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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자율성에 대하여: 성장과 사회성, 자존감과의 관계

by OliveWorld 2025.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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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자율성

 

자녀의 자율성: 성장과 사회성, 자존감과의 관계

 

상담실에 찾아오는 아동기 후기 혹은 청소년기의 내담자들을 만나다 보면 의외로 상당수의 아이들이 자율성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자율성이란 단순히 혼자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넘어서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뿌리가 된다. 따라서, 자율성은 어느 날 갑자기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성장과정에서 길러지고 학습될 필요가 있으며, 부모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세심하게 지도해 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자율성이 길러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점점 성인기에 가까워질수록 많은 내적, 외적인 부적응 문제들을 유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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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율성이란?

자율성(Autonomy)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심리학에서의 자율성은 외부의 압박 없이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수용하여 책임을 지며,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Self-determination)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통제감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형성된 자율성은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를 유능한 사람이라는 자기 신뢰감을 형성하게 한다.

 

자율성은 유아기의 "내가 할 거야"로 시작하여,
청소년기에는 "내 인생이야"로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1) 유아기

 

유아기에는 스스로 하려는 것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밥 먹는 것, 대소변을 가리는 것, 문을 여는 것, 버튼 누르는 것 등등 많은 것들을 자신이 하겠다고 주장을 하게 된다. 이때 많은 보호자들은 자녀의 이러한 '내가 할 거야'를 자율성의 측면에서 보기보다는 아이의 자기 고집, 자기주장 정도로만 이해하고, 아이의 실수를 봐주지 못하거나, 느린 아이의 행동을 기다려주지 못함으로 인해 비난 혹은 지적, 대신해 주는 행동을 보여준다. 

 

유아기의 자율성의 모습에 부모가 대신해 주는 등의 과잉보호나 제지를 하고, 지적 혹은 비난을 하게 되는 경우, 아이는 이 시기의 발달시켜야 할 자율성의 과업을 이루지 못하고 대신, 수치심과 회의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로 인해 눈치를 많이 보게 되거나 소극적이고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는 성격을 형성하기 쉽다. 반면, 서툴러도 도전해 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어느 정도의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허용을 해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경우, 아이는 자기 조절감을 경험하게 되면서 의지력이 형성되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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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동기

 

아동기의 주된 발달과업은 근면성 혹은 열등감으로 '나도 잘할 수 있다.'가 주된 아이의 이슈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에 진입하여 규칙을 배우고, 학습을 통해, 대인관계 경험을 통해 자기 성취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유능감과 연결이 된다. 이 시기의 부모가 자녀에게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허용하지 않고, 지나친 간섭과 감독을 하게 되는 경우, 자녀는 무기력감과 열등감을 경험하게 되며, 이는 이후의 발달과정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의 부모는 자녀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며, 과정 중심의 칭찬과 일관된 원칙과 규칙을 제시해 줌으로써 자녀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한 효능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3) 청소년기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 혼란의 시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 심리적인 독립을 시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때의 자율성은 자기 결정권과 책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청소년들의 이 시기의 자율성의 모습은 자기만의 영역을 고집하는 모습으로 인해 방문을 닫고 자기만의 시간을 보낸다거나, 귀가시간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모습, 자기만의 취향을 고집하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때, 부모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자녀의 취향이나 혹은 자기만의 고집을 주장하는 모습들과 부모가 충돌하게 되면서 많은 갈등들이 양산된다. 이 시기에 부모는 청소년 자녀의 취향을 존중하고 경계를 지켜주는 노력이 필요하며, 자녀의 귀가시간이나 용돈 등에 대해서 일방적인 자세보다는 대화를 통해 조율을 함으로써 자녀의 자율적 의사를 길러줄 필요가 있다. 이 시기의 부모는 청소년자녀에게 컨설턴트 역할로서 조언은 해주되 최종결정은 자녀가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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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율성과 사회성

 

유아기에 자율성을 성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경우, 아이는 아동기에 진입하면서, 자신이 형성한 자율성을 학교생활 속에서 다양한 또래관계와 학습태도에 적용하게 된다. 자율성이 잘 형성되었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자기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율성을 잘 형성한 아이들은 사회적 관계를 맺음에 좀 더 자신감이 있고, 주변과의 상호작용에서의 자기 조절력이 높다.

 

자율성이 확립된 청소년은 '나'와 '타인'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다. 따라서 주변 친구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고 동조압력에 굴하지 않는다. 또한 건강하게 거절할 줄 알며, 타인의 의견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결정한 것에 대해 명확한 소신을 가지고 밀고 나갈 수 있으며, 따라서 주변의 또래압력에도 자기를 지킬 힘을 가지고 있다. 

 

자율성이 높은 아이는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의존적이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높다. 많은 학교 내 갈등상황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을 보면 갈등에서의 대처능력이 매우 미숙하고 회피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자율적인 아이는 문제해결에 대해 스스로 대안을 찾고 협상하는 능력이 발달함으로써 주변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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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율성과 자존감

 

자율성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다.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부모들이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키워줄까에 대한 고민을 하며 내어놓는 답은 "칭찬"이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의 자존감을 성장시키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 바로 "자율성"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노력하여 성취하였을 때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존감이다.

 

부모들이 "아이 자존감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하면,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 됩니다."라고 답을 해준다. 

 

 

자존감은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러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칭찬이 아닌 아이 스스로 직접 체험하고 경험함으로써 얻어져야 한다. 부모의 요구로 공부하여 받은 100점 보다 스스로 계획해서 받은 80점이 좀 더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자존감을 높인다. 즉,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통제하고 있고 조절하고 있음을 느낄 때, 아이는 자신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자율성은 성취감의 질을 다르게 경험하게 한다. 부모의 도움으로 어려운 숙제를 마쳤을 때 아이는 "안도감"을 경험하게 되지만, 아이가 스스로 해냈을 때는 "유능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유능감이 쌓여서,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아상이 형성되는 것이다.

 

자율성이 높은 아이는 실패를 경험하게 되었을 때 "내 방법이 틀린 모양이야. 다르게 해 볼까?"라고 생각하며 실패를 과정으로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자율성이 낮은 아이는 실패에 대하여 "난 망했어. 나는 역시 안돼"라며 실패를 존재의 부정으로 인식하게 된다. 

 

자율성이 높은 아이는 타인의 의견을 참고는 하지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기준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지만, 자율성이 낮은 아이는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자율성이 높은 아이는 자신의 욕구와 가치관에 따라 결정하게 되지만, 낮은 아이는 그 선택권을 타인에게 미룬다(엄마가 결정해 줘, 선생님이 결정해 주세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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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론

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자율성의 발달은 인간이 성장해 나감에 있어서 하나의 객체로서 발달해 나가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자율성을 통해 인간은 자신에 대해 인정하게 되고,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스스로에 대해, 사회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숙한 존재로 성장하게 된다. 오늘날, 자율성의 부족으로 인해 갈등에 취약하고, 책임을 회피하게 되고, 의존적이고,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쉽게 좌절하는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게 된다. 부모들은 이제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질문을 한다. 그럴 때 부모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는 한다.

 

"조금 늦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또 늦은 것은 아니에요.
지금이라도 아이게게 선택권과 책임의 기회를 주세요."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자율적인 삶의 과정 속에서 성장하게 되고 단단해진다. 아이의 가는 길이 때로는 불안해 보이고, 걱정스러워 보일지라도, 아이의 한걸음 한걸음이 아이의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믿어주는 만큼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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