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위한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교육
상담실을 찾는 보호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문제들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에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다.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인데, 스마트폰을 통해 소통과 교육, 문화 및 여가생활 등 일상적인 모든 부분을 공유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고, 자녀에 대한 스마트폰 교육이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 되었다.
1. 아동의 스마트폰 사용 현황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보고에 의하면, 10세 미만의 아동이 하루 평균 이용하는 스마트폰 시간이 1시간 15분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10대 청소년의 경우에는 하루 평균 2시간 41분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아동, 청소년뿐만 아니라 영유아에게도 이러한 문제는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3~4세 영유아의 스마트폰 등 미디어의 사용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으로 나타나고 있어 아동, 청소년보다 더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23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만 3~9세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 용도로 가장 많이 보고된 것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동영상 시청(70.3%)으로 나타났으며, 동영상 플랫폼에서 주로 시청한 분야는 장난감 소개나 놀이(43.3%), 애니메이션 및 만화(31.7%), 노래 및 율동(23.6%)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에는 숏폼 콘텐츠들이 증가하게 되면서 아동 및 청소년들이 이로 인한 스마트폰 이용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만 3~9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어린이가 4명 중 1명으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러한 유, 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의 원인에는 부모세대의 미디어 이용정도 및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습관이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 스마트폰 과의존과 자녀의 심리적 문제
스마트폰은 현대사회에서 필수 품목이 되었기 때문에 자녀들에게 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 조절에 실패한 자녀와 부모는 스마트폰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게 되며, 많은 정서 행동적인 문제들을 유발하게 된다.
1) 정서조절문제
스마트폰 사용이 성장기 자녀에게 부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바로 뇌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스마트폰 사용은 뇌의 보상체계를 자극함으로써 일시적인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지만, 이는 바로 도파민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 및 이를 통해 접하는 게임이나 영상들을 통해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고, 이는 다시 스마트폰 사용에 강박적으로 집착하게 만드는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즉, 뇌의 보상시스템이 왜곡되는 현상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도파민 중독으로 인해 나타나는 주요 정서행동상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 강렬한 갈망과 충동성: 특정 자극(예: 스마트폰 등)에 대한 강렬하고 끊임없는 욕구를 일으키며, 이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에는 극심한 불안과 초조함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즉각적 쾌락을 얻기 위한 충동적 행동이 나타나며, 조절하려는 노력이 실패하게 되면서, 원래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 더 많이 스마트폰 사용행동에 몰입하게 된다.
- 내성 및 금단증상: 처음에는 작은 자극에 충족했던 부분이 점점 더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하게 되며, 그 행동을 못하게 되었을 경우, 불안과 우울, 짜증, 분노, 초조함등을 경험하게 된다.
- 정서조절의 어려움: 극심한 감정기복을 경험하게 되며, 원하는 자극을 얻지 못하게 되는 경우 과도한 짜증과 분노반응을 나타낸다. 또한 도파민 보상 시스템이 둔감해지면, 무기력감과 우울감에 빠져들면서 일상에 어려움이 나타나게 된다.
- 현실회피 및 대인관계의 문제: 현실의 어려움에 직면하기보다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가상세계로 도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며, 이로 인해 직접적 대인관계가 아닌 온라인 소통에 더 익숙해지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어려움이 생기고 고립감을 경험하게 된다.
- 일상생활 기능 저하: 스마트폰 사용에 몰두하게 되면서 학업이나 과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성적이 떨어지게 된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둔감해지면서 일상에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며, 수면패턴이 불규칙해지고 만성피로 및 수면부족을 경험하게 된다.
2) 뇌 발달에 영향
스마트폰의 사용은 특히 성장기 아동의 뇌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만 12세 미만의 아동에게는 과도한 스마트폰 노출이 뇌발달에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조사되고 있다.
