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 중독에 빠진 아이들: 원인과 대처방법

 

#1.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의 원인들 중 가장 최상위를 차지하는 요인이 바로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에 대한 문제행동과 관련된 검사를 실시할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력이 부족하고 중독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들의 자녀가 게임을 너무 많이 하고, 유튜브에 빠져 있으며,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의존하고 사용한다고 여긴다. 

 

많은 아이들이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스몸비(smombie= smartphone zombie)"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스마트폰에 한번 몰입하게 되면 아이들은 주변을 인식하지 못하고 마치 좀비처럼 스마트폰에 얼굴을 파묻은 채 생활하게 된다. 길거리를 걸으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여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는 모습이 마치 좀비같이 보인다. 

 

스마트폰에 빠지 아이들은 자신에게 스마트폰이 없어지는 상황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으로 부모가 스마트폰을 빼앗거나 사용을 제한하게 되면 분노감을 느끼게 되고 공격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자신이 보고 싶은 유튜브를 못 보게 된다거나, 게임을 할 수 없다거나, 친구들과 통화를 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없게 되면, 아이들은 상당한 불안을 느끼게 되며, 예민해지고 공격성이 올라온다. 자기 생활에 대한 조절력이 떨어지게 되고, 시간관리를 잘하지 못하게 되다 보니, 학업을 소홀히 하게 되면서 성적도 떨어지게 되고, 부정적인 피드백 경험으로 인해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된다. 또한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수면패턴이 무너지게 되고, 일상생활에서의 루틴이 무너지게 되면서 건강에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아이의 근면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그래서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력이 부족하고 중독증상을 나타내는 아이들은 일상생활에 상당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스마트폰 중독 및 과도한 사용에 대한 문제는 비단 아동이나 청소년 만이 문제가 아니라 유아부터 시작해서 전 연령에 해당되는 문제가 되고 있다. 간혹, 상담실에 찾은 아이들이 자신의 아버지나 어머니의 스마트폰 과도 사용에 대해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도 하다. 

 

#2. 스마트폰 중독의 원인

스마트폰을 우리 일상생활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생활 전반에 걸쳐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늘 스마트폰은 손에 들고 다니게 되고 쳐다보게 되고 사용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자신이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쉽게 중독이 될 수도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스마트폰이 쉽게 중독되게 되거나 사용을 조절하지 못하게 하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는 편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작은 스마트 폰 하나만 있으면, 우리 일상생활에서 처리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쉽게 접근하고 처리할 수 있다. 심심하거나 지루할 때, 아이들은 그 심심함과 지루함을 쉽게 탈출시켜 줄 수 있는 도구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다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고, 즐거운 경험, 자극적인 경험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 내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이 중독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이러한 온라인 도구들을 활용해서 쉽게 주변과 소통하고 공유를 하면서 자신들만의 그룹,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특히 또래문화가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게 되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하게 되고, 점점 더 그곳에 몰입하게 된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경쟁적인 학교문화, 그리고 놀이문화가 부족한 현대 아동 및 청소년들은 그들의 답답함과 스트레스들을 해소할 창구가 부족하게 됨으로써, 자신들만의 탈출구들을 찾게 된다. 이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스마트 폰인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검열되지 않은 많은 자극적인 매체들에 노출되게 되면, 아이들은 이를 검증 없이 수용하게 되고, 이러한 자극은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보상이라는 느낌을 경험하게 만든다. 이러한 느낌은 뇌에서 도파민을 과다 방출시키게 되는데, 도파민의 과다 방출은 아이의 조절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면서 점점 중독으로 빠져들게 된다.

 

많은 아이들이 유튜브나 게임,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실상 많은 부모들은 자신들의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하고 있고, 무엇을 주로 시청하며, 어떤 플랫폼에서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상세하게 알지 못한다.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 어떤 내용인지, 유튜브에서 시청하는 내용이 과연 적절한 내용인지 일일이 검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아이들의 문화에 부모가 접근하지 못하게 되고, 관리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점점 아이들의 스마트폰 과몰입을 방치하게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서 자신들보다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쉽게 부모의 권위에 도전하게 된다.

 

#3. 스마트폰 중독에 대처하는 방법

현대사회에서 스마트폰은 필수도구인 만큼, 아이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시키거나 빼앗는 것은 적절한 대처방법이 되지 못한다. 일시적인 효과는 누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부모자녀 관계만 더 악화될 뿐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조절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자기 스스로 문제를 인식해야만 그 문제를 해결할 동기가 형성될 수 있다.

 

많은 가정들이 부모는 아이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한다고 말하지만, 아이는 자신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적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가 실제로 자신이 얼마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 일지를 작성하여 아이 스스로가 자신이 얼마나 스마트 폰을 사용했는지 인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루 일과 중 자신이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시간이 얼마큼 차지하는지를 인식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준다.

 

아이가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 한계를 설정하게 한다. 스스로가 하루 일과 중 언제 스마트 폰을 사용할 것이며, 무엇을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얼마큼 사용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정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 폰을 휴식을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언제 휴식을 할 것이며, 얼마큼 휴식할 것인지를 정하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의 계획을 부모가 함께 관리를 해 주고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어야 한다.

 

많은 아이들인 무료함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몸으로 하는 운동보다는 머릿속으로 운동을 상상하고 이를 게임을 통해 대리만족하는 것이 땀도 안 흘리면서, 쉽고, 재밌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은 나가서 운동하는 것보다 집 안에서 게임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의 건강한 정신과 체력을 위해서는 밖에서의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에게 취미활동과, 운동, 산책 등을 통해 스마트 폰 외의 즐거운 시간을 밖에서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부모가 개입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부모가 아이가 무엇 때문에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아이가 하는 게임에 대해 부모가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어떤 내용이며, 어떤 캐릭터들이 있는지, 게임 시간이나 진행방식이 어떤지 등의 정보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대다수의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아이들에게 부모가의 말이 잘 먹히지 않는 요인 중 하나가 아이들이 보기에 부모는 자신들이 하는 것에 대해 하나도 모르면서 잔소리만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가 좀 더 그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면, 훨씬 아이들과 소통하기도 쉽고, 관리하기도 쉬워진다. 때에 따라서는 부모가 함께 그 게임을 진행해보기도 하고, 아이가 보는 유튜브채널을 함께 시청해보기도 한다면, 훨씬 더 아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개입하는데 용이해진다. 알지 못하면서 나무라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다. 아이의 문화와 기호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공감, 대화가 필요하다.

 

중독의 정도가 심각한 경우에는 부모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가 인식하기에 아이가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과몰입하고 있으며, 수면에 방해를 받고 있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