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다가 깨는 아이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자다가 갑자기 깨서 자지러지게 울거나, 불안해하는 아이들이 있다. 무슨 꿈을 꾸었는지 무섭다고 하며 매우 서럽게 울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자다가 느닷없이 겪게 되는 매우 당황스러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우는 아이들을 다시 재우는 일도 만만치 않아서 겨우겨우 달래서 재우다 보면 부모의 충분한 수면시간은 어느덧 날아가 버리고 피곤한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아이들 역시도 밤마다 무서움을 느끼며 깨서 우는 경험이 반복되게 되면, 잠을 자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밤에 자는 것을 두렵게 느끼게 되고 부모와 잠자리가 분리되는 것에 대해 극도로 불안해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아이들의 건강한 정서 및 신체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주로 수면과정 속에서 많은 성장들이 이루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악몽으로 인해 수면이 방해를 받게 되면, 뇌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잠을 잘 못 자고 악몽으로 인해 깨어 울게 되면 이후 수면에 영향을 줌으로써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발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먼저 두뇌발달에 영향을 받게 되며, 공간지각능력 및 학습능력발달이 지연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부족한 수면은 낮 시간의 활동량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이는 경험과 자극반응이 무디어지게 됨으로써 사고력 발달에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부족한 수면으로 예민해지기 쉽고, 피로감을 높게 느끼게 됨으로써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그리고 자는 동안 성장 호르몬이 75~80% 정도가 분비된다고 하는데, 수면이 충분치 않고 자주 깨게 되다 보니 성장호르몬 분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2. 야경증
아이가 자다가 악몽으로 놀라서 깬 후 우는 증상을 야경증이라고 부르며 이는 수면장애의 일종이다. 보통 5세에서 7세경에 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이 증상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거되지만, 쉽게 소거되지 않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야경증은 보통 수면 후 2시간 정도가 소요되면 나타나게 되는데, 잘 자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눈을 감은채 큰 소리로 울게 된다.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하며 불안해하고,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때로는 흔들어 깨워도 쉽게 진정되지 않으며, 다음날 깨었을 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야경증은 뇌신경계가 미성숙함으로써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과정에 오류가 발생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수면은 총 4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얕은 잠을 자는 1, 2 단계의 수면과 깊은 잠을 자는 3, 4단계의 수면이 있다. 사람은 수면 중 이 네 개의 단계를 계속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게 되는데, 주로 꿈을 꾸는 단계는 램수면 상태로 1단계에서 2단계 사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자다가 꿈을 많이 꾼 날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함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이는 충분한 깊은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통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렘수면 상태가 길다고 한다. 그만큼 더 많은 꿈을 꾸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가 잠을 잘 때 보면 성인보다 더 많이 뒤척이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렘수면 상태에서 나타내는 모습이다.
어른도 마찬가지이지만 아이들의 경우에도 낮 시간 동안의 정서경험이 수면에 영향을 주게 된다. 낮 시간 동안 정서적인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면, 뇌의 각성 정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낮 시간 동안 경험한 뇌의 긴장 정도가 수면 시에도 이어지면서 원활하게 깊은 수면상태로 들어가는 과정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수면 중에도 공포감과 불안을 느끼게 되고, 이는 악몽으로 발현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낮 시간에 과도한 자극을 경험했거나 흥분을 했을 경우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가족력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족 중 몽유병이나 야경증을 앓았던 가족원이 있을 경우 아이에게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높다.
#3. 자다가 깨서 우는 아이 도와주기
자다가 깨서 우는 야경증은 유아기에 주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거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수면에 영향을 받아 힘들 수 있지만 이 시기만 잘 극복한다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버티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모도 수면에 방해를 받게 되다 보니 짜증이 나고 자기도 모르게 우는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야경증 자체가 아이에게 문제가 된다기보다 그 증상을 보일 때 반응하는 부모의 태도로 인해 오히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깨서 울 때, 부모는 큰소리로 야단을 치거나 화를 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아이가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운다는 것을 이해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달래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증상이 유아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도 나타난다면, 이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하는 증상이 된다. 따라서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낮 시간의 경험이 수면에 영향을 주므로, 증상이 있는 아이라면 낮시간에 충분히 안정적인 정서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매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만약 부모에게 혼이 나거나 친구와 다투는 등의 부정적인 정서경험이 있다면, 자기 전에 충분히 마음을 풀어주고 내적 갈등을 해소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기 전에 좋은 느낌과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수면에 적절한 온도와 조명 등을 조성해 주며, 수면에 도움이 되는 아로마 향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23.08.16 - [우리 아이 왜 그럴까] - 자녀의 건강한 수면습관: 자녀의 잠자리 분리시기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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