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애착이란
애착(Attachment)은 아이가 출생 후 주 양육자와 형성하게 되는 친밀한 정서적인 유대감을 말한다. 주로 영아기 시기에 형성이 되는 사회적 발달의 중요한 요소이다. 영아가 주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하게 되면 그 주 양육자가 함께 있음으로 인해 안정감을 경험하게 되고, 위안을 얻게 된다.
영아기의 애착형성은 이후의 성장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어떤 유형의 애착을 형성했는가가 아이의 성격형성뿐만 아니라, 인지발달, 신체발달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된다. 애착이론의 가장 대표적인 학자는 존 보울비(John Bowlby)로 보울비는 영아의 애착 발달 단계를 4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 애착 전 단계(Preattachment Phase: 출생 후~6주)
영아는 붙잡기, 미소 짓기, 울기, 눈 응시하기 등의 다양한 신호를 통해서 주위 사람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이 단계는 애착이 형성된 것은 아니며, 따라서 이 시기의 영아는 혼자 남겨져 있거나 낯선 사람과 있어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 애착 형성 단계(Attachment in the Making: 62주~8개월)
영아는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분하고 다르게 반응하게 된다. 이 시기의 영아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필요할 때 엄마가 언제든지 반응할 것이라는 신뢰감을 발달시키기 시작한다. 아직은 엄마가 자신을 두고 떠나도 분리불안을 보이지는 않는다.
- 애착단계(Clear-cut Attachment: 6-8개월~18개월)
이 단계에서는 영아가 이미 애착이 형성된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접근을 하게 되며, 애착대상이 떠나면 분리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 상호관계의 형성단계(Formation of Reciprocal Relationships: 18개월~2세)
2세 말경이 되면 영아는 정신적 표상과 언어발달로 인해 이미 애착을 형성한 사람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분리불안은 이전보다 감소하게 된다. 이 단계의 영아는 양육자와 협상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대방의 행동을 수정하고자 한다.
#2. 애착 유형
Ainsworth(1983)는 '낯선 상황실험'을 통해 네 가지의 애착유형을 나누었다.
'낯선 상황실험'
주 양육자인 엄마와 영아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아기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이때, 낯선 사람이 방에 들어와 엄마와 이야기를 나눈 후, 낯선 사람이 방에 남고 엄마는 방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잠시 후 엄마가 다시 돌아오고 낯선 사람이 나간다. 그리고 난 후에 엄마는 다시 나가고 낯선 사람이 들어와 아이를 진정시킨다. 그리고 엄마가 다시 들어온다.
'낯선 상황 실험'은 엄마가 나가고 낯선 사람이 있는 상황에서의 아이의 반응, 그리고 엄마가 다시 돌아왔을 때의 아이의 반응을 관찰하는 실험으로, 여기서 보이는 아이의 반응을 통해 애착유형을 나누고 있다.
1) 안정애착형(Secure Attachment)
안정애착유형은 연구대상의 65%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엄마가 떠난 후의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주변을 살피며 능동적으로 위안을 찾는 모습을 보이며, 엄마가 다시 돌아왔을 때에도 반갑게 엄마에게 안기며 안정적으로 자신의 놀이에 집중을 한다.
안정애착유형의 아이는 스스로에 대한 자기 긍정성이 높고, 타인에 대한 신뢰감도 높다. 그래서 새로운 사람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자아존중감이 높고, 자기 신뢰감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과업에도 진취적으로 도전할 수 있으며, 실패나 실수에 대해서도 크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재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2) 불안정 애착 - 저항애착(Resistent Attachment)
불안정애착 중 하나인 저항애착은 실험에서 엄마가 방을 떠나기 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엄마가 떠난 후에는 심한 분리불안을 보이고 크게 우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왔을 때에는 엄마가 안아줘도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분노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저항애착을 가진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신뢰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러다 보니 자기 신뢰감도 낮고,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되며, 정서적 혼란감으로 내적 불안과 분노감을 많이 형성하게 된다. 이는 성장과정에서 다양한 정서조절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대체로 부모로부터 방임되거나 사랑받지 못했다고 여기는 경우에 나타난다.
3) 불안정 애착 - 회피애착(Avoidant Attachment)
회피애착의 영아는 실험에서 엄마에게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엄마가 방을 떠나도 별로 엄마를 찾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엄마가 다시 돌아와도 무관심하거나 모른 척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주변사람과 친밀감을 별로 추구하지 않으며, 엄마나 낯선 사람이나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다.
회피애착유형은 부모와 자녀 간의 상호작용이 많지 않은 경우, 혹은 자녀의 욕구보다는 부모의 욕구를 더 우선시하고 강요하는 경우에 나타나게 된다. 회피유형의 아이들은 사람들과 일정 수준의 친밀감을 형성하게 되면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상대를 밀어내게 된다.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잘 형성하지 못하고,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주변을 고려하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4) 불안정 애착 - 혼란애착(Disorganized Attachment)
혼란애착 유형은 불안정애착 유형 중 가장 심한 형태로 회피애착과 저항애착이 결합된 형태이다. 엄마와 재결합했을 때 얼어붙은 얼굴로 엄마가 접근하거나 안아줘도 먼 곳을 응시하며 회피하게 된다.
자기 부정과 타인 부정을 함으로써,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단절시키거나 자신을 비롯한 어떤 것에도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한다. 대체로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등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형성하게 되는 경우 나타나게 된다. 세상에 대한 신뢰감이 전혀 없이 때문에 대인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람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이를 회피하고 거부하는 양가적인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어서 정서적인 혼란감이 높고, 이로 인한 분노감, 우울감, 불안을 강하게 경험하게 된다.
#3. 애착 장애
영아가 주 양육자와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아이는 이후의 성장과정에서 정서적으로 상당한 안정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설사 갈등이나 어려움, 실패를 경험하게 될지라도 이를 스스로 자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자아탄력성이 높게 나타난다. 하지만, 영아시절에 주 양육자와 제대로 애착관계를 안정적으로 맺지 못하고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게 되면, 이후에 상당한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며, 이로 인한 행동상의 문제들이 발생하게 될 뿐 아니라 병리적인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1) 반응성 애착장애(Reactive Attachment Disorder)
반응성 애착장애는 주 양육자로부터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안전하지 않은 양육환경을 경험하게 되면서 불안정 애착이 형성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장애의 하나이다. 초기 애착형성 단계에서 방임되거나 학대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반응성 애착장애인 아이는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많으며 주변에 대해 무관심한 모습을 나타낸다. 또한 감정적인 반응도 적으며, 종종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는 위험한 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자신의 행동에 해한 죄책감이 부족하며,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못한다. 자칫, 자폐장애와 유사한 모습을 띠기도 한다.
2) 분리불안 장애(Separation Anxiety Disorder)
분리불안장애는 아이가 주 애착대상과 분리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불안을 경험하게 되는 장애로 주로 7~8세에 흔하게 나타난다. 분리불안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주 양육자와의 신뢰롭고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나의 주 양육자가 혹시 자신과 분리된 상태에서 위험한 상황에 놓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분리불안이 심한 경우에는 등교거부로 이어지기도 하며, 수시로 부모에게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하는 등의 병리적인 모습들을 나타내게 되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2023.07.08 - [소아정신건강] - 소아불안장애: 분리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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