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상담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난 지 18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아동을 중점적으로 상담하는 상담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그동안 무수히 많은 아이들을 만나왔습니다. 친구 때문에, 가족 때문에 화가 나서 오는 아이, 성적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아이, 왕따를 당하고, 학교폭력을 경험했거나 또는 아동학대를 경험한 위기의 아이들, 자기를 표현하지 못하고 우울함으로 인해 동굴로 들어가는 아이들까지 정말 다양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왔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다양한 이유로 힘들어하는 그 아이들의 진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항상 고민하며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온 많은 부모님들은 '도대체 우리 아이는 왜 그럴까요?, 무엇이 문제인가요?'라며 답답한 마음을 저에게 토로하곤 합니다. 정말 우리 아이들은 왜 그럴까요? 이런 질문에서 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만난 많은 부모님들은 때로는 자녀를 잘못 키웠다고 자신의 탓을 하시기도 하고, 또는 아이가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 것이라며 아이 탓을 하시기도 합니다. 둘 다 맞기도 하고 둘 다 틀리기도 합니다. 상담실에 찾아오는 아이들의 대부분의 문제는 크게는 아이의 기질의 문제와 부모의 양육태도의 문제에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아이 왜 그럴까?' 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먼저 우리 아이의 어떤 기질이 이러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하고, 두 번째는 부모가 그 아이의 기질에 맞는 적절한 양육태도와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 왜 그럴까요?'에서 저는 그동안 상담 장면에서 만난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궁금해 했던 어려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보니 아이들이 발달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문제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을 마치 이상한 문제행동으로만 여기게 되어 상담실을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그 발달과정에서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업들을 제대로 수해하지 못한 채 억압됨으로써 이해받지 못한다고 여기게 되거나 수치심을 여기게 되면서 정서적인 문제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따라서 내 아이의 연령에 따른 여러 행동특성과 정서적인 특성들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내 아이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으로는 아이의 기질에 대한 부분입니다. 아이의 발달단계에 대해 이해를 했다하더라도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과정을 경험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기질, 아이의 인지 수준에 따라 정말 무수히 다양한 모습들을 나타내게 됩니다. 아이의 다양한 기질의 유형에 대해 이해해야 우리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질은 성격과 달리 타고난 고유의 특성입니다. 아이가 어떤 기질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상황에서 나타내는 모습들이 많이 다를 수 있으며, 아이가 보이는 행동이 단순히 문제행동이 아닌 그 아이의 특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잠깐 언급되었지만, 아이들의 인지발달수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흔히 말하는 '지능'이라는 부분입니다. 이 또한 아동의 다양한 정서 및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인지발달의 정도에 따라 상호작용에서 보이는 모습이나 상황을 판단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의 모습이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인지영역에서의 특징을 이해해야 앞으로 자녀를 양육하는데 올바른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또 한 가지는 바로 뇌에 대한 이해입니다. 우리의 정서와 행동은 뇌라는 인체의 영역에서 관장하고 있으며 뇌를 알고 이해하여야 우리아이가, 또는 부모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발달과정, 기질, 인지발달 및 뇌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풀어보고자 하며, 다음으로는 각 연령별로, 성별로, 여러 환경에서 보이는 다양한 부적응적인 행동 및 정서적인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 포스팅이 정말 아이들의 다양한 문제들로 인해 어려움을 경험하고 계시는 많은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내용이 때로는 전문적인 내용들일 수도 있고 딱딱한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만났던 사례들과 함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분들에게 좀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우리 아이가 왜 그러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영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러다보니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실제로 상담현장에서 부모상 담을 하다 보면 대다수의 부모님들이 '어려워요'를 자주 이야기 하십니다. 그럴 때 저는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왜냐하면 한 생명, 그것도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 복잡한 한 생명체를 성장시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렵지만 시도해 보는 것이며, 노력해 보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노력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그 노력에 보답하는 모습들을 저는 그동안의 상담과정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부모가 포기한 아이는 결코 달라지지 않습니다. 상담과정에서 제가 부모님들께 종종 '버텨내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드립니다. 버텨내는 힘이 강할수록 우리 아이들은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부모님들의 버텨내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부모와 자녀가 서로서로 행복해지는 그런 날들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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