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산만함: 원인과 대처방법

 

산만한 아이

 

아이들의 산만함은 여러 장면에서 발견하게 된다. 학교 수업 시간, 교사의 수업진행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고 있거나, 심하면 수업과 상관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가정에서 부모가 공부를 시키려 할 때,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주변을 신경 쓰거나, 과제와는 상관없는 일들을 하기도 한다. 대체로 부모는 아이가 산만한 모습을 나타낼 때,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며, 따라서 싫은 소리를 하게 된다. 상담실에 아이의 산만함으로 인해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혹시 ADHD가 아닌지 의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상담실에 산만함으로 내원한 아이들의 많은 경우, ADHD 문제보다는 다른 요인으로 인한 산만함을 보이는 경우가 사실 더 많다.

 

1. 산만함의 원인

 

아이가 산만해지는 이유들은 아이마다 제각각이겠지만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환경적 요인, 둘째는 생물학적 요인, 세 번째는 정서적 요인이다.

 

1) 환경적 요인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아이의 성장발달과 심리적인 부분에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그 일을 하고 있는 공간이 어떠한가 역시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된다. 만약, 아이가 과업을 수행하는 환경이 어수선하고, 시끄럽다면, 당연히 아이는 집중을 할 수 없을 것이다. TV소리, 게임,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소리들, 외부에서 들려오는 차량의 소음이나 공사장 소리와 같이 집중을 방해하는 소음들은 아이를 산만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아이가 머무는 공간이 잘 정리가 되어있는 공간인지의 여부도 중요하다. 방이 어질러져있거나, 공부하는 책상 위가 어수선하다면, 아이는 공부에 온전히 몰입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어수선하고 어질러진 분위기는 아이를 산만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아이의 생활환경이 규칙적이지 못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인 경우에도 아이는 산만해질 수 있다. 아이에게 일정한 일상생활에서의 규칙을 마련해 주고, 이를 루틴화 함으로써 아이가 다음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했을 때, 아이는 훨씬 더 안정감을 획득하며 집중도도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일정한 규칙이 없고, 집안에 수시로 변수가 일어나는 환경이라면, 아이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산만해질 수밖에 없다.

 

아이가 산만해지도록 하는 환경요인 중 하나는 바로 과도한 자극이다. 바로 조금 전까지 액티비티 한 활동을 했다거나, 학원에서 과도한 과외학습을 하고 왔을 때, 바로 다음 과업에 집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평고 과도한 과업들이나 활동에 노출되어 왔다면, 이는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이는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2) 생물학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중 하나는 수면과 관련되어 있다. 질 좋은 수면은 다음 날의 컨디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수면이 충분하지 않거나, 깊은 수면을 하지 못한 경우,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산만함이 나타나게 된다. 영양적인 측면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집중력에 도움을 주는 필수영양소( 특히, 오메가 3 지방산, 철분, 단백질 등)가 부족한 경우, 아이의 집중력이 저하되고 산만해질 수 있다. 또한 체력적으로 약한 경우, 몸의 체력이 쉽게 약해지다 보니 더 쉽게 산만해질 수 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빈혈, 우울증 등의 질병이 있는 경우에도 산만함을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ADHD의 경우, 증상의 하나로 산만함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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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서적 요인

 

상담실에 산만함의 문제로 내원하는 경우의 대다수는 정서적인 요인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불안을 느끼거나, 우울하거나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면서 상당한 산만함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긴장과 불안, 우울감은 아이로 하여금 정서적 안정과 조절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과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 낮은 자존감, 그리고 흥미의 부족 등 역시 산만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정서적 요인들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평가와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2. 산만한 아이 도와주기

 

자녀가 산만함을 보인다면, 먼저 무엇 때문에 우리 아이가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위에서 살펴본 세 가지 영역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살펴본 후에 그에 맞는 적절한 도움을 제공해주어야 한다.

 

1) 환경적 원인에 대처하기

 

환경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었다면,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의 소음을 줄여 줌으로써 아이가 좀 더 안정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TV의 소리나 게임, 스마트 폰의 소리를 제한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수선한 환경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책상이나 방 등이 좀 더 잘 정리될 수 있도록 하며, 불필요한 산만한 요소들은 최대한 제거해 주어야 한다. 또한 자녀의 일상생활에 일정한 루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일관된 규칙은 아이로 하여금 안정감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더욱 집중력을 높여준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제공되는 과도한 자극활동들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러한 과도한 학습이나 활동에 참여한 후에는 일정시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2) 생물학적 원인에 대처하기

 

아이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질 좋은 수면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자리에 들기 전, 충분히 이완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면에 들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과각성 될 수 있는 활동은 최대한 하지 않아야 한다. 잠자기 전에 스마트 폰이나 TV 등 빛에 노출되어 뇌가 과각성 되도록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좋은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뇌에 좋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ADHD의 경우에는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매우 구조화된 치료계획이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이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심리적인 원인에 대처하기

 

학교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의 경우, 대체로 낮은 자존감과 불안, 우울감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는 전문적인 심리평가를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적절하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무엇이 산만하게 만드는지를 잘 살펴본 후에,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불안과 긴장으로 산만해지는 아이들의 경우, 대체로 잘 해내고자 하는 마음이 행동 이면에 있는 경우가 많으며, 평가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우울한 아이들의 경우, 아이들을 우울하게 하는 많은 요인들이 있기에 이는 좀 더 전문적인 도움을 통해 심리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낮은 자존감이나 스트레스의 문제라면, 부모는 아이가 좀 더 성취감을 경험하고 충분히 과정에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 공감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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