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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 심리 발달 이야기
우리아이 왜 그럴까

아이의 문제행동,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할까?

by OliveWorld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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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행동

 

우리 아이 문제행동,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할까?

 

자녀가 부적응적인 행동들을 할 때,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문제행동의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아이가 혹시 성격에 문제가 있는지, 부모의 양육태도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학교에서 무슨 어려움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등등 여러 추측과 가설들을 세우며 아이의 행동을 고쳐주려 애를 쓰게 된다. 하지만, 이런저런 원인을 생각해 보고 방법을 사용해 보지만 잘 해결되지 않을 때, 부모들은 결국 상담센터를 방문하게 된다.

 

아이들이 보이는 문제행동 혹은 부적응행동들은 단순히 한두 가지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 대체로 많은 부분들은 상당히 오랜 시간 축적된 문제들과 어려움들이 더 이상 억누를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촉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의 문제행동이 지금 어떤 사건으로 나타난 모습이라 할지라도, 실제로는 그 사건은 단순히 트리거 역할일 뿐, 실제의 원인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경험되었을 수 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부적응적인 문제행동들을 보게 되었을 때 다음의 세 가지 영역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1. 인지발달의 문제

 

 

 

아이들이 보이는 부적응 문제들 중에 생각지도 못하게 인지발달의 지연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상담실을 방문하는 많은 부모들 중 자녀의 인지발달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인지발달의 문제로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문제행동이 혹시 인지적인 문제로 유발되는 것은 아닌지 먼저 고려해봐야 한다. 상담실에 방문했을 때에도 처음 아이의 상태를 파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바로 아이의 인지발달 수준이다. 

 

아이의 인지발달은 연령에 따라 다른 수준을 보이며, 그 연령에서 아직 미발달 된 부분과 관련돼서 부적응적인 행동들을 보일 때 많은 부모들은 그것이 인지 수준이 아직 그 행동의 문제를 파악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아직은 유목화 개념이나 서열개념, 질량보존의 법칙 같은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유아기의 아이들은 아무리 부모가 똑같이 간식을 분배하여도 제시한 접시나 컵의 크기가 다르면 자신이 받은 간식의 크기도 다르다고 여기게 된다. 그래서 내가 더 적게 받았다며 부당하다고 때를 부릴 수 있다. 혹은 아직 타인조망이 잘 발달되지 않은 유아기와 아동기 초기에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사고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더 많이 드러내게 되는데, 이때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아직은 통합적인 사고발달이 어려운 아동기에 아이들은 과거의 행동과 지금의 결과, 혹은 지금의 행동이 미래의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에 대한 영향력을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자주 충동적인 문제들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이의 인지발달이 지연을 보이는 경우에도 문제행동들이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발달연령에 비해 지나치게 미성숙한 행동을 하거나, 융통성이 부족하고, 상호작용에서의 이해관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며, 문해력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들을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경우 아이는 인지발달이 지연됨으로 인해 주변과의 상호작용에서 배척당하게 되거나 잘 이해되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 상당한 위축감과 불안을 경험하면서 2차적인 문제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인지발달 지연의 문제는 부모가 아동기에 자칫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초기검사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2. 기질과 양육태도의 문제

 

 

 

부모가 자녀의 기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알지만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에 아이의 부적응적인 행동들이 촉발된다. 기질은 타고난 아이의 고유한 성질이기 때문에 생애초기부터 아이는 자신 스스로는 잘 인식하지 못하는 자신의 기질들을 표현하게 된다. 까다롭고 예민한 기질을 가진 아이는 영아기부터 이러한 예민함과 까칠함으로 자주 분노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며, 표현이 느리고 둔감한 기질을 가진 아이는 반응을 나타내는데 상당히 느리거나 표현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어떠한 경우이던지 아이는 자신의 기질에 딱 맞는 양육을 받는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내면에 불만족감을 형성하게 되고, 이는 점차적으로 내면에 쌓이게 되면서 어느 순간 폭발하게 된다. 많은 부모들은 느리고 순한 기질의 아이들은 별로 문제를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어떤 기질이던지 부모가 그 기질을 알아차려주고 적절히 반응해 주는 것이 바람직한데, 대체로 예민하고 까칠한 아이들은 부모가 알아차리기 쉽지만, 순하고 느린 아이들은 부모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내면에 더욱 불안과 우울감이 더 많이 형성되었을 수도 있다.

 

적극적이고 호기심이 많은 기질을 가진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좀 더 행동이 크거나 거칠기도 하고, 거침없이 행동함으로써 좀 더 주변과 자주 충돌할 수 있다. 반대로 소심하고 조용하고 위험한 것을 꺼려하는 기질을 가진 아이들은 소극적이고 위축된 모습을 더 많이 보일 수 있다. 이때 부모가 자녀의 기질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안정적인 양육태도를 보여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기질의 순기능적인 측면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지만, 만약 기질과 맞지 않는 양육태도를 경험하게 되거나 자신의 기질적인 특성에 대해 비난받거나 부정당했을 때에는 그 기질의 역기능적인 측면이 더 강화되면서 오히려 더 부적응적인 면이 드러날 수 있다.

 

3. 정서, 사회의 발달

정서사회

 

인간의 발달은 크게 신체발달, 인지발달, 정서 사회 발달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신체와 인지발달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아이의 발달에서 정서와 사회성의 발달이 아주 중요한 영역임을 이해하는 부모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부분의 상담실을 방문하는 아동들은 바로 이 영역에서 어려움을 경험하여 부적응적인 모습들을 나타내게 된다. 

 

신체와 인지가 발달함과 동시에 아이는 자신의 정서와 사회성을 함께 발달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몸은 커지고 인지도 또래에 비해 높거나 정상발달했음에도 정서적인 발달과 사회성이 미성숙하여 문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는 주로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발생하게 되는데, 유아기에는 아직 이 정서와 사회성을 한참 발달시켜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문제가 잘 드러나지 않다가, 유아기에 발달시킨 정서 사회성이 꽃을 피우는 아동기에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서와 사회성 발달이 지연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지각이 어렵고, 감정을 조절하는데 문제를 경험하게 되며, 또래관계에서도 부적응적인 모습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은 매우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심리적인 어려움들을 유발하면서 이후 청소년기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아이의 정서와 사회성 발달이 지연되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아이가 얼마나 자신의 감정지각을 잘하며 조절을 잘하고 있는지, 또래관계에서의 지켜야 할 선들을 잘 알고 지켜나가며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좀 더 상세하게 알기 위해서는 상담센터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서와 사회성 발달의 지연은 조기발견할수록 치료 예후가 좋고,  아동기 후기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상당히 치료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이상으로, 자녀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 부모가 먼저 고려해야 할 3가지 영역을 살펴보았다. 비단 이 3가지 영역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부분들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의 성장과정에서의 경험이나 가족환경, 학교에서의 경험이나 트라우마 등등, 여러 영역들이 있지만, 일단 가장 먼저 고려할 부분들을 소개하였다. 자녀의 문제는 위의 특정 한 영역만이 원인이라 할 수 없으며, 실상 모든 영역이 서로 주고받으며 영향을 준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심층적인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살펴보기 위한 전문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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