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수가 갑자기 적어진 아이, 왜 그런걸까?

 

자녀의 말수가 갑자기 적어졌다면?

 

어느 날부턴가 아이의 말수가 적어지고, 활동량도 줄며, 혼자 있기를 원하고 자주 짜증을 내는 일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주 민감한 부모가 아니라면 이를 처음에 바로 알아차리게 되지 않는데, 어느 날 문득 이러한 모습의 자녀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아이의 상태는 심각해진 상태일 경우가 많다. 상담실에 방문하는 아동들 중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 대체로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작년까지는, 지난달 까지는 그래도 잘 웃고 부모님과도 곧잘 대화도 하고 명랑하던 아이가 갑자기 마음의 동굴로 들어가게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1. 말수가 적어진 이유

 

아이의 말수가 적어진 이유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대체로 심리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에 말수가 적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마음에 우울감을 형성하게 되고, 이로 인해 무기력감과 위축감, 불안, 그리고 소극적인 정서상태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심리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게 되면, 아이들은 먼저 예민하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이 늘어나게 된다. 엄마의 질문에 짜증스럽게 대답을 하거나, 동생이나 형제 사이에 평소 잘하던 장난에도 매우 공격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아이의 반응은 주변으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게 되며, 아이는 가뜩이나 짜증 나는데, 부정적인 반응까지 받게 되면서 더욱 심리적인 위축감을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심리적인 우울감을 경험하게 하는 요인들은 무엇일까?

 

• 학교생활에서 경험한 일들: 학교폭력과 관련, 왕따, 친구 간의 갈등, 학업 스트레스, 교사와의 갈등 등
• 가정에서의 경험: 가족 내 의사소통의 문제, 가족원과의 갈등, 가정 내 분위기 등

대체로 아이들의 주된 생활권은 가정, 학교, 그리고 학원 등일 것이며, 접촉하는 대상은 가족, 또래, 교사 들일 것이다. 이러한 체계 속에서 아이가 심리적인 우울감을 유발할만한 경험을 하게 되었을 때, 아이는 우울로 인해 말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갑자기 말수가 적어졌다면, 위의 환경체계 어느 부분에서 아이가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2. 말수가 적어진 아이 도와주기

 

1) 원인을 파악하라.

 

자녀의 말수가 갑자기 줄어든 이유가 무엇인지를 환경체계 속에서 자녀가 경험한 일들을 살펴보고 원인을 파악하여야 한다. 자녀가 학교 생활 속에서 어떤 갈등 경험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교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또래 간의 관계 속에서 아이가 어떤 사회적 관계형성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가족 관계 속에서도 우리 가족의 의사소통 구조가 어떠한지, 부모 간의 갈등이나 혹은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요소는 없는지 또한 살펴보아야 한다. 원인을 알아야 정확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2) 비난하지 않기

 

아이가 말하기 싫어하거나 귀찮아하고 혼자 방에 있기를 더 원하며, 매사에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일 때, 대부분의 부모는 이를 질책하거나 비난하게 된다. 만약, 내 자녀가 어느 날 별거 아닌 일에 짜증스러운 반응을 자주 보이거나, 혼자 방에 있으려 한다거나, 말하기 귀찮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를 질책하기보다 지금 감정을 공감해 주고, 무엇 때문이 그런 마음이 드는지를 살펴봐 주어야 한다. 고학년의 아동이나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만약 부모로부터 질책과 비난을 받게 되면 더더욱 동굴로 들어가 버린다.

 

3)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일단 아이들에게 내적 우울감으로 인해 말수가 적어지고 짜증과 귀찮음이 많아졌다면, 이미 이는 내적 자아가 많이 아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 및 청소년기의 이러한 내적자아의 우울과 아픔은 이후 성인기에 가서 만성적인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녀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4)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기

 

간혹 자녀를 말수가 적어지게 만드는 어떤 사안들은 상당히 심각한 경우가 있다. 학대나 폭력에 노출되었다거나, 또래 간에 심각한 갈등이 발생한 경우일 수도 있으며, 이러한 일들을 아이 스스로가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말수가 적어진 원인을 파악하고 이 원인이 자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심각한 사안이라면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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