, 공포감등을 경험하게 된다. 트라우마의 형성은 아동의 많은 정서적인 문제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정서적인 문제는 외현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상의 문제로 연결되는데, 트라우마의 경험은 아동이 학업에 집중할 수 없게 함으로써 학업문제를 일으키며, 산만한 모습, 과도한 활동, 집밖으로 떠도는 행동, 물질남용, 자해행위, 위험한 일 하기 등이 발생하게 된다. 기억력이 급격히 저하하게 되며, 때로는 현실감각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서 해리되거나 현실과 단절하기도 하며, 은둔형 외톨이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정서경험을 하게 됨으로써 자존감이 낮아지고 자기 비하적인 태도를 나타내게 된다. 신체적으로 두통이나 복통, 피로감, 식욕이나 수면의 문제등이 발생하게 된다. 

 

4. 아동기 트라우마를 도와주는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아동이 트라우마를 형성하지 않도록 환경의 변화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트라우마가 형성된 다음에는 더 이상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도 필요하지만, 형성된 트라우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적인 치료개입이 필요하다.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은 인지행동치료(CBT),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안구운동 둔감화 및 재처리(EMDR) 등이다. 이러한 치료방법을 통해 트라우마의 기억을 재처리하고 감정을 조절하도록 도우며, 내면의 탄력성을 강화시켜 줌으로써 대처능력을 향상하도록 돕는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아동의 경우, 부모나 주변의 가족이 그 트라우마와 동일시된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부모가 트라우마를 경험한 아동보다 더 강한 정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자녀는 부모의 그러한 과도한 반응으로 인해 오히려 2차적인 심리적인 문제를 경험하게 되고,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경험한 트라우마 문제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판단과 접근의 태도가 필요하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자녀에게 충분한 정서적인 지지와 부모가 자녀에게 부모와 가정이 안정적인 안전기지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부모가 자녀에게 안정적인 리더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녀의 트라우마 경험에 대해 과도한 예민반응을 보임으로써 안전하지 않다고 여기는 환경으로부터 과도하게 차단을 하거나 과보호의 태도를 보이는 것 역시 자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부모는 자녀가 경험하고 있는 정서적인 어려움들에 대해 자녀가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건강한 갈등대처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이를 위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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