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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센 아이: 원인과 대처방법

by OliveWorld 202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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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센 아이

 

#1. 고집이 센 아이

고집이 센 아이들이 있다. 자녀가 지나치게 고집이 세면, 부모들은 양육하는데 여간 애를 먹게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양육스트레스도 높아지고, 부모자녀 관계에도 갈등이 자주 발생하게 된다. 고집이 센 아이들은 한번 고집을 피우기 시작하면 여간해서 자신의 고집을 철회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주 아이의 고집에 굴복하게 되고, 이러한 패턴은 계속 반복이 된다. 그러다 보면, 아이의 고집은 점점 강화가 되고, 부모는 점점 지쳐가게 된다. 

 

고집이 센 아이들은 언뜻 보면 논리적인 듯 보일 때도 있지만 대체로 억지를 부리는 경우가 많고, 한번 주장한 자신의 논리가 설사 틀렸다 할지라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고집이 센 아이는 한번 마음먹은 일은 여간해서는 철회하지 않는다. 부모에게 요구하는 일이 있을 때 그 일이 가능한지 여부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우기기도 한다.

 

고집이 센 아이들은 비단 가정에서 부모에게 고집을 피우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도 고집을 부릴 때가 많다. 친구들과의 논쟁에서 자신이 맞다고 고집을 피우거나, 자기의 주장을 지나치게 강하게 밀어붙임으로 인해 주변 또래들과 잦은 마찰과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심지어 또래들이 피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고집이 센 아이들은 대체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감이 낮고, 대인관계에서 위축감이 높으며, 높은 불안과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기 쉽다. 즉, 아이의 지나친 고집이 아이의 정서 사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2. 고집이 세지는 이유

아이들은 무엇 때문에 고집을 부리는 걸까? 가끔 고집 센 자녀를 상담 현장에 데려왔을 때 부모들이 한숨을 내쉬며 도대체 누굴 닮아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한다. 그만큼 아이가 고집 센 이유를 모르겠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대체로 아이가 고집이 세어지는 시기는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라 할 수 있다. 대상관계이론에서 자녀가 자신의 주 양육자인 엄마와 자아가 분리되니 못한 채 지내다가 젖을 떼기 시작하고, 기고, 걷기 시작하며, 스스로 무언가를 하기 시작하게 되는 2세 경 정도가 되면,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엄마와 분리된 존재로서 인식하게 된다. 이때 아이들은 '내가 할 거야!'가 많아지게 된다. 문도 내가 열고, 벨도 내가 누르고, 뚜껑도 내가 닫고 등등, 자기가 하겠다고 우기기 시작한다. 자기를 인식하고 자의식이 형성된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해 확인하고 싶어 지게 된다. 하지만 아직은 어설프고 어려움이 많다 보니 자신의 의사를 조리 있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자기 생각이나 뜻을 좀 더 억지스럽고 강하게 표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보게 되는 초기 고집의 모습들이다. 

 

아이들은 한번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고, 자신의 고집이 먹힌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 고집은 아이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고집은 다르게 말하면 바로 "자기주장"이라 한다. 자기주장은 아이의 긍정적인 자아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힘, 그것이 바로 자기주장이다. 아이들은 자기주장을 통해 협상이나 협력, 배려, 성취감, 자존감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자칫 지나친 자기주장은 바로 강한 고집으로 변질되게 되고, 억지와 우기기, 그리고 분노표현으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아이의 '자기주장'을 부모가 잘 컨트롤할 수 있다면, 이 주장을 아이의 리더십을 형성하는데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기질적으로 고집이 타고난 아이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완벽주의적이고 까다로우며 예민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다. 이러한 까다로운 아이들은 워낙 타고나기를 자기주장이 강하게 타고나다 보니 여간해서는 타협이 잘 되지 않는다. 이러한 아이들은 사소한 변화나 낯선 것들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에 대해 좀 더 강한 고집을 보이게 된다. 

 

부모의 잘못된 양육태도에서 비롯된 고집도 있다. 지나치게 허용적인 부모일 경우, 아이는 좌절에 취약해지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된다는 믿음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거절당하는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자신의 욕구가 관철되지 않을 때는 이를 견디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은 가정에서 뿐 아니라 학교에서 가장 많은 또래관계에서의 갈등을 경험하게 되는 유형이다. 가정 외의 사회에서는 어느 누구도 부모처럼 자신의 요구를 다 허용해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갈등이 비일비재하게 되고,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3. 고집이 센 아이 훈육하기

고집 센 자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훈육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명확한 원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허용할 범위와 허용하지 못하는 범위를 명확하게 정해야 일관되게 아이에게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집은 자기주장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억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자신의 고집을 좀 더 조리 있게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하며, 아이의 주장이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부모가 잘 판가름을 해주고 반응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의 주장이 부모의 허용 범위에서 가능한 일이라면, 아이가 고집을 부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부모는 일관성을 가지고, 아이의 고집에 굴복하지 않으면서, 원칙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명확한 가이드를 가지고 있다면, 허용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고집을 부리기 전에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고집을 부릴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부모는 대체로 자신의 아이가 어느 시점에,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들에 대해 고집을 부리는지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고집을 부릴 것 같다고 여겨진다면, 미리 사전에 이를 차단하고, 그런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고집을 부리기 전에 아이에게 명확한 원칙을 알려주거나, 상황 자체를 전환시켜서 주의를 바꿔준다면, 아이의 고집부리는 행동은 강화되지 않고 조절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가 고집부릴 때 당황하지 않고, 흥분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고 감정을 표출하게 되면, 부모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의 고집에 화가 난 부모는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게 되고, 아이는 부모의 화난 소리지름에 순간 얼음이 되거나 혹은 고집이 멈추게 되기도 한다. 이때 부모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착각이다. 부모의 소리지름에 아이는 '내가 고집을 부리는 것은 잘못이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는 내 말도 안 들어주고 소리만 지르네. 말이 안 통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부모에 대해 마음문을 닫아버리게 된다. 그리고 다음에 아이는 더 강한 고집으로 부모를 이기고자 마음먹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고집을 심하게 부릴 때는 오히려 차분하고 낮으면서 힘이 실린 목소리로 아이를 설득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자기주장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좋은 모델링이 되어주어야 한다. 부모가 서로 간에 대화하는 모습, 아이에게 부모 또한 주장을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매우 훌륭한 모델링이 되어 줄 수 있다. 자기주장은 아이가 부모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역시 아이에게 하기도 한다. 부모 역시 아이에게 요구를 하기도 하고 지시를 하기도 하며, 부탁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때, 부모가 억지스럽게 요구하거나, 막무가내로, 강압적으로 아이에게 요구한다면, 아이는 자기주장은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학습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 또한 아이에게 정중하게, 합리적으로 타당성을 가지고 주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기주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다른 사람과 의견 조율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기질적으로 고집이 센 아이들의 경우, 부모는 아이의 기질에 맞게 상황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의 고집은 매우 일찍이 발현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부모는 이른 단순히 어린아이의 일탈처럼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의 경우, 다른 아이들도 그렇지만, 부모가 아이의 고집에 쉽게 굴복하고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서는 안 되며, 유아기일 때부터 부모는 꾸준히 아이가 상황에 따라 자신의 주장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감정적으로 부모가 다가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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