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관계맺음을 위한 부모의 역할: 자녀 관계교육

 

자녀의 관계 맺음을 위한 부모의 역할

1. 관계의 의미와 사회성

많은 부모들은 자녀의 '사회성'을 친구가 많거나 사교적인 성향으로 오해하지만, 전문가들은 사회성을 관계형성 능력을 넘어 관계 유지와 갈등 해결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사회성은 단순한 사교성이 아닌 "문제 해결력"에 가까운 개념이며, 친구와 다투지 않는 것이 반드시 좋은 사회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이의 사회적 발달에 있어 갈등은 필수적인 경험이며, 친구와 다투는 과정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욕구가 다름을 인식할 수 있으며,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부모는 갈등방지가 아닌 갈등해결 기술을 지도하여야 한다.

 

 

브론펜브레너의 생태학적 체계모델에서 제시한 아동의 관계망을 살펴보면, 아동은 부모나 친구 등 직접적인 관계를 맺는 미시체계뿐만 아니라, 부모의 직업, 직장, 부모와 교사의 관계, 나아가서 지역사회의 체계, 문화,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 역사적 사건 등 다양한 체계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아동, 청소년의 사회성 발달 특징

1) 아동기 사회성 발달

 

유아기 후기부터 초등 저학년 시기의 아동은 사회성 발달의 민감기로 사회성이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민감기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되며, 어려움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회성 발달의 중요한 시기이므로 부모의 적절한 지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의 어긋난 행동은 단순한 말썽이나 고집으로 이해하기보다 부모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거나 마음을 알아 달라는 신호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이유 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으며, 행동 이면의 원인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2) 청소년기 사회성 발달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로, 친구는 때로 부모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기이다.  친구는 자녀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청소년기에는 친구와의 갈등, 또래 압력, 지나친 의족관계 및 사이버 폭력 등 다양한 관계적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따뜻한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강압적 개입이나 친구관계를 단정 짓지 말아야 하며, 자녀의 친구 관계를 존중하고 긍정적인 관심을 표현해 주어야 한다. 열린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접근하며, 자녀가 스스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갈등을 해결하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3. 코로나 팬데믹이 아동, 청소년에게 미친 영향

코로나 19 팬데믹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교 중간으로 인하여 아이들의 대면 상호작용 경험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는 신체, 인지, 정서, 사회성 등 다차원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대인관계 영역에서의 발달지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생에 전반에 걸친 발달적 공백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초등학생 4명 중 1명이 우울함과 불안함을 보이는 등 정서적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청소년 들 사이에서도 불안(53.2%), 짜증(39.32%), 우울(30.27%) 등 부정적 감정이 일상화되어 나타나고 있다. 긍정적 감정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은둔형 청소년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의 마스크 착용은 대인관계 역량에 변화를 초래하였는데, 비언어적 소통 학습의 기회가 상실됨으로써, 또래 간 상호작용 기회가 감소되어 갈등해결 경험이 부족하게 되었고, 갈등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내재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장기간 비대면 소통이 이루어지면서 디지털 환경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져 새로운 사회화의 장이 만들어졌다.

 

 

4. 디지털 환경으로의 전환과 관계의 변화

1)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팬데믹 기간 가정 내 체류 시간이 증가하게 되면서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의 비율이 증가하게 되었으며, 학업 및 가정,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 증가로 인하여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활동과 오프라인 활동의 균형이 필요하다. 

 

2) 온라인 환경: 새로운 사회화의 장

 

온라인 환경은 대면 관계 단절을 보완하는 새로운 사회화 공간으로 대두되었다. 게임 내 혈맹 시스템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유대감이 형성되었으며, 협동적 게임을 통한 협력, 배려 등 긍정적 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디지털 환경이 순기능적인 측면에서 건강한 소통방식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바람직한 온라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3) 관계의 중심 이동이라는 역설

 

팬데믹으로 인한 '관계의 거리두기'가 관계의 중심 이동을 초래하였다. 피상적 관계에서 벗어나 소수의 가까운 관계에 집중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자기 성찰과 관계의 질적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변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개인 성향에 따라 '선택적 성장'과 '관계의 재정립'을 경험하게 되었다. 

 

5. 관계의 어려움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1) 정서, 심리적인 영향

 

- 자존감 저하: 부모의 잦은 비난, 부부 갈등, 또래 따돌림으로 인한 자기 가치감 하락

- 우울 및 불안: 또래 관계에서의 소외, 학교 폭력은 정신건강 문제의 주요 위험 요인

- 대인기피증 및 사회적 위축: 친구 사귀기 어려움, 따돌림 경험은 사회적 관계 회피로 이어짐

- 장기적 영향: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 지속 가능성

 

2) 사회성 발달과 학업문제

 

- 사회성 기술 부족: 부모와의 대화 단절, 또래 갈등 해결 경험 부족으로 협동, 공감 능력 저하

- 학교 부적응: 또래 관계 문제 심화 시 등교 거부, 학교생활 흥미 상실 가능

- 학업 성취도 저하: 관계 문제로 인한 집중력 저하, 학습 의욕 감소

- 자기주도학습 능력 약화: 또래와의 건강한 경쟁과 협력 경험 부족으로 학습 동기 저하

 

 

6. 자녀의 관계지도를 위한 핵심양육철학

1) 긍정양육과 권위 있는 양육

 

- 긍정 양육은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는 양육 방법

- 권위 있는 양육은 애정과 통제를 균형 있게 제공하는 방식

- 구체적인 칭찬과 긍정적 강화를 통한 자녀의 자신감 향상

- 자녀의 연령에 따라 적용 방식을 달리하는 유연성 필요

 

 2) 부모의 역할 모델링

 

- 자녀는 부모의 행동을 모방하며 사회성 발달

- 공공장소에서의 질서, 이웃에 대한 배려 등 친사회적 행동 본보기

- 부모의 성격과 양육 태도는 자녀의 정서 발달에 직접적 영향

- 일관성 있는 생활 태도와 올바른 언행의 중요성

 

3) 자기 성찰과 일관성

 

- 자녀의 행동 문제 발생 시 먼저 부모 자신을 돌아보기

- 자녀의 화, 잔소리 등은 부모 행동의 거울일 수 있음

- 부모의 자기 관리와 감정 조절은 자녀에게 중요한 모범

- 모든 상황에 차분하게 접근하는 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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