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산만해진 아이, 왜 그런걸까?

 

갑자기 산만해진 아이, 왜 그런 걸까요?

어느 날 갑자기 집중하지 못하고 딴생각에 자주 빠지거나, 혹은 몸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것저것 산만하게 행동하는 아이를 보게 되면, 부모는 아이가 갑자기 왜 그런 건지에 대한 염려가 생기게 된다. 평소 아이의 변화를 잘 발견하지 못하다가 아이의 변화를 인지하게 될 때쯤이면 이미 아이의 변화된 태도가 상당기간 지속된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 즉, 아이의 산만함이 오늘 갑자기 나타난 증상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적인 신호들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갑자기 산만해졌다고 느껴진다면,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산만한지, 어떤 행동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이전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 심해졌는지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1. 고려해야 할 사항

 

아이의 주변 환경에 변화가 나타났는가?

 

아이가 속한 환경, 즉 유치원이나 학교, 가정, 그리고 학원 등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속한 그 환경에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며, 그 관계를 통해 영향을 받는다. 전학이나 전원을 했거나 담임교사의 교체등 환경적 요소의 변화를 겪은 아동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함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가정환경의 변화, 예를 들면, 이사나 부모나 가족상황의 변화 등 역시 아동의 정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동이 불안함을 느끼고 산만해질 수 있다. 즉, 환경의 변화가 불안을 유발하고, 불안이 바로 산만함의 원인이 된다.

 

인간관계에 변화가 나타났는가?

 

인간은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발달한다. 즉, 인간에게 있어서 관계와 그 관계 속에서의 소통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아이가 여러 상황 속에서 경험하는 관계와 소통은 아이의 정서와 행동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지나온 아이들은 관계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다양한 관계를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상당한 긴장과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교사와의 갈등, 또래 친구들 간의 다툼, 학교폭력, 가족관계에서의 갈등 등이 아이의 산만함을 일으키는 요인들이다. 특히, 아이가 갑자기 말수가 적어지고 집중하지 못하며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갑자기 증가하였다면, 혹시 학교폭력에 노출된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에 변화가 나타났는가?

 

아이가 갑자기 산만해지는 원인에는 아이의 신체적 건강문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몸이 취약해지면 아이는 집중이 어려워지고 산만해질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 아토피나 알레르기 질환등은 아동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주된 건강요인이다. 또한 수면에 어려움이 있거나, 영양부족에 문제가 있을 때에도 아동은 산만함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심리적인 건강도 고려해 봐야 하는데, 혹시 우울감이나 불안을 느끼는 일은 없는지, 또는 ADHD를 가지고 있었는데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간혹 상담실에 아이의 산만함으로 방문하는 경우, 검사를 통해 ADHD를 뒤늦게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시력이나 청력이 떨어졌을 때에도 아동은 산만함을 보일 수 있다. 

 

 

2.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갑자기 산만해진 아이의 원인을 알아차리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누구보다도 자녀의 변화에 대해 알아차리는 민감성과 통찰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자녀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자녀의 일상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 해도 아동 내면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정서적인 변화들을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변화의 원인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전반적인 심리진단과 평가를 통해 자녀의 갑작스러운 정서변화의 원인을 살피고 그에 맞는 적절한 심리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갑작스러운 산만함의 원인이 관계와 환경의 변화에 있다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기다려 주어야 하며, 관계에서의 갈등 등으로 인한 산만함이라면 이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관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산만함이 유발되었다면, 건강문제를 먼저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약한 건강문제라면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 등으로 인해 면역을 키워주고 체력을 증진시켜 줄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체력이 약한 경우에 쉽게 지치기 때문에 집중하는데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아이의 정서 행동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한 진단과 평가, 그리고 그에 맞는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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