전두엽 기능의 저하 및 발달 불균형
전두엽은 뇌의 사령탑 역할을 하며, 주의집중과 충동 조절, 문제해결, 계획 수립, 의사결정과 판단, 언어능력 및 고차원적 인지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전두엽은 자기 조절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뇌에 강한 시각, 청각적인 자극에만 반응하게 하고 즉각적 만족감을 추구하게 함으로써, 전두엽의 본래의 기능이 깊이 사고하고, 인내하며 계획하는 기능을 발달시키는데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숏폼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뇌는 한 가지 대상에 오래 집중하는 연습을 하지 못함으로써 자녀의 집중력과 주의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스마트폰 사용은 즉각적인 보상체계에 익숙하게 함으로써 충동적 행동이 강화되며, 이는 분노조절장애나 감정기복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결과를 얻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뇌의 신경망 변화 및 불균형
일부 연구에서 보고된 바로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의 뇌가 마치 약물에 중독된 사람의 뇌와 유사한 변화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특히 보상회로와 관련된 뇌 영역에 더 영향을 미침으로써 더 강한 자극을 계속적으로 갈구하게 만든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은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과 즉각적 반응을 담당하는 뇌를 활성화시키지만, 언어처리나 사고력 등과 관련된 뇌의 영역은 저하될 수 있어서 뇌발달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스마트폰 과의존 아동의 뇌파를 분석한 연구에서, 휴식상태 혹은 학습 시 나타나는 뇌파 대신 졸음과 관련된 세타파나 후두엽에서 주로 나오는 알파파가 과도하게 분포되어 비정상적 뇌파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이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자녀의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부모 교육 방법
자녀가 스마트폰에 과의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찍부터 자녀에게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좋은 모델링이 되기
간혹 상담실에 스마트폰 사용 문제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 가정에서의 생활패턴을 탐색하다 보면 자녀들 뿐만 아니라 부모 역시 가정에서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가정 내에서 부모부터 너무도 쉽게 많은 시간을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보낸다는 것이다. 부모부터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점검하지 않은 채, 자녀만을 나무란다면 부모의 나무람이 자녀에게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 보기 어렵다. 따라서 부모부터 먼저 자신들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고,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스마트폰 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먼저 선행해야 한다.
2) 자녀와 소통 규칙 세우기
자녀가 자신의 할 일을 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하거나,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부모는 일단 감정적으로 답답함과 화남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녀에게 좋은 소리가 나가지 않게 되고, 결국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대해 비난하거나 질책하기보다는 공감적인 대화를 나눔으로써 자녀 스스로가 자신의 습관을 되돌아보고 스스로 변화를 계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통이 필요하다. 또한 자녀의 발달단계와 기질을 고려하여 구체적인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세워보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 사용시간, 장소, 내용등에 대하여 구체적인 규칙을 정하고 이를 일관되게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한다.
3) 사용환경 및 콘텐츠 관리
부모는 자녀가 부모 몰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휴대폰 충전 장소를 방이 아닌 거실이나 가족 공동의 공간으로 지정하는 것이 좋으며, 스마트폰 내에 불필요한 앱들(유해한 앱, 자극적인 앱)은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보호자용 앱은 잠금 기능을 설정해 둔다. 스마트폰 문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부모들이 실제로 자녀가 스마트폰으로 어떤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부모는 자녀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지 내용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자녀의 발달단계에 적절한 콘텐츠를 선별해 줄 수 있으며, 적절하지 않은 콘텐츠들에 대해 지도를 해줄 수 있다. 간혹 부모가 게임을 못하게 할 때, 영상을 못 보게 할 때, 청소년의 자녀들의 경우, 부모가 구체적 내용을 모르고 무조건 자신들을 비난한다고 여기고 이로 인한 갈등을 겪게 되기도 하며, 또는 부모를 속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무엇을 보는지, 무엇을 즐기는지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4) 디지털 디톡스 실현하기
일정한 시간(일주일에 한 번 , 3일에 한 번 등)을 정하여 '우리 가족 스마트폰 쉬는 시간'을 정해 보는 것도 좋다. 온 가족이 이를 함께 실천해 봄으로써 그 시간이 가족이 함께 하는 다른 대안 활동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 제한구역을 가정에 정하여보거나, 반대로 공동 스마트폰 사용 구역을 정해볼 수 있다. 정해진 구역에서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훨씬 더 조절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5) 대안활동을 제안하기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아동, 청소년들을 살펴보면, 가정 내에서 가족 간의 상호소통이 부족하거나, 혹은 학교에서 대인관계에서의 심한 스트레스와 갈등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자녀가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몰입한다면, 근본적인 이유를 먼저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녀가 스마트폰 외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대면활동들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정서적인 활력을 줄 수 있는 운동이나 야외활동, 악기연주나 그림 그리기 등의 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도모하면서 뇌에 긍정적인 자극경험을 주는 것이다.
6) 전문기관 활용
'스마트쉼 센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센터로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 교육 및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이트 내에서 자가진단을 할 수 있도록 검사도구도 제공하고 있다. 자가점검을 통해 과의존도가 높게 나타날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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