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우리 아이 심리 발달 이야기
소아정신건강

산후 우울증: 아동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by OliveWorld 2023. 12. 3.
반응형

산후우울증

 

#1. 산후 우울증

 

산후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 PPD)은 산모가 출산 이후에 심한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경험하게 되는 우울증의 일환이다. 산모라 출산을 한 후 호르몬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게 되고, 육아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되면서 증상이 발현된다. 대부분의 산모가 출산 후에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지만, 산후 우울증은 그 증상이 심각하여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최근 뉴스에서 보면 출산 후 자신의 아이를 살해하거나 학대를 하기도 하고, 심각한 경우 자살에 이르기도 하는 등 산후 우울증을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1) 증상

 

  • 지속적인 슬픔
  • 관심이나 즐거움의 상실
  • 심한 피로감
  • 불안
  • 수면장애
  • 식욕의 변화
  • 죄책감
  • 무가치감
  • 아기와의 유대감 형성의 어려움
  • 신체적 증상: 두통, 위장장애 등

산후우울증의 증상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슬픔과 무기력감, 무가치감일 것이다. 우울이 심해져서 지속적으로 슬픔을 경험하게 되어 심한 경우 이유도 없이 계속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자신감이 낮아지고, 자기 자신이 매우 가치 없이 느껴져서 심각한 좌절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극심한 피로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지 않아 누워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수면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심한 불면증 혹은 과도한 수면을 보이기도 한다. 모든 것에 흥미가 없어지는데, 무엇보다도 자신이 출산한 아기에게조차 흥미가 없고 관심이 없어지면서 이로 인한 죄책감이 발생하고 양가감정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우울증상들로 인해 남편, 가족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계속 갈등이 발생하게 되면서 점점 고립되는 모습을 나타낸다.

 

2) 원인

 

산후우울증의 가장 큰 원인은 호르몬의 변화이다. 출산 후에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게 되면서 기분과 감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출산 전에는 크게 증가했다가 출산 후 급격히 감소하게 되면서 신체적인 발란스가 무너지게 되며, 감정기복을 심하게 겪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감정기복의 변화는 바로 뇌신경 전달물질에 변화가 발생함을 의미하는데,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이나 도파민이 호르몬의 영향을 받게 된다.

 

출산 후 갑자기 경험하게 되는 육아스트레스, 과중하게 느껴지는 책임감 등이 산후우울에 영향을 준다. 첫 아이를 출산한 경우 많이 나타나는데, 자녀 없이 자유롭게 살았던 개인에서 한 생명을 책임지고 길러내야 한다는 엄마라는 자리가 부담감으로 작용해 심리적으로 강한 압박을 주게 된다. 그리고 육아로 인해 사회적인 관계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형성된다. 이러한 두려움과 고립감이 우울감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주변에 자신의 육아를 도와줄 자원이 부족할 경우에 산후우울증이 올 수 있다. 출산 후, 자신의 몸을 추스르면서 아이를 육아하는 것은 매우 고된 일이다. 이럴 때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에 육아를 지원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자원이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고된 육아생활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게 되며, 이로 인해 산후 우울증이 오게 된다.

 

산모의 수면부족도 우울감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사람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만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데, 산모는 출사 후에 육아를 하게 되면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부족한 수면으로 인해 피로감을 높게 경험하게 되고 스트레스지수가 높아지게 된다. 그러면 분노감과 우울감이 심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3) 산후 우울증 예방 및 치료

 

산모는 임신 중에 산후 우울증에 대해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산후우울증이 왔다면 산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산후 우울증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어떤 증상들이 있는지 점검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주변에 도와주고 지지해 줄 수 있는 자원들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좋다. 지지체계를 미리 만들어 놓음으로써 도움이 필요할 때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해소하는 것이 좋다. 혼자서 해결하려 하면 더욱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산모들과 소통하면서 서로 지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힘든 육아 가운데에서도 자신만의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우울감이 느껴질 때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산후 우울증은 무엇보다도 자기 스스로의 관리가 중요하다.

 

#2. 산후우울증이 자녀에 미치는 영향

 

산후 우울증은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면서 관계의 단절, 고립감을 경험하게 한다. 이는 자신이 출산한 아기와의 관계에도 적용이 되어, 아기와의 초기 애착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최근 연구에서 산전·산후 우울이 소아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면, 산전 우울의 경우 태아의 뇌신경 능선의 기형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저체중아나 태아의 발달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음을 나타낸다.

 

산후 우울증의 경우에도 아이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게 되는데, 주 애착대상인 모가 산후 우울로 인해 아이와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함으로 인해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함으로써 아이는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산모의 우울은 자녀 역시 수면장애를 경험하게 하며, 발달에 영향을 주어 언어나 인지발달, 사회정서발달의 지연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모의 우울이 자녀에게도 영향을 주면서 자녀 역시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어 만성적인 우울로 갈 수 있고, 이는 이후의 발달과정에서 심각한 문제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상담실에 방문하는 아이들 중, 행동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정서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 중에 모가 산후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초기애착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모가 제대로 반응해 주지 않거나 회피를 하게 되면, 아이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감을 경험할 수 있으며, 혹은 어떤 관계에 대한 경험도 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불신감과 무기력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뇌발달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줌으로써 인지발달의 지연을 초래하게 된다.

 

#3. 결론

 

산모가 일단 우울감이 오게 되면, 모든 것이 귀찮고 짜증 나며, 어떤 관계도 맺고 싶어지지 않음으로 인해 주변과의 갈등도 심화된다. 따라서 이때는 무엇보다도 주변의 인내심과 지지가 중요하다. 이는 혼자 극복할 일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일이다. 산모 역시 자신의 증상에 대해 스스로 잘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스스로 해야 한다. 그래야만 열 달 동안 품고 무사히 출산한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을 것이다. 

 

 

 

 

2023.05.31 - [우리 아이 왜 그럴까] - 영아기의 발달심리: 정서발달

 

영아기의 발달심리: 정서발달

#1. 신뢰감과 자율성 Ericson의 발달단계에서 영아기는 신뢰감과 자율성의 시기라 말한다. 신뢰감이란 개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초기 관계에서 형성해야 하는 과업이며, 이때

olive-world.com

 

2023.05.28 - [우리 아이 왜 그럴까] - 태내기와 신생아기의 발달심리

 

태내기와 신생아기의 발달심리

#1. 발달 우리 자녀의 심리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앞선 글에서 여러 영향요소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녀의 성격발달에 가장 근본이 되고 기초를 형성하게 되는 생애초기에

olive-world.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