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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 심리 발달 이야기
소아정신건강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

by OliveWorld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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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1. 아동기 정신적 외상

 

정신적 외상, 흔히 우리가 트라우마(Trauma)라고 말하는 것은 정신적이거나 마음에 난 상처를 의미한다. 신체적인 상처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이기에 발견하기가 어렵고, 드러나지 않으며, 간과하기가 쉬운 탓에 한번 형성된 트라우마는 상당히 깊고 오래 지속된다는 점에서 매우 어려운 부분이며, 치료에도 상당히 어려움을 나타낸다.

 

특히 복합적으로 형성된 정신적인 외상은 인간의 성장발달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살펴봐야 하는 부분이다. 대체로 성장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양육환경 및 애착과 관련된 초기 트라우마는 특히 전생애에 걸쳐 심각하고 위험한 영향을 주게 된다. 자아존중감이나 자아의 발달과 관련된 개인내적 역량뿐 아니라, 대인관계 역량, 자기 조절역량, 그리고 신경인지역량까지 이러한 주요 발달 영역에 결함을 초래하게 된다.

 

#2. 초기 아동기

 

유아와 초기 아동들은 부모를 비롯한 주변인들과 관계를 경험하고, 자기가 속한 세계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사물과 공간에 대한 인식과 문제해결의 토대가 되는 기본적인 이해를 확립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유발되는 결과들을 경험하면서 자아를 인식하게 된다.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속한 환경이 안전하며 신뢰로운 관계 속에 있는 아이는 안전한 체계 속에서 세상을 탐색한다. 그리고 그 탐색 과정에서 감각적인 지각들은 신체화로 변화하게 되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아이는 자신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신념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유아의 자기 개념을 발달시켜 나가는 과정이 된다.  

 

하지만 양육자와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부모의 양육태도가 일관적이지 못하며, 방임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일관적인 구조를 형성하지 못한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일관적이고 신뢰로운 반응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게 되면, 아이는 그 반응을 통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구조를 형성하게 되지만, 아이의 행동에 대해 부모가 무반응을 하거나, 혹은 반응이 일관적이지 못하거나, 지지보다는 비난이 더 많아지게 되면, 아이는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구조를 형성하거나 혹은 반응 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일이 나타나게 된다.

 

아직은 서툰 의사소통 방식으로 부모에게 시도를 했을 때, 부모가 무반응 혹은 회피적으로 반응하게 되면, 아이는 관심을 끌기 위해 더 안달복달하는 모습을 보이며 강하게 의사소통 시도를 보인다. 하지만, 이때 부모가 아이의 태도에 대해 처벌을 하거나 회피해 버리게 되면, 아이는 더 이상 부모와 의사소통을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며, 이러한 현상은 이후의 성장과정에서 사회적 관계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비일관적인 양육태도로 인해 아이는 예측할 수 없다는 불안감으로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반응하며 행동화하려는 시도 자체를 포기해 버리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포기는 아이에게 무기력감을 느끼게 하며, 우울과 불안, 경직된 심리상태를 형성하게 한다.

 

유아기에 경험하게 되는 부모의 방임적인 태도, 일관적이지 못한 양육태도, 처벌적인 양육방식 등은 아이의 내적 정서에 트라우마로 작용하게 되며, 이후의 성장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3. 후기 아동기

 

학령기의 아동은 학업과 개인적 성취에 몰두하게 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내적 자산을 사용하여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동이 많은 긍정적인 자산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취경험을 통해 자아존중감이 발달하게 되고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형성하게 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유능감을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유, 아동기에 형성된 정신적인 외상은 이 시기의 발달과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또래관계와 학교생활 적응과 관련된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초기 양육과정에서 애착과 관련된 외상을 경험한 아이들은 주변과의 상호작용 방법을 학습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학령기에 들어와서 또래집단과 교사와의 관계가 불안정해진다. 학교생활에서 긍정적인 성취감을 경험함에 있어서도 인지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주의집중력, 자기 조절력, 좌절에 대한 인내력, 대인관계 능력등이 영향을 주게 된다. 만약 아이가 이러한 영역에서 실패감을 경험하게 되면 자기 비난과 부정적인 자기 인식을 형성함으로써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 위축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초기 아동기의 정신적 외상으로 인해 후기 아동기의 아이는 자기 감이 상실하게 됨으로써 부정적인 자개개념과 자기 비난이 내재화되어 나타난다. 안정적이고 신뢰로운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동은 유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패나 좌절에도 쉽게 자기를 비난하거나 포기하지 않지만, 초기 성장과정에서 심각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던 아이는 작은 실수나 좌절경험에도 쉽게 무너지고,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더욱이 후기 아동기의 아이들의 공격적인 반응들은 주변으로 하여금 부정적인 피드백 경험을 불러오게 되고, 이는 반복되는 부정적 패턴을 형성하게 된다.

 

#4. 청소년기

 

청소년기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정서적으로도 상당한 혼란감을 경험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이러한 변화무쌍한 시기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일관된 정체감과 자기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를 적극적으로 형성해 나가야 한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주변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친구들과 내가 어떤 점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지를 탐색하면서, 자기에게 몰입하게 된다. 이러한 자기 감의 발달은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부모로부터 독립 개별화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전히 부모로부터 독립되지는 않은 상태로 부모와 가정은 자신의 '안전기지'로 남겨두게 된다.

 

청소년 시기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형성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시기이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빠른 변화와 자기 평가, 자기 비난, 극단적 경험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경험한 것과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데, 초기 정신적인 외상으로 인해 이러한 상호작용 기술을 발달시키지 못한 청소년들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초기 유아기 및 아동기의 외상적 경험으로 인해 청소년은 자신을 평가하듯이 타인도 자신을 평가한다는 신념을 형성하게 되며, 이로 인해 부정적인 자기 정체감을 강화시키게 된다.

 

특히 스트레스나 갈등에 대처하는 기술이 미숙함으로 인해 어렸을 때 사용하던 미성숙한 초기 대처 전략들을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미숙함은 과잉통제나 완벽주의, 약물남용, 자해, 자극 추구 및 성적 상호작용 등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그 미성숙한 대처방식은 연령에 따라 그 모습이 더 위험한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유아기의 아이는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떼쓰기로 나타내지만, 청소년기의 아이는 음주나 비행으로 나타낼 수 있다. 심각하면 병리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5. 초기 성인기

 

인생 초기의 정신적인 외상은 유, 아동기 그리고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에 이르러서도 영향을 초래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의 애착 및 양육환경에서 경험하게 되는 정신적인 외상은 전 연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정체감 혼란기를 거쳐 초기 성인기가 되면, 자신의 정체감을 공고히 하게 되며, 사회인으로서 역할에 따라, 맥락에 따라 자기 인식을 형성하게 된다. 하지만 아동기의 복잡한 정신적인 외상경험은 성인기의 기능과 연합하게 되면서 자아감과 정체성에 분열을 초래하게 된다. 

 

성장과정에서 자기 비난과 죄책감, 무력감 등 자기에 대한 부정적인 구조들을 형성하게 되면 성인이라 할지라도 대인관계에서 과도한 의존성을 드러내거나, 혹은 지나치게 고립되고 위축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지나치게 과각성 하거나 과소각성 상태에 놓임으로써 감정기복이 심해지며, 실행기능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기억과 같은 인지능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다. 또한 스트레스나 갈등에 취약해짐으로써 과거 경험과 유사한 상황에 취약한 대처방식을 나타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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